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가끔 생각나는 중학교 하굣길에 있었던 일 풀게 (조금 길어)
4,634 4
2022.11.04 15:34
4,634 4

중학교2학년 때였을 거야


시간이 3시~4시쯤? 춘추복 입고 있을 때라 해 떨어지기 전이라 날도 밝았어.

학교 끝나고 친구랑 다이소에 뭘 사러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었어.


친구랑 집 방향이 비슷해서 같이 가다가 사거리 좀 지나서 친구는 길건너에 살아서 헤어지고 나는 대로변 따라 쭉 직진해서 올라갔어.

그때 살던 집이 상가 건물 위라 대로변에 입구가 있었거든.


그때 내가 좀 산만해서 그냥 안 걷고 건너편에 뭐 있는지 보고 갑자기 뒤로 홱 돌아서 뒷걸음으로 가고 여튼 정신 사납게 가면서 친구 길 건너는 거 보면서 가는데 건너편에서 어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 보이는 남자가 무단횡단해서 넘어오고 있더라고.. 


그때까지 딱히 신경 안 썼어.. 그냥 저러다 차에 치여야 정신차리겠거니 하고 그냥 집방향으로 쭉 올라갔지.


근데 중간중간에 이유 없이 뒤로 홱홱 돌면서 가고 그랬거든? 무단횡단한 아저씨가 멀리서 보이 더라고. 그냥 핸드폰 보고 있었을 거야.


그때도 딱히 별 생각 없었어 그냥 방향이 갔나 보네 이러고 말았지.


집 앞에 다 왔을 때 난 항상 입구 들어가기 전에 주변 둘러보거든? 입구가 대로변에 있어서 누가 나 들어가는 거 보는 걸 좀 싫어했어.. 내가 사는 곳이 어딘 줄 알게 되니까.


뒤에 아저씨는 천천히 올라오고 있길래 그냥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이후가 진심 소름이었어



1층 문이 잠금장치가 있는데 그 당시에 장치 전원을 꺼놔서? 번호 안 치고 유리문을 그냥 밀어도 열린단 말야...

그래서 평소 처럼 잠금장치 꺼져 있길래 살짝 밀었는데 유리문이라 내 뒤에가 비치잖아..


뒤에 그 무단횡단 했던 아저씨가 서있는거야


진짜 개당황탔는데 이 문을 그대로 밀었다간 위험할 것 같아서 살짝 열린 거 다시 닫아 버렸음.

그리고 전원꺼진 잠금장치 푸는 척 머리 굴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그냥 아저씨 쪽으로 휙 돌아버렸거든?


아저씨가 놀라더라. 나도 당황해서 아무말 없이 쳐다보다가 정적 4초정도 유지됐던 것 같아.

근데 하필 입구 양 옆에 차가 주차 되어 있어서 밖에서는 지금 이 상황이 전혀 보이지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낯가림 왕 극소심 극내향인 내가 용기내서 아저씨한테 "무슨 볼 일 있으세요?" 하면서 아저씨가 바깥쪽으로 나가게끔 천천히 아저씨한테 걸어가면서 밀어냈음.


아저씨도 당황했는지 "뭐 좀 물어볼게요~" 하면서 뒤로 걸으면서 대로변으로 나오긴 했는데 무섭잖아..ㅠㅠㅠ


근데 아저씨 질문이 좀 황당했음.. 

근처에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데 자기한테 알려줄 수 있녜.. 그거를 우리집 앞까지 쫓아 와서 물어야만 했을까???


그래도 일단 답변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이 동네에는 유명한 학원이 별로 없어서 사거리 지나서 옆 동네로 가시면 학원가 나온다니까 알겠다고 하고 가더라..


근데 와중에 정말 다행인 건 대로변 나왔을 때 사람 없으면 어쩌나 싶었거든?

근데 마침 초등학교때 친구가 학원가는 길이었는지 위에서 내려오면서 나랑 눈이 마주친 거야..

그 친구도 무슨 상황이지 싶어서 뒤에 멈춰서 기다리고 있길래 나 진짜 안심돼 가지고 아저씨 보내고 친구한테 달려감..


그래서 있었던 일 대충 설명하고 너 가는 길에 조심하라고 하고 아저씨 멀어지는 거 친구랑 보고 집으로 후딱 올라갔음..


엄마한테 그일 말하는데 말하면서 눈물 날 것 같아서 꾹 참느라 힘뺐네..



한동안 등하굣길이며 학원 오고가고 할 때 아저씨 또 마주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다닌 듯..

성인 된 지금도 집 갈때 주변 엄청 살핀다.


덬들도 대낮이든 늦은 밤이든 항상 조심해..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비브🌿] 겨울철, 거칠어진 피부 촉촉하게 보습케어✨ '아비브 부활초 세럼 & 부활초 크림' 체험 이벤트! 490 11.20 24,96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96,4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28,0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754,93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153,946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9,36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781 잡담 둘 다 나를 죽일 수 있다는 기준 하에 귀신 vs 사람 1 03:20 17
10780 잡담 난뭔가 공포 이야기 잘 듣다가 아는 무당 등장하면 갑자기 안무서워짐 16 11.20 405
10779 잡담 근데 혐관에서 수호귀는 흔치않다 3 11.18 604
10778 잡담 오늘 몇 번째 사연이 제일 무서웠어? 14 11.18 645
10777 onair 아래 댓글 보고 깨닳음 오늘 ai가 없었다 11.18 153
10776 onair 두 번째 괴담 완불일 줄 1 11.18 236
10775 onair 오늘 얘기 다 재밌네 10 11.18 487
10774 onair 일부러 사회경험 없는애들 뽑은듯 1 11.18 294
10773 onair 죄없는 순진한 학생들 액막이로 쓰고 지들도 다 돌려받아라 11.18 92
10772 onair 인간이 제일 못됐고 제일 무서움 1 11.18 126
10771 onair 이상한데 같으면 알바 시작을 말았어야함 2 11.18 257
10770 onair 블랙컴퍼니 그 잡채네 1 11.18 136
10769 onair 취업사기 아님? 시불것들 단체 사기꾼 11.18 77
10768 onair ㅁㅊ개나빴다진짜 1 11.18 147
10767 onair 알바한테 일부러 귀신 붙인듯 11.18 73
10766 onair 못됐다 진짜ㅅㅂ 11.18 58
10765 onair ㅁㅊ 어캄 사연자 어뜨케에에에 11.17 87
10764 onair 아 진짜 모두가 다 못됐다...... 11.17 90
10763 onair 야근을 웨 불을 꺼놓고 해 ㅋㅋㅋ 1 11.17 158
10762 onair 아니 너무 무서워;;;;; 11.17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