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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분필가루 + 12시의 전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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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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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⑴ 분필가루

 

영숙이와 숙희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숙이가 비명을 지르더니 차도로 뛰어들었다.

​

“끼이익…… 쿵!”

​

한적한 밤길을 빠르게 달리던 자동차에 치여 영숙이는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영숙이는 입시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로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

그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국어 시간이었는데 숙희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무심코 창밖을 쳐다보았다.

“으악!”

“왜 그러니?”

선생님이 새파랗게 질린 숙희에게 와서 물었다.

​

“선생님, 저기 좀 보세요. 영숙이가 창틀에 손을 얹은 채 나를 쳐다보고 있어요.”

“숙희야, 영숙이는 죽었어. 정신 차려.”

“아니예요. 바로 조금 전까지도 저기에 있었어요.”

“너는 좀 쉬어야겠다.”

​

이윽고 수업을 끝내는 종이 울렸다. 숙희는 얼른 창가로 갔다. 창틀에는 아이들이 지우개를 털어 분필가루가 뽀얗게 덮여 있었다.

“으악!”

숙희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

뽀얀 분필가루 위에는 여덟 개의 피묻은 손가락 자국이 분명히 찍혀 있었던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634373742

 

 

5-⑵ 12시의 전화벨

 

미영이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흔히 있는 대학에의 꿈, 미래의 설계 같은 고민이 아닌, 그저 내일부터 4일간 계속되는 2학기 중간고사가 고민이었다. 수재라 불리는 언니, 오빠와 늘 비교당할수록 미영인 더욱 더 반항적으로 변해갔다.

​

내일이 시험이라 책상 앞에 턱을 괴고 앉아 있기는 하지만 온통 잡념뿐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겨졌다.

​

“뎅, 뎅, 뎅…….”

괘종이 열두 번을 쳤다.

“삐리리리…….”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마지막 종소리가 끝나자마자였다.

“깜짝이야. 웬 전화벨 소리가 저렇게 크지? 간 떨어질 뻔했네.”

​

미영이는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미영이니? 나야. 여태까지 공부했구나, 계집애. 평소에 안 하던 짓을 다 하구…….”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였다.

​

“이 밤중에 전화한 이유가 뭐야? 그리고 넌 누구야?”

“우선 내가 부르는 대로 적기나 해. 내일 시험 잘 치르게 해줄 테니까.”

“뭐, 그게 정말이니?”

​

시험을 잘 치르게 해준다는 말 한마디에 귀가 솔깃해져 미영이는 그 목소리가 누구의 목소리인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얼른 연필을 준비했다.

“그래, 불러봐.”

“잘 받아 적어. 3, 1, 1, 2, 4, 3, 4…….”

“다 적었니? 그럼 내일 시험 잘 봐. 또 걸게. 꼭 네가 받아야 돼. 그럼 안녕.

“아, 잠깐만…….”

“딸깍!”

전화는 끊겼다.

​

‘누구 목소리더라? 이건 분명히 시험문제 답안 같은데……. 어떻게 이것을 알아냈지?’

미영이는 도무지 영문을 몰랐다.

‘에이 설마…….’

그렇지만 달리 뽀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망친 시험인데 뭐 하는 생각으로 그 숫자들을 외우기 시작했다.

​

다음날 미영이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그리고 시험지를 받아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앞의 네 문제는 다행히 자신이 아는 문제였는데 놀랍게도 어제 불러준 숫자와 일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제 불러준 숫자는 정답임에 분명해.’

미영이는 어제 전화에서 불러준 대로 답안지를 써내려갔다. 아주 홀가분했다.

​

그날 저녁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괘종이 12시를 치자 이윽고 전화벨이 울렸다. 미영이는 들뜬 마음에 벨이 채 울리기도 전에 수화기를 들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미영이니? 우선 적어. 2, 2, 1, 4, 3, 1, 2…….”

​

다음날도 전화의 목소리가 불러준 대로 시험을 치르고 돌아온 미영이는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이번 시험은 아마 내가 1등일 거야. 그런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오늘은 꼭 물어봐야지.’

이렇게 굳게 다짐하고 그날 밤을 기다렸다.

​

“뎅, 뎅, 뎅…….”

시계가 또 12시를 쳤다.

“삐리리리…… 삐리리리…… 삐리리리…….”

역시 전화벨도 울렸다. 그러나 오늘은 급하게 받지 않았다.

​

“여…… 여보세요?”

“오늘은 왜 늦게 받니? 졸았나보지. 그럼 어서 받아 적어. 3, 1, 2…….”

“잠깐만, 궁금한 게 있어.”

“그래? 일단 적기나 해. 그 다음에…….”

“안 돼. 지금이어야 돼.”

“그럼, 좋아. 뭔데?”

“나는 네가 누구인지도 몰라. 네가 누구인지 말해줘.”

“얘, 아무리 내가 이름을 안 밝혔기로서니 가장 친했던 친구의 목소리도 못 알아보니? 나 선미야, 윤선미.”

“뭐 선미? 너는…….”

​

미영이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

“너는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들었는데.”

“그래, 나는 죽었어.”

“그럼 지금 어디서 전화하는 거야?”

​

“바로 네 등뒤.”

 

🔎출처 ☞  https://blog.naver.com/snow_music/223678216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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