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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레딧] 꿈속에서 어떤 사람이랑 깊은 교감을 나누고 깨어나서 그사람이 꿈이었다는 사실에 실망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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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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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인적인 얘기라 본계정 말고 버리는 계정으로 쓸게

대학 마지막 학기때 학교 풋볼 선수한테 폭행을 당했어. 그 애가 운전하려는 길에 나는 미처 내 뒤에 차가 있다는 걸 모르고 그냥 걷고 있다가.

걔가 차에서 내려서 날 때림 (참고로 걔는 약 150키로 나는 55키로)

길바닥에서 기절해서 누워 있는 동안
의식을 잃은 동안 나는 다른 삶을 살았어


어쩌다 정말 좋은 여자를 만났어. 보면 진짜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게 한 여자
난 몇 달간을 쫓아다녔고, 그동안 그 여자애도 몇번의 똥차를 만나다 헤어졌고, 결국엔 드디어 나와 이어지게 됐지
2년 뒤에 우린 결혼을 하고 거의 바로 임신해서 딸을 낳았어

난 엄청 좋은 직장을 다녔고 덕분에 아내는 일을 할 필요가 없었어
우리 딸이 두살이 됐을때는 아들을 또 하나 낳았어
정말 너무 행복했어..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꼭 아들 방을 들렀고 정말 우리 딸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예뻤어


그러다 어느날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데, 거실 조명 스탠드 각도가 오묘하게 이상한거야
원근법이 안 맞는거야

그러니까 원근법이 반대 방향으로 가는 듯한..
아니 분명히 현실 3D인 건 맞는데.. 암만 봐도 저럴 수가 없는거야
(네발 달린 정사각형 베이스의 스탠드였어. 빨간색인데 테두리는 금색이고, 전등 커버?는 흰색)


너무 기이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밤새도록 쳐다봤고
다음날은 출근을 안했어. 진짜 도저히 저럴 수가 없었단 말이야


밥도 안먹고 화장실 갈때만 소파에서 일어났는데 나중에는 화장실도 안갔어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으니까

3일간을 목각처럼 앉아 있으니깐 아내도 심각하게 걱정하기 시작했어
혼자서 안되니까 다른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서 나한테 말걸게 하고..
이쯤부터는 나도 내가 미쳐가는 거 같더라. 아내는 패닉함

아내가 결국 애들을 친정 집으로 데리고 나갔는데

가족이 나가자마자 머리를 한 대 맞은 거처럼 확 깨달았어

저 스탠드가 가짜라는걸..
우리집도 가짜고
아내도 가짜고 애들도 가짜고
지난 10년이 다 가짜라는걸


그 순간 스탠드가 점점 잡아당겨지듯이 늘어났어 여전히 원근법이 뒤집어진 채로
내 시야가 점점 그 스탠드로 가득 차서 나중엔 그것밖에 안보이고
더 나중엔 이제 빨간색 밖에 안보였어
그리고 비명 소리와 온갖 이상한 잡음이 들려오고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어.. 너무 극심한 고통

마침내 처음으로 나온 말이 "이빨이 없어졌어" 였고 그리고 눈이 뜨이더라

난 길바닥에 뻗어있고 모르는 사람들이 날 둘러싸서 소리 지르고 웅성이고 있었어. 난 상황 파악이 전혀 안됐음

결국엔 경찰 한분이 날 일으켜 세우고 경찰차로 끌고감
그리고 날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CT 스캔 같은거 검사받고.. (응급차 기다리기가 싫어서 직접 데려다 준 거 같음)


그후로 3년간 우울증을 앓았어
내 아내와 자식을 잃었는데 그들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이냐고
진짜 내가 미쳐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했음 매일밤 제발 꿈에 아내가 다시 나오길 빌고

아내는 두번 다시 못봤는데 가끔 아들은 나와
정면으로는 본 적이 없고 보통 시야 옆면으로 살짝 비치는 정도
늘 다섯살이고 걔가 하는 말이 뭐라는 건지 절대 안들려



추가:

인셉션이나 스타트렉 봤냐고 묻는데 난 본적 없어 (언젠간 볼거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단 쪽지 많이 받았고 이건 불가능한 경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우리가 뇌에 대해서 모르고 연구해야 될게 아직도 한참 많다고 생각해. 의예과 학생들아 너희들이 이미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출처: https://www.reddit.com/r/AskReddit/comments/oc7rc/comment/c3g4ot3?st=JG8GY2JA&sh=8bd71b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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