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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죽은 사람한테나 좋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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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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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집을 팔려고 부동산에 내놓았어. 새 집으로 이사를 가야 돼서 빨리 집이 나갔으면 했는데 어째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그냥 마음 느긋하게 먹고 기다리고 있는데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갑자기 하루에도 몇 사람씩 집을 보러 오고 다들 자기가 계약하고 싶다고 아우성인 거야.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는데 사람들이 다 우리집이 좋다고, 우리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니까 이상하게 이사를 취소하고서라도 집을 안 팔고 계속 가지고 있고 싶어졌어. 사람들이 다 탐내니까 욕심이 난 건지는 몰라도 그땐 그래야 할 것 같았어. 이사 갈 집은 막 완공된 좋은 신축 아파트고, 원래 살던 집은 몇 십 년 돼서 제법 세월이 느껴지는 구축 아파트였는데도 그 구축 아파트가 너무 좋아보이고 탐이 났어. 그래서 부동산에 집 내놓은 걸 무르겠다고 말하러 외출을 했는데, 늘 건너던 횡단보도 맞은편에 인상착의가 눈에 띄는 할아버지가 있었어. 할아버지는 머리는 희게 새고 검은 천을 몸에 칭칭 두르고 계셨어. 횡단보도가 꽤 길어서 사람의 표정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그 할아버지가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묘한 소름이 돋더라.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할아버지한테 가까이 붙지 않으려고 일부러 횡단보도 가장자리에서 쭈뼛거리면서 건너고 있는데, 분명 저 멀리 계시던 할아버지가 한순간에 내 몸에 스칠 만큼 가까이 붙었어. 그리고 지나가면서 내 귓가에 이렇게 속삭이셨어. 죽은 사람한테나 좋은 거지... 라고. 그런데 그 말을 듣자마자 정신이 퍼뜩 들면서 내가 홀려 있었다는 기분이 들었어. 그동안 집을 보러왔던 사람들을 곱씹어보니 모두 피부가 창백하고 표정이 없더라. 엊그제 꾼 꿈 얘기인데 묘하게 소름돋고 생생해서 올려봤어 나 원래 꿈 같은 거 잘 기억 못하는데...ㅎㅎ 


덧붙이자면 외출해서 할아버지를 만났던 것부터가 꿈 이야기야. 어떤 날을 기점으로 갑자기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꿈의 시작은 그 날부터였어. 실제로 집을 보러왔던 사람들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꿈에서 집을 보러왔던 사람들의 안색만큼은 생생하게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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