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거 없음 주의 ~
난 집과 좀 멀리 떨어진 특목고등학교를 졸업했어. 학교 바로 뒤에는 산이 있었고 또 원칙상 모두가 기숙사에 살았는데 그 기숙사에서 있던 일이야
우리 학교는 금요일 정규수업이 끝나고 나면 집에 귀가 또는 기숙사에 잔류하는 선택지를 줬었어. 집이 먼 학생들을 배려한 방침이었지.
집이 가까워도 학교 원칙상 정규수업이 있는 때에는 무조건 기숙사에 살아야했으니, 집이 가까운 애들은 주말만큼은 집에서 보낼 수도 있는거니까.
하지만 난 학교에서 터미널로 나와 터미널에서 집까지 오는 것도 몇 시간인데다가 이 반대로 학교로 돌아오는 시간도 마찬가지라 보통 학기 중 주말에는 기숙사에 남아 쉬거나 공부하거나 뭐 기타등등의 활동을 했었어.
여튼 난 이상하리만큼 입학했을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어. 원체 성격이 예민한 것도 있었지만 조용한 환경이었어도 유독 숙면을 취하지 못했던 거 같아.
그래서 엄마가 학교 뒤에 산이 있고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복숭아나무의 가지를 꺾어왔는데, 그걸 가져와서 침대 밑에 넣고 나니까 잘자는거야.
대신 다른침대에서 잠들을 때는 다시 불면증이 도져서 한참을 뒤척이고 일찍 깨고 그랬었던 거 같아.
그런데 어느 주말, 방에서 같이 쓰는 룸메들이 나가고 나 혼자(4인 1실) 침대에서 낮잠을 자는데. 이 날은 이상하게 유독 깊이 잠든 거 같아.
벽 쪽을 보고 웅크려서 자는 버릇이 있어 나는 여튼 갑자기 뒤에서 내 친구들 소리가 들리는거야.
"야 얘 깨워봐 왜 자?"
"진짜 자?"
막 이러는 식으로 소근거리는데 이거 정말 그 날 기숙사에 남아있던 내 친구들의 목소리인거야. 그래서 엇, 뭐지 얘네가 놀려고 내려왔나? 하고 일어나려는데
웅크린 몸이 쥐난 것마냥 하나도 움직여지지가 않는거야. 손가락 마디 하나까지도.
근데 친구가 날 깨우려는건지 뭔가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데 , 정확히는 옆구리 쪽으로 손이 다가오는 느낌이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쫙 끼치는거야
난 몸이 안움직여서 뒤돌아볼 수도 없고 뭔가 다가오지만 이게 내 친구라는 확신이 안드는 그런 공포감? 이 막 들더라고.
웃기게도 그 다가오던 느낌은 계속 유지되다가 닿지는 않았고, 내가 그 공포감때문에 억지로 잠들면서 사라졌어.
난 그 억지로 든 잠을 깨고 바로 윗층에 있던 친구한테 달려갔는데, 무슨 소리냐고 니 방에 간 적도 없다고. 자기들은 노트북으로 영화보고 있었다는거야.
그래서 난 장난치지 말라고 왔었잖아, 하면서 사감실에 있던 CCTV를 돌려봤는데 정말 내가 잠든 시간대에 내가 있는 방에 들어온 사람은 전혀 없었어.
문이 열린 적도 없었고, 하다못해 내 방이랑 가까운 현관문조차 열린 적이 없었어. 그냥 그 시간대에 기숙사에는 누구도 움직이지도 , 출입하지 않았던거야.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고, 무사 졸업했지만 꽤나 기묘한 일들은 있었어. 뭐 소름끼치는 꿈 같은거..?
정확히 사건은 기억이 안나는데 비행기가 떨어지는 꿈(떨어졌다, 가 확실한 건 아니고 활주로에 비행기가 퍼져있는 상황을 본)을 꿨어. 근데 너무 생생해가지고 잠에서 벌떡 일어나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실제로 그 때 비행기 사고가 발생해서 그 내용이 특보로 나오고 있던거야. 연도는 기억이 안나구 아시아나항공인데 꼬리? 쪽에 불이 붙었던 장면이 생각난다
뭐,, 내가 기억력이 안좋아서 더 이상은 기억 안나는데 이상 나의 허접한 가위탈출담이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