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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회식자리가 어느순간 불편해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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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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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곳은 대체로 팀별로 움직여.

그래서 회식도 항상 팀별로 하고.


원래 내가 일하는곳 회식 분위기 되게 좋았어. 정확히는 내취향이었음.

팀장님부터 해서 다들 술을 안마시는건 아니지만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라서

1차 밥 (+반주) - 2차 액티비티 (볼링, 포켓볼, 보드게임 등) 혹은 카페 - 3차 호프집이나 칵테일바 의 구성이었어. 2차에서 가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주종도 나 포함 다들 소주 안좋아해서 마실때마다 맥주 마시거나, 순하리계 소주 신제품 시음회였음.


근데 이번에 부득이한 사정상 팀원 한분이 바뀌었어. 

근데 이 바뀐 팀원님이 너무 술을 좋아해.

흔히 말하는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자유로운 호인' 느낌. 나도 술좋고 사람좋은 호인은 좋아하지만 이분은 나랑 안맞는거 같아.


이분 덕분에

우선 회식코스가 바뀌었어, 1차 밥 (+반주) - 2차 술집 - 3차 술집 (...)

술도 이제 순하리계 소주는 자취를 감춰서 맥주 아니면 소주 양자택일임. 이분이 무조건 소주를 깔고 들어가니, 여기다가 대고 차마 순하리계를 시키지 못함.

2차에서 다들 걍 호프집에서 살살 맥주나 마시자는 분위기를 유도해도 이분 덕분에 결국엔 걍 다들 포차에서 소주나 소맥마심.


말도 정말 많으셔.

내가 한동안 친구들한테 너는 말을 좀 줄여야되.. 라는 지적을 받았어.

그 지적을 받을때만 해도 이게 뭐가 문제인가 이해가 안간채 그냥 막연히 말 좀 줄여야겠다 하면서 위축됬었는데, 

이분을 보니까 내가 말을 줄여야 되는 이유를 정말 잘 알겠더라.

근데 장담컨데 난 정말 저분처럼 저렇게 말을 많이 하진 않아. 

다른 사람이 말을 꺼내면 어느순간 말을 끊고 자기말만 막 하는데다가 

심지어 하는 말도 항상 '내가 인생을 많이 살아봐서 아는데, 이러쿵저러쿵하고 다 존중은 하지만 결국엔 내말이 맞아' 이 패턴이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다들 걍 멍하니 이 사람 말 듣는 기계가 되버림.


지금 팀장님 말고 전에 같이 일하던 팀장님도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호인스타일이었지만, 

이분하고 회식 할때는 되게 즐거웠는데 지금은 너무 회식자리가 불편하고 안즐거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의 팀장님은 자기 말도 하시지만 남이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두고, 남의 말도 잘 들어주는 타입이시지만

지금 같이 일하시는 분은 남이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없애고 자기말만 마구 하는 타입이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음.




팀장님은 뭐하냐고 묻겠지만

내가 일하는 곳 특성상 팀장이 권력자의 포지션에 있는게 아니라, 걍 일종의 중재자, 대표자 같은 포지션이야.

그리고 팀장님보다 이 바뀐 팀원님이 짬밥이나 경력도 더 되셔서 팀장님이 크게 터치를 못하셔.



요새 이분과 술마시는게 싫어서라도 일하는 곳을 바꿔야될까 생각도 들 정도임. 뭐 실제로 그럴리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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