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타이중·치앙마이 운항 중단…LCC도 잇달아 운항 감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중국 노선에 이어 동남아 노선도 운항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미 중국 노선 대부분을 접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잇따라 동남아 노선의 운항을 중단 또는 감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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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대만 타이중(台中) 노선은 오는 26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은 다음달 3일부터 각각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주 21회 운항하던 인천∼하노이 노선을 오는 18일부터 주 14회로 감편하고, 주 14회 운항 중인 인천∼방콕 노선 역시 주 7회로 운항 편수를 줄이기로 했다.
인천∼싱가포르, 인천∼냐짱(나트랑), 인천∼사이판 노선의 운항도 다음달 중순까지 감편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본토 노선 26개 중 김포∼베이징을 비롯한 12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광저우 등 12개 노선의 운항은 감편하기로 한 상태다.
여기에 동남아 노선의 감축을 추가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로 중국은 물론이고 인접 지역 국가로의 여객 수요마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정부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는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에 대해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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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11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중국 외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6개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이는 중수본 차원에서 내린 것으로, 외교부의 '여행 경보 제도'와는 다르다.
하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해당 지역을 오가는 여행 상품이 무더기로 취소되는 등 여행 수요는 이미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내부적으로 동남아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년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등의 여파로 중국과 동남아로 노선 다변화에 나섰던 LCC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 노선에 이은 주력이었던 동남아 노선의 운항도 감축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마카오에 이어 인천∼치앙마이, 인천∼필리핀 클락, 인천∼하노이, 부산∼타이중 노선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루 2편씩 운항하던 대구∼타이베이 노선도 3월20일까지 하루 1편으로 감편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오는 17일부터 부산∼방콕 노선을 잠정 중단하는 데 이어 부산∼삿포로, 부산∼오키나와, 인천∼필리핀 칼리보 노선을 동계 시즌인 다음달 28일까지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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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도 주 7회 운항하던 대구∼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주 14회씩 운항하던 부산∼타이베이와 부산∼다낭 노선의 운항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달 말까지 부산∼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데 이어 주 7회 운항하는 부산∼방콕 노선도 3월15∼28일에는 운항을 접기로 했다. 또 인천∼다낭, 인천∼냐짱, 인천∼방콕, 인천∼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노선의 운항도 대폭 줄일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동남아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럴 때는 최대한 (비행기를) 안 띄우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