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부터 하나 풀어볼게!
지리쌤은 원래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는데
그날따라 우리가 엄청 징징 댐 ㅎ 완전 폭우가 역대급으로 쏟아져서 도저히 공부만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안 잡혔음ㅋㅋㅋㅋ
계속해서 우리가 하나만 해달라고 반 전체가 징징거리니까 시끄럽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시면서 다른반에 민폐끼친다고
툭별히 딱! 자기가 이제껏 여고 다니면서 제일 무서웠던 경험을 하나 말해준다면서 자는 애들도 다 깨우라고 그랬음 ㅇㅇ
그래서 우린 쉬는 시간부터 침 질질 흘리며 자는 애들 다 깨워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지리쌤을 바라봤지
그러자 지리쌤은 “야이것들아, 내 수업시간에 이런 눈빛 좀 보여봐라...ㅠ”라고 말씀을 덧붙이시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어
지리쌤이 아직 초짜배기 교사 시절일 적에 있었던 일이래. 여학교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그 날도 비가 엄청 내리던 날이었대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 몇 반인지 확인을 하고 쉬는시간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그 반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자꾸 어깨가 축~ 처져서 가지고 있던 스님들이 명상에서 쓰는 그 대나무로 만든 몽둥이로 자신의 어깨를 탁! 탁! 쳤대
평소라면 금방 괜찮아지는데 그날은 뭔가 평소랑 다르더래 어깨가 더 무거웠고 욱신욱신거리는게 병원을 가야하나 싶을 정도였다는거야 고개를 좌우로 늘리면서 반에 도착해서 문을 드륵 열었대
시끄럽던 반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더니 뒷자리에 앉은 학생 한 명이 갑자기 게거품을 물고 쓰러진거야 순식간에 반은 아수라장이 되고 선생님은 아픈 어깨를 이끌며 그 학생을 등에 업고 남은 학생들에게 자습하라 이르고 본인은 기절한 학생을 데리고 양호실에 가서 뉘였대
양호실 침대에 뉘이자마자 깨어난 학생을 보자마자 “아씨, 너 왜 그래? 병있어??? 담임선생님 누구셔? 내가 대신 말해줄까? 조퇴할래?”했더니 선생님 눈을 못 맞추고 흘끔흘끔 선생님 어깨쪽만 바라보더래, 뭔가를 찾듯이.
그러고 이내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면서 고개를 가로젓더래.
“선생님, 어깨 이제 안 아프시죠?”라는 쌩뚱맞는 질문을 하더래. 지리쌤도 그제야 어깨가 안 아프다는 걸 깨달은거야. 어깨를 하나씩 돌려보며 상태를 확인했는데 정말 안 아프더라는거야.
근데 묘하게 등골이 서늘하더래.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거야. 선생님들 사이에서 은연중에 1반 학생 중에 엄마가 무당인 애가 다닌다는게.
“왜, 왜?” 라며 선생님이 되묻자 학생이 하는 말이
선생님 들어오실 때 양 어깨 위에 어린애들이 통통 뛰며 놀고 있었는데 자기랑 눈 마주치자마자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저한테 뛰어와서 놀라서 기절한거라는거야 그러면서 자신의 교복 주머니에서 조그만 복주머니 같은 걸 꺼내서 꼬깃꼬깃 접힌 종이 하나를 꺼내 펼쳐서 보여주더래.
끝이 약간 그을린듯한 부적을 보고 이번에는 선생님이 똥 지릴뻔했다며 간신히 정신줄 잡고 있었다는거야. 이야기는 그걸로 끝이 났는데 그 반이 우리는 어딘지가 너무 궁금해서 선생님께 여쭤봤어.
그러자 선생님이 아무 말없이 손을 하나 들어 한쪽을 가리켰는데 하필 그게 내 바로 옆 자리였어.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하는 말씀이
”니네 반, 바로 내가 가리킨 방향에 앉은 학생이었어.“
그 바람에 무서운 이야기 못 듣던 애들이 울음터뜨리면서 수업은 조금 더 미뤄졌지...ㅎ 그 이후로 종종 지리쌤은 자신의 어깨가 아프거나 그러면 그 무당 딸이라는 학생을 찾아가 수시로 물어봤다나 뭐라나...ㅎㅎ
크게 무서운 건 없을거양 ㅎㅎ 당시에 천둥번개소리와 빗소리가 겹쳐서 분위기가 정말 축 쳐져서 엄청 무서웠는뎅 글로 푸니까 딱히 안 무섭넹ㅋㅋ
덬들이 들은 무서운 썰 하나씩 풀고 가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