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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어제 야근중 있었던 일(무서운그림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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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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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기만 했지 글써본적도 없고 이런거 재미있게 잘 얘기 못하지만 몇자 적어 볼께


나는 간호덬이야, 어제는 야간 근무를 했고

간호사 3명에 조무사 1명 , 이렇게 4명이서 근무를 서던 중이였어

밤에 12시가 좀 넘어서 나는 라운딩 갈겸 링겔 바꿔야될 환자가 있어서 병실 복도 쪽에 있었고

 A간호사는 간호사실(스테이션)에 앉아서 전산 입력 중, 다른 B간호사는 교대로 휴게실에서 휴식중이였어

그리고 조무사 한명은 배선실에서 이것저것 준비중이였고


병동 구조는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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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왜케 크게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구조는 저래, 복도가 왼쪽으로 훨씬 더 길고


난 복도 한쪽벽에서 서서 노트북으로 전산 보다가 잠깐 병실들어갔다 나왔는데

맞은편 병실에서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구

작은 목소리여서 뭐라는지 잘 안들리는데 ' ~ 해줘, ~해줘' 하는 소리였어

처음엔 A라고 생각하고 환자랑 얘기중인가 보다 했지,


보통 안전을 위해 병실문은 항상 열어 놓고 있고, 밤이다 보니 환자랑 소곤소곤 얘기하는가 보다 했어

근데 너네 그 느낌 아니? 내 친구 목소리인데 내 친구가 아닌 느낌, 분명 이건데 이게 아닌거 같은 느낌 ㅠㅠ

저 A 간호사는 동료를 떠나서 손에 꼽을정도로 친한 친구중에 한명이기도 한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거야

게다가 내가 병실에 들어 갔던 시간은 30초정도 인데 저 짧은 시간에 소리도 없이 이 긴 복도를 그새 왔다고?

하는 생각에 맞은편 병실 들어가보니, 환자는 자고 있고 아무도 없네?? 허허ㅠㅠ

다른병실에 여자 환자가 잠꼬대 중에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어


....라기엔 오늘 우리 병동엔 여자 환자는 3명뿐이였고 그중 목소리를 낼수 있는 환자는 한분 뿐인데 목청 엄청 좋은 치매 할머니였단 말이야 ㅠㅠ

그래도 잘못 들었나 보다 했고, 사실 근무 들어오던 초저녁 부터 이상하게 긴장이 되었던지라 찝찝한 기분을 안고 배선실로 들어 왔어


근데 거기있더 조무사가 나 보더니

'무명씨, 아까 스테이션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놀랜거 있죠' 하는거야

환자가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혼자 걷다 넘어지거나 하는 일이 자주 있어서 우린 소리에 예민한 편이고

별거 아닌 소리에 깜짝깜짝 잘 놀라기도 해, 예를 들면 뭐 얹어 논게 떨어진걸 환자가 넘어진 소린줄 알고 달려 간다던지 ㅇㅇ

뭐 또 그런 일인가 보다 하고 ' 왜요?' 하니까 해주는 얘기가


스테이션 젤 안쪽에서부터 쿵쿵쿵 하고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정말 크게 났대

첨엔 윗병동에서 뭘 하나 했는데 소리가 벽을 타고 스테이션 안쪽에서부터 복도쪽으로 이동하듯 났다는거야

꼭 누가 달려 가듯이 말야

그러면서 희미하게 '살려줘'하는 소릴 들었다는거지...ㅠㅠㅠㅠㅠ

둘다 놀라긴했는데 병동 환자중에 입버릇처럼 '살려주세요' 하는 치매환자분이 계셔서 그분이겠거니 하고 말았다는거지


나도 놀래서 '언제요?' 하니까 방금, 한 5분전? 하는데 와...... 미친듯이 소름 돋는거 아니? 나 딱 복도에 있던때잖아

안그래도 몇일전에도 병동에서 뭘 봤다는 환자랑 간호사가 있어서 무서운데, 진짜 너무너무 무서워진거야

그래도 어떻게 일은 해야 될거 아냐 ㅠㅠ 손전등 있는대로 다 켜고 돌아 다니다 1시쯤 넘어서 나도 교대받고 휴게실 들어갔어

조금이라도 눈을 붙여야되는데 무서워서 잠도 안오고 핸드폰만 좀 보다 다시 다음 교대번이랑 교대하고 나왔는데

먼저 휴식 들어갔던 B간호사가 좀 잤냐, 누가 문 안두드리더냐 하는거야


몇일전에도 야근중에 휴게실에서 쉬는데 누가 문두드리고 조용해서 나와보니 아무도 없었다 하는 일이 있어서

나도 '안그래도 그 얘기 생각나서 무서워서 못잤다, 힘들다'  웃으며 얘기 했는데

그 B간호사가 '나도 누가 문두드려서 못잤어요' 하는거.....

응? 언제? 오늘? 하는데 아까, 한 12시 좀 넘어서?


와...ㅎㅎ.... 그날 우리병동 넷다 뜬눈으로 아침까지 버텼다고 해.....

우리끼리 윗병동 소리일꺼다, 환자 소리 일꺼다, 벽이 얇아서 잘못들은걸꺼다, 자기 위로 하며 헤어지긴 했어ㅠㅠ


지금 병원이 광복전에 지어진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병원이라 음침하기도 하고 어쩌다 가끔 뭐가 나온다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올해만 들어서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어, 연말연초라 사람 많이 빠져서 아예 병실 하나가 비었는데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너스콜이 울린다던지, 우리 병동에 남자 스텝이라곤 1명 뿐인데 휴게실에 왠 아저씨 둘이 앉아 있다던지

자꾸 저기 저 사람은 누구냐며 아무도 없는 벽을 가리키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던지 ㅠㅠㅠㅠㅠㅠㅠ

2주전에도 밤에 환자 옆에 누가 서있길래 우리 스텝인줄 알고 그런가 보다 하고 병실 나오는데 우리 스텝 다 밖에 있네요?

방금 내가 본 사람 누구???ㅠㅠㅠㅠㅠ 하씨 ㅠㅠㅠ


얘기하고 보니 별거 없네;;;

병원일 10년 넘게 하면서 설명 안되는 일이 가끔 일어나긴 하는데 어제가 진짜 제일 무서웠던거 같아 몇자 적어 봤어

주절주절 정신없는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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