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땅값 지역인 긴자 거리를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도쿄 이승훈 특파원]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세청은 이날 상속세와 증여세 산정의 기준이 되는 2024년도 노선가(땅값·공시지가)를 발표했다.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일본 땅값은 전국 평균으로 2.3%가 올랐다. 이는 3년 연속 상승세이자 현재 통계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닛케이는 “코로나 사태 종식 후 방일관광객이 많이 몰린 관광지 인근 땅값이 많이 올랐다”며 “대만 TSMC 등이 진출한 구마모토현과 라피더스가 공장을 짓는 홋카이도 치토세 인근의 땅값 상승률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후쿠오카현의 5.8%였다. 후쿠오카시와 근교를 중심으로 주택지와 상업지의 수요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도쿄도 긴자의 문구점 ‘규쿄도’ 앞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1㎡당 4424만엔(약 3억8000만원, 3.3㎡당 약 12억5000만원)으로 39년 연속 전국 1위를 이어갔다. 규쿄도는 361년 전인 1663년 처음 문을 연 일본 전통 문구점으로 전통 문양을 가미한 액세서리와 문구를 주로 취급한다.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로 이곳은 1㎡당 1억7400만원이다. 일본 최고 땅값이 우리보다 2배 이상 비싸다는 얘기다.
상승률로 전국 1위인 곳은 전년 대비 32.1% 오른 나가노현 하쿠바무라로 조사됐다. 이 곳은 JR하쿠바역에서 3km 떨어진 곳으로 스키장도 가깝고 숲이 펼쳐진 길의 양옆에 호텔과 펜션이 늘어선 대표적인 휴양지다.
땅값 상승률 전국 2위를 기록한 TSMC 공장이 들어선 구마모토현 기쿠요초 [도쿄 이승훈 특파원]
상승률 전국 2위는 대만 TSMC 공장이 들어선 구마모토현 기쿠요초로 전년보다 24% 올랐다. 인근에 TSMC 2공장도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도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곳은 대표적 관광지인 아사쿠사였다. 전년 대비 16.7% 상승했다. 센소지 인근에 관광객이 꾸준히 몰리면서 이 지역 상점가의 매출은 역대 최고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https://naver.me/5k7ucs1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