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35살 백수인데 현실을 수긍 못하겠다.txt
81,245 499
2022.06.04 10:51
81,245 499
https://img.theqoo.net/xEElP


고시원에 틀어박혀서 끄적거려본다.

중학교 때는 괜찮았다.
친구도 많았고 실제로 고백도 받아봤다.
옆반 여자애한테 쪽지로 번호 알려달라고도 받아보고.

근데 그 당시에는 눈치가 없어서 못했다.
소심한 성격이라 도망치기 급수였고.
땅을 치고 후회한다 그때 못한 걸.

고등학교는 남고가서 그딴 거 없었고.
목표대학은 교대였는데 서울교대 성적이 살짝 비껴나갔다.

내 인생은 20살 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다.

재수때 거하게 말하먹고 지거국이라도 가야했는데 군대부터 갔다.

군대에서 진지공사 도중에 굴러서 왼쪽 발목하고 눈을 다쳤는데.

그 상태에서 6개월을 부대생활하다가 눈은 막리박염 다리는 거골부상.

그러니까 눈 실명 가까이 가고 다리는 걷는정도만 가능하게 되었다.

니들은 모르겠지만 환경이 무너지면 사람이 바뀐다.
친구가 없었던 적 없는 내가 처참하게 성격이 바뀌었다.

다리 다치고 운동도 안하니 살이찌고.
살이 찌고 몸이 아프니 집에만 있는다.

아무것도 안하고 반복된 삶을 사니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더라.

30대 초반에 부모님이랑 싸우고 쫓겨나고.
그 뒤로는 알바하면서 고시원에 맴돈다.

뭘 하려고 해도 인생이 후회가 되어서 못하겠다.

이 나이에 모태솔로 아다인건 안부끄럽다.
근데 사람으로 태어나 누군가랑 사랑을 못해보다니.

가끔 상상하고는 한다.

내가 10대에 고백을 받고 사귀면 그 시절에 풋풋한 사랑을 하고.

사랑에 눈을 떠서 어쩌면 고딩때도 연애를 하겠지.

20살에 대학을 그냥 지방교대 갔으면 꿈이 같은 많은 친구와 좋은 추억을 쌓고.

그런거 있잖아 롯데리아 교복 입고 가고.

헌포가서 젊음을 즐기고.

20대를 찬란하게 보내고 연애도 하겠지.

이 나이쯤이면 벌써 8년차 교사쯤 되어서 결혼도 하겠지?

진짜 찬란하고 아름다운 내 인생.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것들.

상상해보면 피식거리면서 미소가나온다.

근데 눈을 뜨면

고시원에서 왼쪽 다리하나 제대로 못다루고

한쪽 눈 감으면 흐릿하게 보이는 그냥 루저가 있다.

얼굴은 녹아내린듯 늙었는데.

정신은 아직도 16살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이 쳐먹는다고 어른이 아니더라.

경험을 쌓아야 어른이더라.

알고는 있다. 지금이라도 일어나겠다면 부모님이 도와주실거다. 4년정도 연락 끊기는 했지만 그게 가족이니까.

근데 도저히 할맛이 안난다 내 15년은.

아니 16살부터 19년의 세월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바를 하는 도중에도 후회되서 머리가 아늑해지고.

밥을 먹는 도중에도 후회가된다.

왜 나는 그때 노력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주저앉았을까.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

간절하게 나마 적어본다.
목록 스크랩 (64)
댓글 49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340 12.23 23,3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78,0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90,8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60,8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26,6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9,44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8,0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192,9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22,7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8,5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6248 이슈 이낙연 팩트로 알아보자 1 11:05 199
2586247 유머 201년 된 크리스마스캐롤 11:04 113
2586246 이슈 SMTOWN LIVE 2025 in SEOUL with SMTOWN FAMILY (환희, 바다, 토니안) 24 11:01 728
2586245 팁/유용/추천 토스행퀴 7 11:00 662
2586244 이슈 방금 국회 기자회견 정리.....txt 52 11:00 3,185
2586243 유머 강아지와 말(경주마×) 10:59 73
2586242 유머 🐶 : 주인아 애 고양이 아닌거 같은데? 8 10:57 1,016
2586241 기사/뉴스 [단독] “송민호, 공무원과 ‘병무거래’ 조사해달라”···수사의뢰 접수 21 10:56 2,161
2586240 기사/뉴스 장성규, 이사배 덕분 차은우 변신 “거울보고 인사” 만족 (세차JANG)[결정적장면] 8 10:54 1,085
2586239 기사/뉴스 尹대통령, 탄핵심판·특검 지연 전략…역효과 분석도 16 10:54 1,533
2586238 이슈 [속보] 조금 전 방배경찰서에서 "일일특급" 출석요구서를 전농 사무실로 보내왔습니다. 하원오 의장님을 포함한 2명 입니다. 집시법 위반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42 10:54 1,114
2586237 이슈 딴지펌)남태령에서 만났던 2030 여성 분들께 전합니다 105 10:52 7,986
2586236 이슈 트럼프 당선 직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의 메릴 스트립 수상소감(수정) 15 10:51 1,153
2586235 이슈 핫게에 올해만 5명의 노동자가 죽고 35일째 단식하시는 노조분들에게 470억 손해배상건 한화오션이란? (국감셀카) 23 10:51 1,080
2586234 이슈 이낙연(낙지) 명신이 굥 인물 관계도.jpg 65 10:49 4,708
2586233 이슈 2024년 음악방송에서 가장 1위를 많이 한 그룹은? 9 10:49 682
2586232 기사/뉴스 2024 연기대상, 드레스 여신은 누구? 6 10:48 818
2586231 기사/뉴스 전북현대, 거스 포옛 선임 38 10:43 1,531
2586230 기사/뉴스 [속보]‘이재명 지지 불법 사전선거운동’ 안부수 아태협 회장 등 무죄 확정 26 10:43 3,069
2586229 기사/뉴스 [속보] “선관위에 검찰도 온다” 방첩사 관계자 진술 확보 37 10:41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