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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 A씨는 최근 지인 소개로 소개팅을 나갔다가 얼굴을 붉혀야 했다. 생일이 10월인 그는 ‘29세’로 자신을 소개하고 나갔는데, 상대방은 “94년생 13학번이면 31세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A씨는 “그 자리에서 만 나이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 싫어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했지만 억울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소개팅 등에서 자신의 나이를 ‘만 나이’로 소개했다가 상대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만 나이 관련 법률이 시행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세는 나이’가 통용되는 탓이다.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가 지난해 10월 국민 2687명 대상으로 일상에서 어떤 나이를 쓰는지 물어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6%만이 ‘만 나이를 쓴다’고 답했다. 아직 만 나이를 쓰는 이들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10대 사이에서 ‘세는 나이’를 쓴다고 응답한 비율이 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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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직장인 B씨는 온라인상에 게재한 ‘다들 무슨 나이로 살고 계신가요? 만 나이 or 한국 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 직장에서는 32살이었는데 해가 바뀌었고 생일이 안 지났으니 만 나이를 적용해 31살로 사는 중”이라며 “(바뀐 법에 따라) 31살이 진짜 제 나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이 31살이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최근 다른 직원들과 출생연도를 얘기하던 중 저랑 동갑인 직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런 얘기를 들은 직원들은 B씨에게 농담과 진담을 섞어 “그렇게 어려지고 싶었냐”고 무안을 줬다고 한다.
B씨는 “동안이긴 하지만 나이까지 어려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며 “만 나이가 시행됐으니 ‘새해부터라도 진짜 내 나이로 살아야지’ 하고 만 나이로 살고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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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이제 법으로 정해진 만큼 의식적으로라도 만 나이를 쓰려고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나는 만 나이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한국 사회에서 세는 나이가 통용되는 상황에서 만 나이라는 언급 없이 대화를 이어가면 속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만나이 쓰면 어려보이고 싶냐 ㅇㅈㄹ 하는 인간들 꼭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