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소름돋게 정확함! 한번 대답해 보시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보세요!”
이 때는 늦은 밤이었고 난 심심했던 참이었다. 한번 해보지 뭐, 난 링크를 클릭했다.
“하는 방법: 당신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답을 선택하세요. 15개의 간단한 질문 뒤에 진정한 당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난 쉽게 겁에 질린다.”
“완전히 동의함”에서부터 “완전히 동의하지 않음”까지 선택지가 널려있었다. 난 “동의하지 않음”을 선택했다.
“2. 난 항상 사람들 사이에 껴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내방에서 혼자 보내므로, 완전히 동의하지 않음.
“3. 난 내 주변에 주의를 기울인다.”
난 보통 이어폰을 끼고있고 내 주변에 뭐가 있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신경도 안쓴다. 동의하지 않음.
“4. 난 혼자 산다.”
난 룸메이트를 들이는 걸 극도로 혐오한다. 완전히 동의함.
“5. 난 누군가가 날 쳐다보고 있는지 알고 싶다.”
눈이 번쩍 뜨였다. 뭐야, 날 겁주려는 장난질인가? 하, 난 그런 장난에 넘어가지 않는다. 완전히 동의함.
“6. 확실한가?”
그래, 성격 테스트, 알겠어. 날 겁주려는 거지. 근데 난 그렇게 쉽게 겁먹지 않는다고. 완전히 동의함.
“7. 난 걱정이 많다.”
딱히. 동의하지 않음
“8. 난 아주 활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는. 동의함.
“9. 난 사람을 쉽게 믿는다.”
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모두 착하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완전히 동의함.
“10. 난 내 등 뒤에 서있는 사람을 믿는다.”
난 눈이 커진 채 빠르게 돌아 내 뒤를 확인했다. 텅 빈 방문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또 나를 겁주려는 다른 장난질인가? 완전히 동의하지 않음.
“11. 난 잘 도망친다.”
완전히 동의하지 않음.
“12. 난 싸워본 적이 있다.”
완전히 동의하지 않음.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13. 난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는걸 좋아한다.”
딱히, 난 대부분 혼자 있는걸 좋아한다. 동의하지 않음.
“14. 난 지금 집에 혼자 있다.”
내 집에 들릴 사람도 없고 난 혼자 산다. 완전히 동의함.
“15. 확신하나?”
난 완전히 동의한다고 답하고 “결과 제출”란을 클릭했다.
“결과를 분석할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 테스트 실망이다. 친구들한테 보낼만한 재미있는 링크인 줄 알았는데 어설프게 괜히 겁만 먹었다. 테스트 시작부터 질문들이 내 방에 뭔가 무섭고 소름 끼치는게 있다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뭐, 그냥 결과나 확인해봐야겠다.
“로딩 중…10%”
“로딩 중…64%”
“로딩 중…99%”
“로딩 중…, 끝났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보시려면 밑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세요!”
난 내 전반적인 성격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결과를 알려주는 링크를 클릭했다. 하지만 그 대신에, 링크를 타고 들어간 페이지에서는 내가 컴퓨터에 앉아 10번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튀어나왔다. 놀란 채 사진을 살펴보다 보니, 깨달음이 내 머리를 스쳤다.
카메라 각도로 보아, 그 사진은 내 뒤에 있는 방문에서 찍힌 사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