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결혼식 앞두고 주말마다 ‘청모 지옥’에 빠졌다

무명의 더쿠 | 04-25 | 조회 수 92913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박수영(33·가명)씨는 최근 주말마다 숨 가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토요일 점심부터 일요일 밤까지 촘촘하게 잡힌 ‘청모(청첩장 모임)’ 때문이다. 박씨는 “신혼집 구하는 데 워낙 돈이 많이 들어서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는 간소화하고, 양가 합의 아래 예단·예물도 안 하기로 했는데, ‘청모’는 안 하면 하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안 할 수가 없더라”며 “지금까지 6번을 했고, 앞으로도 2번 더 남아 있어 예비 신랑과 합하면 청모에만 400만원 가까이 쓸 것 같은데 경제적 부담이 크고, 시간 소모도 많아 축하받아야 할 소식을 전하는 일이 어느 순간 부담스러운 숙제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요즘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박씨와 비슷한 고민을 할지도 모른다. ‘청모’는 결혼 전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나눠 주며 밥 한 끼 대접하는 모임을 말한다. 겉으로 봤을 땐 크게 이상할 것 없어 보이는 이 모임이, ‘청모 지옥’이란 신조어를 낳을 만큼 결혼을 둘러싼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예비 배우자를 소개하거나, 청첩장을 전달하며 함께 식사하는 자리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의무적으로 값비싼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현직 웨딩 플래너가 “이대로만 하면 욕 안 먹는다”고 조언한 청모 관련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짜장면 한 그릇이나 커피 한 잔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 “정중하게 밥다운 밥으로 대접해야 예의”라는 것이다. 웨딩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결혼식장에 대규모로 모이지 못하는 대신 소규모로 밥을 사던 문화가 ‘청모’란 이름으로 정착된 것 같다”며 “모바일 청첩장이 익숙해진 요즘에도 굳이 청모를 통해 종이 청첩장을 준다는 것 자체가 ‘나는 너를 이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의 마음의 표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했다.


문제는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밥다운 밥’으로 성의를 보여야 하는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실제 예비 신부·신랑이 모인 결혼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청모 맛집’ 리스트를 보면, 대부분 1인당 예산이 3만~5만원 선이다. 두 사람이 각자 지인 20명씩에게만 대접해도 2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지난 3월 결혼한 이모(38)씨는 “작년 말 ‘친한 친구가 치킨집에서 청모하자고 해서 서운하다’는 글이 결혼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크게 화제가 됐었다”며 “그런데 사실은 요즘 치킨 한 마리도 2만원이 넘는다. ‘서운하다’는 이야기 안 들으면서도 예약 가능하고, 주차나 교통 편리하며, 호불호가 없는 메뉴 등을 갖춘 식당을 찾다 보면 결국 1인당 5만원 정도는 잡아야 하더라”고 했다.


https://v.daum.net/v/20260425004133907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542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우당탕탕 요괴 판타지! 영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예매권 이벤트 89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사람은 자신의 모양대로 태어나는구나 했음
    • 10:06
    • 조회 8
    • 이슈
    • 네이버페이10원이옹
    • 10:05
    • 조회 73
    • 정보
    •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더빙 예고편 공개
    • 10:05
    • 조회 28
    • 이슈
    • 구글 지도 벌써 '온타리오호→아메리카호'…트럼프 명령 '즉각 반영'
    • 10:04
    • 조회 65
    • 기사/뉴스
    2
    • 정반대라서 더 좋다는 안녕즈 얼빡 포스터...jpg
    • 10:03
    • 조회 420
    • 이슈
    1
    • 동성애 경험해본 적 있는 듯 한 김문수...
    • 10:02
    • 조회 950
    • 이슈
    16
    •  "한국에선 30만원인데 일본에선 7만원" 한국인들 캐리어 가득 사오더니…불법 직구 기승
    • 10:02
    • 조회 580
    • 기사/뉴스
    3
    • 토스행퀴
    • 10:01
    • 조회 561
    • 팁/유용/추천
    23
    • 요즘 얼굴 정말 좋아보이는 보아 인스타 업데이트
    • 10:01
    • 조회 475
    • 이슈
    2
    • CJ올리브영, 이달 외국인 연매출 1조원…작년보다 3개월 빨라
    • 10:01
    • 조회 73
    • 기사/뉴스
    1
    • 애보다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은 용혜인이 누구냐면...
    • 09:59
    • 조회 1187
    • 정치
    24
    • 저런 머리끈 ㅈㄴ질김 새거에서 저상태되는건 금방인데 저상태에서 끊어지는 경우는 거의없음
    • 09:57
    • 조회 1158
    • 유머
    3
    • 반려견과 아들 동시에 안아 보는 아빠
    • 09:57
    • 조회 510
    • 유머
    1
    • “친일파 몰랐을 하영, 핀셋 비판 필요해” 윤일상 발언 영상, 비공개 처리
    • 09:56
    • 조회 953
    • 기사/뉴스
    17
    •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천의 용보다
    • 09:50
    • 조회 1701
    • 이슈
    5
    • 中유학생 살해 중국인 강사, 금주 중 신상정보공개위 열린다
    • 09:48
    • 조회 372
    • 기사/뉴스
    2
    • "AI가 잔반 재활용해도 된다고 했다"…광장시장 '비위생'에 황당 해명
    • 09:48
    • 조회 956
    • 기사/뉴스
    10
    • 일본인 해외여행객 4명 중 1명 한국 찾았다…비중 '역대 최고'
    • 09:46
    • 조회 362
    • 기사/뉴스
    3
    • 왜 택시타면 거짓말이 술술 나올까
    • 09:44
    • 조회 2591
    • 유머
    26
    • 귀여운 강아지 영상 15분에 혈압·스트레스 '뚝'...'약 없는 처방전' [헬스톡]
    • 09:43
    • 조회 710
    • 기사/뉴스
    10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