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⑼ 물귀신
일본 북해도 ○○현에는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유명한 한 폭포수가 있었다. 폭포수가 푸른 호수에 하얀 물거품을 만들며 떨어지는 광경은 수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느 봄날 한 남자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여행으로 그 폭포수를 관광하게 되었다. 폭포수 주위에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다. 그만큼 이 폭포수를 감상하다가 그 위에서 떨어져 죽는 관광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날도 한 학생이 폭포수의 웅장함에 넋을 잃고 보다가 좀 더 자세히 보겠다는 생각으로 바리케이드를 넘었다. 그러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져 쏟아지는 폭포수와 함께 호수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때 마침 폭포수 아래에서 관광을 하던 한 사진작가가 호수 위로 떨어지는 그 학생을 포착하여 사진에 담았다. 며칠 후 그 사진작가는 사진을 현상했다. 그리고 사진을 보는 순간 뒤로 나자빠졌다.
“으악!”
석고상처럼 희고 잔주름 투성이인 커다란 손이 호수 위에서 불쑥 튀어나와 떨어지는 그 학생의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 물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769671621
5-⑽ 숙직실의 괴변
“삐요, 삐요, 삐요…….”
최 선생이 출근을 하는데 학교 운동장에는 경찰차가 서 있고 경찰관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아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최 선생은 교장에게로 달려갔다.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네, 어젯밤 숙직을 보던 김 선생이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이 소리에 최 선생은 깜짝 놀랐다. 이 학교에서는 3년 전부터 한 번씩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이면 숙직자가 심장마비로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더욱이 어젯밤은 최 선생이 숙직이었는데 최 선생 장모가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에 대신 김 선생이 숙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 때문에 죄 없는 김 선생이 그만…….”
최 선생은 몹시 괴로워했다. 그럭저럭 1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비가 몹시 내리고 있었다. 최 선생은 매년 비오는 날이면 숙직자가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는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숙직을 자청했다.
“교장 선생님, 오늘은 제가 숙직을 하겠습니다.”
“안 됩니다. 위험한 일이오.”
교장 선생은 한사코 말렸지만 최 선생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최 선생이 숙직을 하게 되었다. 그날 저녁 최 선생은 형광등이 꺼질 것에 대비하여 손전등도 준비했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자 비가 더욱 세차게 내리더니 갑자기 형광등이 꺼졌다. 그리고 여자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 꺼내줘. 날 꺼내줘!”
최 선생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나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니, 이 문이…….”
창문도 마찬가지였다.
“최 선생 웬일이오? 무슨 일이오?”
그때 마침 교장이 달려왔다.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학교 부근을 맴돌다가 달려온 것이다.
“벽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아무래도 그 속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장은 최 선생의 말에 따라 벽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 선생은 너무도 놀란 나머지 더 이상 숙직실을 지킬 수가 없었다.
“내가 학교를 지킬 테니 최 선생은 그만 집으로 돌아가시오.”
다음날 아침 교장은 심장마비로 죽은 채 숙직실에서 발견되었다.
최 선생은 어젯밤 일이 아무래도 이상하여 숙직실의 벽을 뜯어보기로 했다. 인부를 불러 벽을 부수니 그 속에서 젊은 여자 시체가 나왔다. 최 선생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벽 속에서 나온 그 시체는 이 학교를 지을 때 고용한 한 인부의 애인이었다. 그녀는 공사장으로 그 인부를 찾아왔는데 말다툼 끝에 인부가 그녀를 살해하고 벽 속에 넣어 콘크리트를 해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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