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너무 재밌게 읽어서
검은꽃 고름.
가볍게 날리는 글, 재치로 내용의 가벼움을 덮는 그런 글 아니고
무게있고 하지만 흡입력 장난 아니며
문학성있음.
하!지!만!
초 우울하다.
너무 뻔한 이야기야. 작가가 뻔한 사람이어서 뻔하게 이야기를 썼다는게 아니라 불행이 정해져있다고.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시대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불행할 수 밖에 없는 길을 걷고
사람들의 성, 육체, 재산이
독수리가 썪은 고기 뜯듯이 뜯기는데
너무 예상되는 항로야.
아우, 내가 김영하 작가 염세주의st. 이름표 마빡에 붙이고 돌아다니는 거
인터뷰에서 몇 번이나 봤는데
이거를 골랐어. ㅠㅠ
문제는 너무 재밌다는 거.
흡입력 있다.
예견된 뻔한 불행을 책 재미에 빠져서 피하지 못하고 마주한 다음
가슴을 치며 매일 후회해.
왜 골랐을까 왜 골랐을까....ㅠㅠ
일단, 내가 이 배경시대를 너무 안 좋아해.
그냥 시대 배경 받아들이는 것만도 벅차.
2부로 넘어왔는데
예상했던 절망을 기어이 목도하고 덮어버렸다.
계속 읽어야 하나.
읽고 후유증 감당 가능할까..
내가 요새 자주 짜증과 분노, 우울을 왔다갔 다해.
이 시기에 이걸 다 읽어낼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다 읽어내면 다를까? 결말은 내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 줄까?
읽어본 덬들 도움 좀 ..ㅠㅠ
* 혹시 오해할까봐! 책은 뛰어남. 일단 지금 읽은 곳 까지는 훌륭하고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