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보다 내가 가게에서 중요한 존재이긴 했구나라고 깨달았다!
알바생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고 (그래도 스무살이야 또륵...☆)
가게 오빠야들도 나보고 일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다른 알바들한테 맡기지 않는 계산도 시키길래
음 가게에서 나를 신뢰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일하면서도 받긴 받았어
원래 저번 주 주말까지 하고 그만뒀어야 했는데 가게 쪽에서 이번 주까지만 제발 나와 달라고해서
합의 하에 오늘만 나가고 나 대신 일할 애 교육 다 시키고 알바복이랑 다 돌려주고 나왔거든...!
주방 이모들한테도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씀 드리려는데
내가 3월달부터 주말만 나갔거든 방학 때는 평일 주말 전부 다 나갔는데 이번에 주말만 나가니까
주말에 갈 때마다 이모들이 무묭이 보고 싶었다고 그러는거야 ㅠㅠ
아침에 가서 이모들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이모들 하시던 거 다 멈추고 무묭이 왔냐고 무묭이 보고 싶었다고 그러고
사실 저번에 이모한테 저 그만둔다고 말씀드리니까 이모가 가게에서 일 제일 잘하는 애가 그만 두면 어쩌냐고 그러시는거야
주말에만 나오는 것도 힘드냐고 주말에 오픈만 잠깐 하고 가면 되지 않냐고 이모가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ㅠㅠㅠ 주말이라도 꼭 나올게요!! 했는데 이번에 무묭이가 연구회 들어가면서 주말에도 나오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무묭이 엄청 눈물 많아서 이모들한테 다 인사드리고 그 중에서 가장 친했던 이모한테도 울먹거리면서도
그렇게 말씀 드리니까 한참 말 없으시다가 그래 한참 공부해야할 땐데 공부해야지 그래도 가끔씩 가게 놀러오고 그래라~ 라고 듣는데
너무 울컥하는거야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마지막인데 이모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울까봐 바로 도망나왔어...
나는 가게에서 스트레스 받고 이것저것 되게 많았는데 새삼 내가 가게에서 그런 존재였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아쉽기도 하고 또 내가 겉으로만 열심히 일한게 아니구나 하고 살짝 뿌듯해졌었어...!
2. 생각보다 우리 엄마랑 나랑 안맞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생각보다가 아니라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던 거지만 우리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도) 랑 나랑 진짜 안 맞아...
1번에서 말한 일들을 엄마한테 얘기하면서 이제 곧 알바를 그만두긴 하지만 저런 얘기 들으니까 뭔가 아쉬우면서 일 그만 두기가 힘들다 라고 말했었거든
그러면서 뭔가 내가 일을 허투루 한 건 아니구나 싶어서 뿌듯하다고 말하니까
엄마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너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다 그런거다 어차피 그래봤자 니 며칠 안 가면 금방 니 까먹고 잊어먹는다
니보다 일 잘하는 애들이 나중에 들어오면 너같은 건 금방 잊혀진다 라고 말하는데
뭔가 서러운거야 원래 부모님이 내 자존감 도둑이야 그것도 엄청 심한...
남들한테 칭찬 들어도 우리 애는 그런 애 아니라고 알아서 남들한테 내 이미지 깎아먹고 그러는데
한두번 아닌데도 저런 얘기 들으니까 뭔가 더 축 늘어지더라
알바에서 그 얘기 듣고 그래! 나도 어디선가 쓸만한 사람이야! 라는 생각이 번쩍 들고 어디 가서나 지금처럼 열심히 해야지! 꾹 다짐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모님한테서 저런 말 들으니까
난 쓸모있는 사람이야! -> 그래... 내가 잘해봤자 뭐해 어차피 다 잊혀질텐데... 라고 다 부정적으로 여기게 되고 그런다 막..
에휴 쓰다보니 또 울컥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 홀가분한데 마냥 홀가분하지는 않다...!
이상 무묭이의 후기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