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00년? 01년? 여튼 월드컵이 열리기 전쯤
당시 방송하던 모 만화 덕분에 NHK라는 방송국을 알게 되었던 중딩 꼬꼬마 덕후였던 나는
토요일 오후에 일본 남자애들이 나와서 뛰고 춤추고 노래하는 방송을 보게 되었고
한 오빠가 되게 잘생겼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본격적으로 분철을 모았어
듀엣 포타토 묘조…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파일을 꽉꽉 채워나갔지
그동안 오빠의 활동은 점점 줄어들고 모을 분철이 세장에서 두장으로, 두장에서 한장으로, 조각으로…
8ㅅ8…
대딩이 되고 뜬금없이 아라시의 아오조라페달 대형판넬을 교보에서 당첨받고
집으로 가면서 수치플레이인 줄도 모르고 그냥 에헤 좋다 하면서 가다가
아 오빠의 더 옛날 분철을 모아야겠다 싶었어
그래 덕후는 뜬금없는 때 덕질로 생각이 옮겨가는 법이지
그리고 97년도부터의 분철을 샀어
그때 내가 다음카페 일본ⓣⓥ에서 만나서 분철을 샀던 언니는 해외에 나가기 때문에 분철을 팔아야한다고 했어
그땐 몰랐지
내가 그리고 일년 후에 해외에 나갈거라는 걸
그 언니는 팔았지만
나는 들고왔다!!
그리고 그 오빠는 내가 한국을 떠나고 난 후 일이 잘 풀려서
주니어를 졸업하고 연기자로 승승장구중
오빠 잘되어서 기뻐요…♡
그리고 분철은 내 방 책장에 고이고이 몇 개의 클리어파일에 나뉘어서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