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해석이라 틀린 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양해 구함)
에스파의 이번 앨범에서 선공개 뮤비와 트랙 비디오가 공개됐는데, 이게 루프물 느낌같아서 한번 분석해봤음
루프물 : 고리나 원, 또는 그처럼 끝과 끝이 연결되어 무한 반복된다는 뜻의 '루프(Loop)'에서 나온 말. 흔히 주인공 및 주변인물들이 특정 시간대에 갇혀서 똑같은/비슷한 일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작품을 가리킨다.
우선 루프물에 대한 떡밥은 콘서트 하이퍼 라인 티저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음
https://twitter.com/aespa_official/status/1622897968583155714?t=cH--AlB-YMthYHS3QS2e7w&s=09
같은 구간을 루프처럼 재생하고 있는 지젤
그리고 오늘 자정에 공개된 트랙비디오 I'm unhappy.
https://www.youtube.com/watch?v=CC7OrEx5H4U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는 윈터. 그러나 더 이상 도망갈 곳 없이 궁지에 몰린 상황.
마치 게임 속 UI처럼 갑작스럽게 나타난
CONTINUE?(계속 하시겠습니까?) 문구
도망치던 복도가 아닌 파티룸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윈터 (리스폰 장소)
윈터가 마치 죽었다 살아난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뜨는데, 이때부터 노래가 시작됨
마치 이 상황이 처음이 아닌 듯한 가사
"재미없고 따분해 뻔한 everyday"
눈을 가린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퍼즐을 맞추는 지젤
마치 이 상황을 수십번 겪어본 듯 지쳐있음
그리고 그런 지젤 뒤에 걸려있는 문구
"Open your ***" (eyes로 추정)
그런 지젤에게 안대를 건네는 누군가
지젤은 체념한 듯 안대를 씀
치어리더 단장인 닝닝
사람들에게 응원과 웃음을 줘야할 닝닝은 몹시 불행해보임. 춤을 추고는 있지만 즐거워하지 않고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함.
뮤비에서 닝닝을 비출때 들리는 가사
"Set me free"
하지만 닝닝은 이곳을 벗어날 의지를 보이는 대신 무력하게 계속 춤을 추고 있음
무기력하게 기숙사실에 갇혀있는 카리나
그런 카리나 앞에 놓인 사탕 두개는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케 함
영화 매트릭스의 가장 유명한 장면
파란 약을 먹으면, 여기서 끝난다. 침대에서 깨어나 네가 믿고 싶은 걸 믿게 된다.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세계에 남아 끝까지 가게 된다.
끝까지 간다는 말은 결국 루프를 깨버린다 는 뜻
그러나 카리나는 두려움에 파란 사탕을 먹고 매트릭스에 나온 대사 그대로 침대로 쓰러져버림. 진실로 깨어나지 못하고 환각 속에 남아있음.
계속 한 공간에 갇혀있는 멤버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계속 장소를 움직이고 컨티뉴라는 "선택" 을 하는 윈터
윈터는 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카리나, 지젤, 닝닝을 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죽음과 삶을 반복하며 루프를 돌고 있음
점점 루프 회차를 거듭할 수록 눈에 생기를 잃어가는 윈터
얼마나 많은 회차를 반복중인지 느낌이 전해짐
그러나 윈터가 루프를 도는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던 것은 아님. 루프를 거듭하던 멤버들도 점점 진실을 알고 싶어함. 무언가가 계속 반복된다는 듯한 느낌을 받고 불안해함.
이때 나오는 노래 가사
"난 진짜를 원해"
진실을 향한 욕구가 커질 수록 멤버들을 가두고 있던 것들이 점점 붕괴되기 시작함
카리나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빨간 사탕을 받아 먹음
네오가 빨간 약을 먹은 후 모피어스가 했던 대사
"Welcome to the real world."
리얼 월드로 각성한 카리나는 이 모든 루프가 가상 공간(혹은 환각)인 것을 깨닫고 수동적으로 갇혀만 있던 기숙사에서 도망쳐 나가기 시작함
카리나가 빨간 사탕을 먹은 것처럼,
지젤은 자신에게 내밀어진 수많은 안대를 쓰길 거부하고,
닝닝은 자신을 구속하는 팀원들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함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윈터는 다시 멤버들을 구하기 위한 루프를 시작하고 여기서 트랙비디오는 끝남
해피엔딩일지 배드엔딩일지. 아니면 끝없는 루프의 재시작일지 모르지만, 맨 처음과 달라진 점은 분명히 존재함
이전까지는 윈터가 멤버들을 구하러 가기만 했다면, 지금은 멤버들이 진실을 보고 스스로 거짓과 환상에서 벗어나서 윈터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https://twitter.com/aespa_official/status/1623275468622565376?t=7MFV8PlhStvmM612Lm9jAQ&s=09
참고로 내 주변을 이루는 무언가가 실존하는 것이 아닌 가상현실(혹은 환각)이라는 것은 하이퍼 라인 콘서트 티저에서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는데, 카리나의 손짓으로 분명 울창한 숲인 줄 알았던 주변이 사실은 완벽한 가상 현실이었다는 것을 보여줌 (콘서트 컨셉은 신규 앨범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됨)
선공개곡 Welcome to my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0xdB_vo4r2c
뮤비의 첫 시작은 네 멤버들이 숲 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함. 다들 마치 이곳에 처음 온 것처럼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멤버들임 (이곳에 처음 온 것 같다는 느낌 기억하고 있을 것)
그런데 갑자기,
공교롭게도 암언해피 트랙비디오처럼 윈터가 깨어나면서 시작점이 새로 잡힘 (우연일까?)
그리고 공간이 일렁이는 듯한 이상현상을 보는 장면은 반드시 뮤비에 두 번씩 반복됨
하늘에서 이상현상을 보는 윈터 (두개 같은 장면 아님. 뮤비 앞뒤로 두번 나옴)
이상현상이 발생한 핸드폰을 줍는 카리나 (마찬가지로 두번 나옴)
차를 타고 도착한 숲(좌측 나무 집 기억해둘 것). 분명히 모두가 차에서 내린 다음 닝닝이 이상현상을 목격하는데, 갑자기 뮤비 후반부에 다시 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함.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다시 차에서 내려 같은 장면을 보는 닝닝. 좌측에 똑같은 나무집이 보임. (사진을 순서 섞은게 아니라 이게 뮤비에 나온 순서임)
그리던 그림을 내려놓는 지젤 (마찬가지로 두번 나옴)
모든 멤버들에게서 완벽하게 동일한 사건이 두번씩 반복해서 보여짐
그런데 유일하게 이 루프에서 앞과 뒤가 다른 점이 있음
바로 지젤이 그렸던 그림 공개 유무인데, 처음엔 뮤비에서 그림의 정체를 안 보여주다가 두번째 루프때는 그림을 보여줌
바로 이 그림. 뮤비 초반부에 나비스와 멤버들이 만났던 바로 그 숲임.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음. 시간 상으로 지젤은 절대 이 그림을 그릴 수 없음. 왜냐하면 이 그림을 그린 후에 숲으로 가는 게 일이 벌어진 순서이기 때문에.
(사건 순서 : 그림을 내려놓는 지젤 > 하늘을 보는 윈터 > 핸드폰을 집는 카리나 > 차에서 내려 숲을 보는 닝닝 > 밤 중에 숲으로 들어감 > 나비스 조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숲의 구조를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임. 심지어 에스파는 그 숲에 처음 가본 것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음.
그럼에도 지젤은 이런 그림을 그렸음. 마치 나비스를 만난 이 숲에 언젠가 와봤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