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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20평 집으로 이사가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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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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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기 전에 문득 지난 세월?이 생각나서 밤인 겸 한 번 써봥.

어릴 때 부터 가난하게 살다가 그 놈의 돈 때문에
부모님이 매일 싸우고 결국엔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이혼하셨어.
아빠랑 같이 살면서 학업적으로 지원도 못 받고
생리대 하나 사는 거 것도 눈치보면서 다른데 쓴다고 용돈 달라고 하며 지내었어. 받아도 많지 않은 금액이라 학교 다니면서 알바하며 지냈었음.
엄마에게 향했던 폭력과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가 나에게 와서 집에 있는 게 늘 고통이었어. 퇴근하는 아빠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댔으니까..

꿈이 미대 쪽이라 적게 버는 엄마한테 아빠 몰래 손벌리면서 미술학원 다녔는데 대학교 합격해도 못 갔어. 학비가 너무 비싸서

20살 넘어서 나 하고 싶은 일 하게 돈벌겠다고 집 나와서 기숙사가 있는 공장에 들어갔어.
엄마는 아는 사람없이 혼자 외딴 곳에서 일하는 내가 걱정되어서 나 있는 곳 까지 오셔서 같이 살게 됐었다.
그 때 월세로 7평? 되는 원룸에서 엄마랑 같이 살았어.

공장에서 몇년 일해 번 돈으로 학원다니고 대학에 합격해서 다녔는데 그 몇년 번 돈이 등록금에 생활비에 쓰다보니 다 사라지더라구.
그래사 학자금 빚도 있는 상태에서 졸업을 했는데 취업도 잘 안 됐었어.
우리는 돈도 없고 미래라 너무 불투명했었어.
엄마는 늘 술을 마시고 나랑 같이 있는 원룸에서 소리내며 울다 잠들었어.
나는 그 때 솔직히 엄마가 조금 한심했어. 지금은 술마실 때가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생각을 해야하지 않냐고...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미안해 너무. 엄마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않은 거지..

폐인처럼 집에서 게임만 하며 살다가 아는 동생이 좋은 교육처가 있다고 소개해줘서 거기서 다니면서 준비하다가
로또를 맞은 것 마냥 사람들 다 아는 좋은 기업에 취직이 된거야.
그 다음부터 엄마랑 나랑 열심히 일해서 돈 모으고 또 모으고 해서..
지금은 내 집 마련까진 아니지만 전세 대출 받아서 20평 집으로 이사간다 ㅎㅎ

10년 전에 올라왔을 때 보다 집에 짐도 많이 늘었고 나도 엄마도 조금의 여유가 생겨서 웃음도 나오고 행복해.
보통 가족들처럼 집있고 결혼 자금 모으고 이런 것 까진 아니지만.. 옛날 생각하면 앞으로 더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로또는 늘 산다.. 조상신님이 기특해하며 꿈에 나와주셨으면 좋겠어 ㅋㅋㅋ 는 농담이고
솔직히 돈돈 거리는게 어릴 적부터 듣기 싫었고 싫증 나기도 하지만 없으면 안 되니까.. 많이 벌고는 싶넹 ㅋㅋㅋ
그냥 살다가 느낀거는.. 하나만 생각하고 달리니까 그 비슷한 지점까지 가게 되는 것 같아. 된다고 믿으면서 계속 부딧혔거든.
근데 지금은 조금 지쳐서 달리는 건 좀 쉬고 숨 좀 돌리려구.
엄마랑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고 싶다 헤헤

내일 일어나면 좀 창피할 것 같긴하지만 ㅌㅋㅋ
일기같은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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