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20평 집으로 이사가는 후기
3,136 22
2019.05.20 01:30
3,136 22
이사 가기 전에 문득 지난 세월?이 생각나서 밤인 겸 한 번 써봥.

어릴 때 부터 가난하게 살다가 그 놈의 돈 때문에
부모님이 매일 싸우고 결국엔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이혼하셨어.
아빠랑 같이 살면서 학업적으로 지원도 못 받고
생리대 하나 사는 거 것도 눈치보면서 다른데 쓴다고 용돈 달라고 하며 지내었어. 받아도 많지 않은 금액이라 학교 다니면서 알바하며 지냈었음.
엄마에게 향했던 폭력과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가 나에게 와서 집에 있는 게 늘 고통이었어. 퇴근하는 아빠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댔으니까..

꿈이 미대 쪽이라 적게 버는 엄마한테 아빠 몰래 손벌리면서 미술학원 다녔는데 대학교 합격해도 못 갔어. 학비가 너무 비싸서

20살 넘어서 나 하고 싶은 일 하게 돈벌겠다고 집 나와서 기숙사가 있는 공장에 들어갔어.
엄마는 아는 사람없이 혼자 외딴 곳에서 일하는 내가 걱정되어서 나 있는 곳 까지 오셔서 같이 살게 됐었다.
그 때 월세로 7평? 되는 원룸에서 엄마랑 같이 살았어.

공장에서 몇년 일해 번 돈으로 학원다니고 대학에 합격해서 다녔는데 그 몇년 번 돈이 등록금에 생활비에 쓰다보니 다 사라지더라구.
그래사 학자금 빚도 있는 상태에서 졸업을 했는데 취업도 잘 안 됐었어.
우리는 돈도 없고 미래라 너무 불투명했었어.
엄마는 늘 술을 마시고 나랑 같이 있는 원룸에서 소리내며 울다 잠들었어.
나는 그 때 솔직히 엄마가 조금 한심했어. 지금은 술마실 때가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생각을 해야하지 않냐고...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미안해 너무. 엄마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않은 거지..

폐인처럼 집에서 게임만 하며 살다가 아는 동생이 좋은 교육처가 있다고 소개해줘서 거기서 다니면서 준비하다가
로또를 맞은 것 마냥 사람들 다 아는 좋은 기업에 취직이 된거야.
그 다음부터 엄마랑 나랑 열심히 일해서 돈 모으고 또 모으고 해서..
지금은 내 집 마련까진 아니지만 전세 대출 받아서 20평 집으로 이사간다 ㅎㅎ

10년 전에 올라왔을 때 보다 집에 짐도 많이 늘었고 나도 엄마도 조금의 여유가 생겨서 웃음도 나오고 행복해.
보통 가족들처럼 집있고 결혼 자금 모으고 이런 것 까진 아니지만.. 옛날 생각하면 앞으로 더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로또는 늘 산다.. 조상신님이 기특해하며 꿈에 나와주셨으면 좋겠어 ㅋㅋㅋ 는 농담이고
솔직히 돈돈 거리는게 어릴 적부터 듣기 싫었고 싫증 나기도 하지만 없으면 안 되니까.. 많이 벌고는 싶넹 ㅋㅋㅋ
그냥 살다가 느낀거는.. 하나만 생각하고 달리니까 그 비슷한 지점까지 가게 되는 것 같아. 된다고 믿으면서 계속 부딧혔거든.
근데 지금은 조금 지쳐서 달리는 건 좀 쉬고 숨 좀 돌리려구.
엄마랑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고 싶다 헤헤

내일 일어나면 좀 창피할 것 같긴하지만 ㅌㅋㅋ
일기같은 후기 끝!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575 05.20 51,09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29,09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69,3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53,51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38,7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93 그외 덬들의 바퀴 등 벌레 예방법이 너무너무궁금한 중기 ㅠㅜㅜㅜㅜ 1 00:16 43
179092 음식 최화정 요거트 아이스크림 부각 만들어봣어 6 05.24 472
179091 그외 유산균 먹음 좋은 점이 뭔지 궁금한 초기 1 05.24 35
179090 그외 키캡 바꿨는데 자랑할래 4 05.24 411
179089 그외 브라질리언 레이저 글 보니까 궁금한거 생각남 4 05.24 201
179088 그외 예전부터 외동같다는 말 많이 들은 후기 6 05.24 362
179087 그외 헬스장에서 .. 려욱이 된 기분이 드는 중기 7 05.24 647
179086 그외 술안먹는 덬들은 술집 가는지 궁금한 후기 4 05.24 186
179085 그외 운전자덬들 중립기어(오토홀드) 쓰니 궁금한초기 27 05.24 628
179084 그외 브라질리언 레이저 제모 받아본 덬들의 후기가 궁금한 초기 11 05.24 418
179083 그외 바람, 불륜하는애들은 정해져있는거같은 후기.. 12 05.24 1,581
179082 그외 인스타 이벤트 설문폼 제출했는 데 사기같아서 개인정보 우려되는 데 괜찮은지 후기 1 05.24 209
179081 그외 나 대중교통 진짜 많이 탄다 하는 덬 교통비 얼마 나오나 하는 초기 14 05.24 697
179080 그외 산책 후기 24 05.24 1,369
179079 그외 산부인과 정기검진과 질염검사 둘다 쫄리는후기 7 05.24 515
179078 그외 갑자기 코를 심하게 고는 게 고민인 초기 9 05.24 408
179077 그외 생리기간도 아닌데 밑빠지는 느낌(?) 뻐근한 통증이 궁금한 초기 10 05.24 554
179076 그외 부모님 노후 병원비 준비로 고민중인 초기 5 05.24 644
179075 그외 잠잘때 머리방향 동서남북 신경쓰는 덬 있는지 궁금한 초기 27 05.24 626
179074 그외 가난한데 화목한 집 vs 넉넉한데 불화가 많은 집 다시 태어난다면? 60 05.24 1,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