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서울시, ‘월급쟁이 중증장애인’ 400명 쫓아냈다
46,739 390
2023.11.15 08:11
46,739 390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만난 뇌병변장애인 이영애(57)씨.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일자리를 얻게 됐다고 했다. 고병찬 기자

 


“장애인 수급비만 받고 살았었는데, 일하고 적지만 월급을 받으니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첫 월급 받아서 통닭을 사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너밖에 없구나’라는 말을 하셨을 때를 잊지 못해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만난 뇌병변장애인 이영애(57)씨는 와상형 휠체어를 타고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권리중심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면서 ‘노동자가 되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이씨를 포함한 최중증·탈시설 장애인 400명은 올해 12월을 끝으로 ‘월급쟁이’ 생활이 끝난다.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에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내년부터 임대아파트에서 자립하기로 했는데, 이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주일 15시간 일해 한달에 75만원씩 받은 것으로 겨우 모은 1000만원 적금도 이제 깨야 할 판이다”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도 동료 장애인 노동자들과 함께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권리중심 일자리 사업은 2020년 서울시가 노동 능력을 인정받기 어려운 최중증·탈시설 장애인에게 노동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했다. 이 사업을 통해 중증장애인 노동자들은 장애인 권익옹호 및 문화예술,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등의 활동으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사업 초기 약 12억원(260개 일자리) 예산으로 시행한 사업은 지난해 약 58억원(400개 일자리)이 투입되는 등 확대돼왔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도로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보수 정치인·언론이 해당 일자리 사업 예산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폐지 여론이 일었다. 지난 6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장연이 권리중심 일자리 사업 보조금으로 집회에 참여한 장애인들에게 ‘일당’을 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서울시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에 지침을 보내 “시위, 집회, 캠페인 활동은 일자리 활동에서 제외한다”고 했다.

 

탁영희 노들야학 활동가는 “권리중심 일자리는 장애인들이 직접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알리는 ‘캠페이너’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들이 집회뿐만 아니라 일상 속 차별을 모니터링하고, 문화예술 등으로 장애인 권리를 알리는 활동을 했는데 이에 대한 오해가 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자리를 잃은 장애인들이 새로 도입되는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 사업’으로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애인 단체는 서울시가 제시한 업무가 최중증 장애인에게 적합하지도 않고, 일자리 규모도 250명으로 줄어들어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64597?sid=102

목록 스크랩 (2)
댓글 39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판타지 로맨스 레전드! 도경수 X 원진아 X 신예은 <말할 수 없는 비밀> 첫사랑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387 01.03 44,6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59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07,3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16,7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34,9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42,23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24,0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306,2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47,9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74,0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8947 이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서브스턴스' 꽁트 한 데미 무어 & 마가렛 퀄리 ㅋㅋㅋㅋㅋ.twt 10:46 1
2598946 유머 분명 사과 냄새가 나는데....어디 있낑?! 🐼💚 9 10:43 529
2598945 이슈 JYP 신인 남돌 킥플립 반응 좋은 멤버...twt 1 10:43 375
2598944 이슈 최상목, 박근혜 미르재단의 청와대 측 실무자였고 이후 국회 위증논란도 있었음 16 10:43 556
2598943 유머 한국 지하철은 일본처럼 서있다가 타고 내릴때 인도처럼됨 10:42 661
2598942 이슈 이번달에 발급종료된다는 나름 혜자 신용카드 15 10:42 1,916
2598941 이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카일리 제너 1 10:41 342
2598940 이슈 디디에두보 새 뮤즈로 발탁된 배우 고윤정 5 10:40 973
2598939 기사/뉴스 MEOVV(미야오) 가원X나린, ‘인기가요’ MC로 매력 발산…‘댄스 챌린지+즉석 라이브’ 10:39 156
2598938 기사/뉴스 부산대병원, 위암·간암·대장암 항암 치료 못 한다 18 10:38 1,758
2598937 기사/뉴스 서울 도림동 고시원 이웃 여성 살해한 40대 남성 긴급체포 12 10:38 1,041
2598936 이슈 탈퇴도 아닌 3인활동보장 문구로 싸불 당하고 있는 오늘자 YG 앞 트럭문구 23 10:38 1,409
2598935 기사/뉴스 서울 19~34세 청년 15%는 ‘니트족’…10명 중 6명 여성 10 10:38 1,168
2598934 기사/뉴스 [속보] 공수처 “처장, 최상목 대행과 직접 소통하려고 했으나 실패” 40 10:37 1,143
2598933 이슈 아이폰 6 플러스에 아이폰 16 프로맥스 케이스를 끼우면...jpg 11 10:37 1,362
2598932 기사/뉴스 끝나지 않은 ‘사외다’... 주지훈♥정유미, 시청자 사랑에 감사 인사 1 10:36 331
2598931 이슈 21kg 감량했다는 정형돈 (feat.쥬비스) 71 10:36 6,695
2598930 이슈 카카오페이 2025 새해맞이 미장 파이트 13 10:35 1,221
2598929 기사/뉴스 [단독]"尹 탄핵 효력정지" 주장했지만 각하…헌재 "당사자 아냐" 15 10:34 1,629
2598928 유머 Dog.jpg 2 10:34 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