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식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일본· 심지어 중국도 받는데 한국은 도대체 왜?”
10월 노벨상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된다.
올해 유력 후보자들로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비만치료제 개발자 조엘 하베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올해도 우리나라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로 꼽히는 인물이 올해 한국인은 단 한명도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25명, 중국은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다.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노벨과학상 종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노벨과학상을 다수 배출한 배경에는 ▷미래를 내다본 연구과제 선정 등 정부의 전폭적인 연구비 지원 ▷어린시절부터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 고취 ▷신진연구자 때부터 안정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환경 제공 ▷유학이나 해외 연구활동 경험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에서는 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 힘든 걸까. 물론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는 1970년대 이후 부터 본격화돼 업적을 쌓을 기간이 적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 무엇보다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우리나라의 후진적 연구환경이 발목을 잡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 77명은 평균 37.7세에 핵심 연구를 시작해 55.3세에 완성하고 69.1세에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연구 시작에서 수상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2년이다. 하지만 장기 연구가 쉽지 않은 국내 연구 풍토는 노벨과학상 수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 연구 환경을 마련하고 과학자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연구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해마다 반복된다. 대다수의 국내 연구자들은 장기간 대형 연구과제보다는 3년 이내의 단기 소형 과제 수주에만 내몰려 있다. 장기적이고 창의적 연구는 사실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