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중학생 때 있었던 일이야.
단독 주택에 인적이 드문 시골에 살아서 밤이 되면 정말 깜깜했대.
창문에서 집 마당 대문이 바로 보이는 곳이 친구의 방이었는데
시험기간에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자려고 켜두었던 스탠드를 끄고
바닥을 발로 더듬으면서 침대까지 가서
침대에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똑똑똑
방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대문이 바로 보이는 그 창문에서....
감았던 눈을 떠서 침대 바로 위에 있는 창문을 유심히 올려다봤대.
근데 말이야ㅋㅋㅋㅋㅋㅋ
이 친구가 야맹증이 있거든?
그래서 캄캄한 곳에서는 아무것도 안보여.
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거, 그것도 없는거야.
야맹증이 있기때문에 아무리 바라봐도 캄캄할 뿐이였대.
야맹증에 이 친구가 겁도 없어...ㅋ
그래서 그런지 손으로 벽을 더듬어서 창문을 열어서 고개를 내밀어서 주변을 살펴봤대.
위, 아래, 왼쪽, 오른쪽 전부다.
이리저리 봐도 아무것도 안보이고
심지어 창문 두드리던 그 소리도 들리지 않는거야.
그래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힘들어서 헛것을 들었나보다 하고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똑똑똑
또 소리가 들리는거야.
이번에는 차마 창문을 열어볼 생각이 안 들었는지 누운 채로 아빠를 불렀대.
아빠가 방에 오셔서 불을 켜고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까
있었던 일을 말한거야.
그래서 아빠가 친구 방의 창문을 활짝 열고 상체를 밖으로 내밀어서
왼쪽을 살피고
오른쪽을 살펴도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이번에는 아래를 바라봤는데
왠 여자 하나가 쪼그리고 앉아서 아빠를 올려다 보고 있더래.
내 친구가 야맹증이여서 안보였던 거야.
친구가 혼자서 고개를 내밀어서 살펴보고 있었을동안에도 저 여자분은 저기서 저렇게 앉아서
친구를 올려다 보고 있었겠지.
내 친구는 왠지 눈 마주쳤을 거 같다고 웃으면서 그러더라고...
그날 이후로 친구네 집 대문은 밤이 되면 항상 잠궜다고 해.
저 여자분은 마을에서 정신이 온전치 않으신 분이셨고.
내 친구 지금은 저 마을에서 살고 있지 않고! 이사했어ㅋㅋㅋ
아.. 마무리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럼 이만...ㅋㅋㅋㅋ
친구가 말해줬을 때는 엄청 소름돋았었는데
이렇게 글로 써내려가니까 별로...무섭지도 않고...소름돋지 않는거 같은..느낌이당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