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복도식 아파트야
내 방 창문은 복도하고 연결되어 있는 창문임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ㅇㅇ
내 방 구조가 창문하고 책상하고 마주보고 있는 구조임
즉, 내가 책상에서 컴퓨터를 하면 창문을 등지고 있는 형태가 되는거지
책상의자에 앉아있는 내가 뒤돌아야 복도 창문이 보이는거
각설하고 작년 여름에 논문 쓰느라
거의 매일 밤새다시피하면서 논문 붙잡고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 ㅜㅜ
그래서 항상 내 방은 불이 켜져 있었음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에 한창 논문 작업 하고 있는데
오토바이 한대가 우리동에 도착하는 익숙한 소리가 들리더라구
그리고 새벽 3시쯤 됐겠구나 하고 생각했지
왜 익숙한 소리냐면
항상 새벽 3시 즈음에 우리아파트에 신문 배달하러 오거든
그래서 항상 새벽 3시 즈음을 알리는 알람같은 소리가
오토바이가 도착하는 소리 -> 각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소리 -> 신문배달부가 문 앞으로 신문 던지는 촥촥 소리
이렇게 패턴화 되어서 들렸음
우리 옆집도 신문구독해서 그 사람이 항상 우리집 층도 배달함
우리 옆집에 가려면 꼭 내 방 창문을 통해서 지나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가까워서 신문배달부가 항상 엘리베이터에서 한발자국 디딘 상태로 옆집 문으로 촤악 던지더라구
뭐 아무튼 오토바이 도착하는 소리 들리고
아랫집부터 신문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층까지 도착함
난 당연히 신문배달부가 엘리베이터에서 한발자욱 디딘 상태로 신문 던지는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지
근데 신문 던지고 나서는
옆집으로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리고 딱 발자국 소리 멈춘 곳이 내 방 창문 앞
한 1-2분 동안 계속 아무 소리도 안들림 ㅅㅂ
나 이어폰 끼고 있었는데 발자국 소리 멈추자마자 소리 음소거 하고
뒤돌까 생각도 못함 뒤돌면 그 사람이랑 눈 마주칠까봐
진짜 몸이 굳어버리더라
그 상태로 얼음되어있다가
그 사람 내려가는 소리 들리고
오토바이가 우리 아파트 떠나는 소리 들리자마자
후다닥 뒤돌아서 창문부터 닫음
그 뒤로 더워죽어도 창문 이 시간대에 절대 안열어
열어도 신문배달오기 전까지만 열거나 가고난 뒤에도 열어
왜 우리 집 앞에서 멈춰있었을까
내가 밤을 좀 잘새서 내 방 불이 켜져있었을 때가 많긴 했는데
단순히 호기심으로? 1-2분 씩이나?
어 근데 지금 시간보니까 신문배달 올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