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42)의 삼성행이 임박했다. 유격수 박찬호에 이어 최형우까지 팀을 떠나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올 시즌 KIA 타선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타자 둘이 라인업에서 빠진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로 타선을 이끈 1번 타자와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렸던 해결사 4번 타자 없이 KIA는 내년 시즌을 치러야 한다. KIA는 지난 27일 최형우측과 협상을 벌였고, 28일 유선으로 ‘최종 오퍼’를 전달했다. 이후 주말에도 에이전트와 소통하며 더 설득했다. 최형우를 붙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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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최형우가 내년 KIA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미 두산으로 이적한 박찬호의 빈 자리 해법도 아직 찾지 못했다. 외부 자원 수급은 여의치 않다. 두산과 우여곡절 끝에 시장으로 나온 김재환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 내부 FA 최형우를 놓치고 그보다 성적이 못한 다른 베테랑을 데려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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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주축 야수들이 내년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데 일단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김선빈이 84경기, 나성범이 82경기 출장에 그쳤다. 내년 최형우가 빠지면 KIA는 지명타자 자리에 이들을 번갈아 기용해야 한다. 수비 부담이 줄면 그만큼 부상 위험은 줄고 성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상으로 올해 시즌을 망친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도 각오를 다진다. 김도영이 내년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서 지난해 같은 성적을 올린다면 최형우와 박찬호의 이탈을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다. KIA는 김도영 역시 내년 일정 경기는 지명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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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중인 아시아쿼터 역시 유격수 가능성이 조금씩 더 커지고 있다. 김도영을 유격수로 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부상 복귀 선수인만큼 부담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기존 백업 자원들에게 주전 유격수를 맡기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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