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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꼬댁각시의 영혼을 불러 점치는 꼬댁각시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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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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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방에서 무당의 신대 내리는 절차를 흉내 내며 노는 성인여자놀이.

꼬댁각시놀이는 젊은 여성들이 불행하게 살다 간 꼬댁각시의 영혼을 불러들인 후, 이것저것 궁궁한 것들을 물어보며 노는 놀이다. 무당이 신을 받아 점을 봐주는 과정과 흡사하다. 시집가기 전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벌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은 사고의 위험성과 산업화로 더 이상 볼 수 없는 놀이가 됐다.

https://img.theqoo.net/vnohyT

처녀나 젊은 새색시들이 모여앉아 비운(悲運)의 원혼(冤魂)인 꼬댁각시를 불러 빙의(憑依)시키며 놀던 놀이다. 그래서 꼬댁각시놀이는 유희이면서도 주술적 성격이 강하다. 신대를 들고 주문을 외우며 무엇보다도 놀이를 주도하는 인물이 누군가를 지목하여 앞날을 예언하는 모습에서 종교적 색채가 짙게 느껴진다. 영혼을 불러 신들리게 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이 놀이가 유희와 주술의 경계에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꼬댁각시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꼬댁각시를 ‘성춘향’이라 부르는 지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부터 행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붙여진 이름일 수도 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다. 충청남도 청양과 경상북도 안동 등 일부 지역에서 ‘성춘향놀이’, ‘춘향놀이’, ‘춘향각시놀이’가 전해져오고 있는 만큼 이들 놀이와의 관련성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모두 같은 놀이로 보기도 한다.

어디 한번 놀아볼까?

지역마다 놀이의 형태와 노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술래 한 명을 뽑아 방 가운데에 앉힌다. 다른 사람들은 술래 주위에 빙 둘러앉아 손을 모으고 다음과 같이 노래 부르며 꼬댁각시 혼령을 부른다.

꼬댁각시 불쌍하다. 한 살 먹어 어매 죽고, 두 살 먹어 아배 죽어, 세 살 먹어 걸음 배워, 네 살 먹어 삼촌 집에 들어가니, 삼촌은 들이치고, 삼촌댁은 내리치네, 그럭저럭 십오세가 되니께, 중신애비 문턱 달랑 들랑, 2·9·18, 18세에 시집을 갔더니 고자낭군 얻어주네, 삼일날이라고 부엌에 내다보니 솥인가 쌀독인가 거미줄만 엉기 생키여, 양지 영지 영고사리, 은지 은지 은고사리 꺾어다가 내려가는 시냇물에 닦아서 시아버지(시어머니·시누이님) 진지 한 상 받으세요. 에라 이년 네년이 밥 해 주는 것 안 먹겠다. 아이 담담 서룬 지고, 이런 설움이 어딨을까! (충청남도의 예)
2. 가련한 꼬댁각시의 일평생을 노래하면서 원한 맺힌 꼬댁각시 혼령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게 한다. 혼령은 주문을 외우는 동안 술래가 쥐고 있는 인형·방망이·대나무·비녀 등으로 강림한다. 간혹 두 손에 씌운 버선을 통하기도 한다. 이러한 물건은 신령이 머물기 좋은 매개물이다.

3. 신이 내리면 “혼인을 하겠는가?”, “언제 혼인하겠는가?”, “아들은 언제 낳겠는가?” 등 궁금한 것을 묻는다. 그러면 술래는 신들린 무당처럼 여기에 답을 해준다.

4. 놀이를 중단하려면 찬물을 가져다가 뿌리거나, 주문을 외워 술래의 몸에서 혼령을 내보내야 한다. 이렇게 해도 술래가 깨어나지 못하면 소리를 지르고 따귀를 때리기도 한다. 놀이가 끝난 후 보통 술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미신이란 이유로
지금은 거의 전승이 단절되었지만, 예전엔 젊은 여성들이 방안에 모여 흔히 즐기던 놀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대략 새마을운동을 전후하여 사라졌다고 한다. 현대화, 산업화의 과정에서 혼령을 부르는 행위를 타파해야 할 미신으로 여긴 것이다. 또 술래가 혼절하여 깨어나지 못하는 일도 종종 발생했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도 놀이 중단의 이유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꼬댁각시놀이는 젊은 여성들의 삶과 문화가 잘 반영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예전에는 얼굴도 모른 채 혼약에 의해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시집가기 전의 두려움을 놀이로 달래고자 했다. 사회로부터 억압받았던 꼬댁각시를 통해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맛보려는 심리가 꼬댁각시놀이의 탄생 배경이다.

슼에도 올렸는데 공포방에도 올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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