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에 있었던 상사는 목청도 엄청 큰데 모든 말을 소리지르면서 말한단 말이야 성격도 급해서 내가 1번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으면 갑자기 혼자 결론 내리고 거래처에다 냅다 전화해서 화내는 식으로 자꾸 일을 더 크게 만듦 당연히 거기에다 사과하고 수습하는 것도 내가 다 해야됨... 내가 화장실이라도 가면 자꾸 내 뒷담화 까는데 목소리가 너무 커서 복도에서 다 들림... 아마 옆방에서도 다 들렸을걸 그러다보니까 나도 자꾸 실수하고 간단한 거 작성하는 것도 오타 내고 이러니까 더 혼나고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연말에 진짜 너무 죽고 싶었거든 엄청 위축되고 자존감 박살나고 나 스스로 뭐 작은 거 하나 결정 내리는 것도 너무 힘들고....
그러다가 올해부터 상사가 바뀌었는데 아직 완전히 파악한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은 일단 내가 1부터 설명하고 있으면 6까지 이해하고, 6 설명하면 내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이해함... 조곤조곤 내가 어떻게 해야될지 뭐 어딜 찾아봐야될지 계속 알려줌 그러니까 나도 침착하게 내가 쓸 공문 한번 더 보고 지침 한번 더 볼 수 있으니까 갑자기 살만해져ㅋㅋㅋㅋ 사람 하나 바뀌었다고 이게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데 너무 위축돼서 벌벌 떨었던 거 서럽기도 하고... 작년에 진짜 어떻게 버텼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