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도 않고 짧고 시시한 경험이야
벌써 거의 10년 전 일이네..
대학 다닐 때 그날은 수업이 오후 일찍 끝나는 날이라
신나게 음악 들으면서 집에 가고 있었어
학교 근처 지하철 역에 가까워졌을 때쯤에 맞은 편에서 오던
아주머니가 나랑 스쳐 지나가면서 뭐라고 말을 거는 것 같길래
이어폰을 빼고 “네?” 했더니
“ㅇㅇ띠지?”
엄청 당황해서 대답을 못 하고 있었더니
“ㅇㅇ년생 ㅇㅇ띠지?”라고 한 번 더 물어보길래 맞기도 하고 당황해서 맞다고 했어.
“큰딸이지?”
뭐지 싶어서 맞다고 대답하니까
“큰딸 노릇 많이 해야겠다...” 하면서 날 되게 안쓰럽게 쳐다보더라고
근데 우리 집 형편이 실제로 안 좋은 편이라 새삼 그런 말 들어봤자
충격적이지는 않았는데 기분이 좋진 않았어.
아무튼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고 서 있으니까
그 아주머니가 얘기 더 듣고 가겠냐고 했는데
내가 원체 의심이 많은 편이라 됐다 그러고 가던 길 갔어.
집에 가면서 친구한테 이런 일 있었다, 불쾌하다 했더니
사이비 중에 관상 가르치는 데 있어서 때려맞춘 거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내가 호구인 게 외모에서 드러나는 편인지 도쟁이나 사이비들한테 붙잡힌 적이 많은데
한 번도 그 아주머니 같은 분위기인 사람은 없었어.
개량한복이었나.. 한복 같은 수수한 옷을 입고 있었고
옆에 다른 아주머니 하나가 부축하는 건지 시중을 드는 건지
한쪽 팔을 잡고 서 있었는데 표정이 별로 좋지는 않았던 게 지금도 기억 난다.
아무튼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 아주머니만큼 날 불쌍하게 쳐다본 사람이 없어서
사는 게 힘들면 자주 생각나더라.
그때 아주머니 따라갔으면 무슨 얘기 들었을까.
벌써 거의 10년 전 일이네..
대학 다닐 때 그날은 수업이 오후 일찍 끝나는 날이라
신나게 음악 들으면서 집에 가고 있었어
학교 근처 지하철 역에 가까워졌을 때쯤에 맞은 편에서 오던
아주머니가 나랑 스쳐 지나가면서 뭐라고 말을 거는 것 같길래
이어폰을 빼고 “네?” 했더니
“ㅇㅇ띠지?”
엄청 당황해서 대답을 못 하고 있었더니
“ㅇㅇ년생 ㅇㅇ띠지?”라고 한 번 더 물어보길래 맞기도 하고 당황해서 맞다고 했어.
“큰딸이지?”
뭐지 싶어서 맞다고 대답하니까
“큰딸 노릇 많이 해야겠다...” 하면서 날 되게 안쓰럽게 쳐다보더라고
근데 우리 집 형편이 실제로 안 좋은 편이라 새삼 그런 말 들어봤자
충격적이지는 않았는데 기분이 좋진 않았어.
아무튼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고 서 있으니까
그 아주머니가 얘기 더 듣고 가겠냐고 했는데
내가 원체 의심이 많은 편이라 됐다 그러고 가던 길 갔어.
집에 가면서 친구한테 이런 일 있었다, 불쾌하다 했더니
사이비 중에 관상 가르치는 데 있어서 때려맞춘 거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내가 호구인 게 외모에서 드러나는 편인지 도쟁이나 사이비들한테 붙잡힌 적이 많은데
한 번도 그 아주머니 같은 분위기인 사람은 없었어.
개량한복이었나.. 한복 같은 수수한 옷을 입고 있었고
옆에 다른 아주머니 하나가 부축하는 건지 시중을 드는 건지
한쪽 팔을 잡고 서 있었는데 표정이 별로 좋지는 않았던 게 지금도 기억 난다.
아무튼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 아주머니만큼 날 불쌍하게 쳐다본 사람이 없어서
사는 게 힘들면 자주 생각나더라.
그때 아주머니 따라갔으면 무슨 얘기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