



주지훈은 "안 그래 보이지만, 청룡은 상징적이기 때문에 훨씬 긴장이 많이 된다. 지금까지는 평생을 노미네이트가 되면 머리를 비우는 스타일이었다. 혹시 몰라서 수상소감을 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준비를 했다가 상을 못 받으면 상처가 되잖나. 그래서 기대를 안 하고 가는 거다. 못 받아도 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주지훈은 "그런데 막상 호명이 돼서 올라가니까 수상소감이 뭐가 없잖나. 제가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처음 참석을 해보니까 분위기가 좋았다. 긴장도 되지만, 가까이에서 공연을 보는 것 같고, 깔깔 웃고 박수를 치다 보니까 '어어'하다가 호명이 돼서 올라가있더라. 그 순간에는 헷갈렸다. 이게 진지해야 할지, 코믹히야 할지가 헷갈리고 어떤 것이 보고 계신 시청자 분들에게 좋을지 헷갈려서 이상하게 소감이 나온 것 같다. 앞서 (이)수지 씨와 (김)원훈 씨의 수상소감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올라갔는데, 그 생각만 나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 그림이 머리에 돌면서 '나도 웃겨야 되나?'하는 부담도 생겼다"며 당시의 속마음을 고백했다.
데뷔 22년 만에 청룡 트로피를 추가한 주지훈은 뿌듯한 마음으로 트로피를 바라봤다. 그는 "공을 잘 던지는 투수라는 평인 것 같다. 스피드도 되고 제구도 되고, 자칫 잘못 들으면 '저 투수가 저 팀을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지만, 마음대로 공을 뿌리려면 포수가 있어야 한다. 저도 제구를 할 수 있지만, 폭투도 할 수 있잖나. 인간은 완벽할 수 없으니까. 이 모든 폭투를 저 사람이 막아준다는 신뢰가 있기에 두려움 없이 던질 수 있고 승부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주지훈은 '청룡' 심사위원의 6표를 모두 흡수하며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중증'=주지훈"이라면서 "'중증'의 주인공이 슈퍼맨인데, 그 역할을 개연성있게 만들어준 것은 주연 배우의 역할이다. 주지훈이 그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만화적인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웅 캐릭터로 완성했다"고 평했다. 주지훈 역시 이 부분에 특별히 뿌듯함을 느끼면서 "히어로물인데 이 캐릭터를 땅에 발붙이게 하는 작업을 엄청 고생을 해서 했다. 이도윤 감독이 의학을 혼자 A4용지 150장 분량을 보면서 공부했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부분을 다 작품에 녹여냈다. 그런데 이런 걸 모르는 사람들은 끝나고 다들 나에게 '너무 잘했다. 주지훈 최고다'라며 저를 칭찬해준다. 물론 좋기도 하다. 그런데 영화팀 사람들을 만나면 나한테는 관심도 없다. 다 이도윤 감독을 보면서 '훌륭하십니다' 한다. 그 사람들은 그걸 다 저렇게 녹이려면 난이도가 높다는 것을 다 아는 거다. 저는 감독의 노고를 다 알고 이해하니까, 얘기하다 보면 내가 찬밥이 되더라도 그게 뿌듯하다. 그래서 이 감독을 추천한 거다. 그게 되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나왔고,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다"라며 칭찬의 공을 이도윤 감독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