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엔씨) 대표이사가 2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난다. 엔터테인먼트·게임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UAE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초청에 따라 이틀간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무함마드 대통령은 일정 첫날인 28일 오후 1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 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면담을 가진다. IT 업계에 따르면,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어진 2세션에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택진 엔씨 대표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표들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업계에선 반도체·통신·에너지·자동차 등 전통 산업 뿐 아니라, K팝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있어서도 한국 기업과 UAE 간 협력·투자 관련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은 중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도 한국 IT기업에 우호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게임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 투자 중이며, 국부펀드(PIF)를 통해 넥슨과 엔씨의 지분을 각각 10.23%, 9.26%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2년 정부의 사우디 순방단 일원으로 참가한 뒤 지난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중동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27일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장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방문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 한국 엔터·게임 산업 대표주자 격인 하이브·엔씨 창업자들이 무함마드 대통령과 면담을 가지게 된 것. 면담 결과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될 수도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AE는 무역 규모 기준 한국의 14위 교역국이며,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의 대통령이자 7개 토후국 중 최대국인 아부다비 국왕이기도 하다. 지난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4 해외 한류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한국 문화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은 5개국 중 3개국(이집트·사우디·UAE)이 중동국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