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썸네일에 이끌려서 봤는데
아마 이런 메이저한 플랫폼에 올라오는 극장용 상업영화 중에선 고어 수준 최상일듯...
공식 포스터의 여자 얼굴이 고통스러운 표정 자체라 마음의 각오를 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약간의 쇼크가 있었을거야 ㅠ 이런거 꽤 잘 보는 편인데도 쉽지 않더라.
이게 표현 수위 자체도 엄청 쎈데 더 고통스러운건 심적인 공포가 장난아니라는거야.. 본격적인 무언가가 시작되었을 때도 거의 러닝타임이 절반 이상 남아있었는데
그 시간동안 계속 이런걸 봐야 한단 말이야? 시작이 이 정돈데 더 쎈걸 한다구? 하는 생각이 들어서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멘붕에 빠짐.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냐면 그런 건 아니었어. 로튼토마토에서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데 이건 호불호가 극단으로 갈릴만한 스타일이라 그런거고 만듦새 자체는 꽤 좋은 편이었음.
당연히 인간지네 같은 밑도 끝도 없는 잔혹물하고 비교할 바는 아니고. 스토리가 있는 극장용 영화로서 기본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특히 생각지도 못한 공간에서 무시무시한 상황에 빠졌을 때의 공포감이나 심리 묘사는 무척 잘 된 편이라고 봄.
미지의 집단에 들어가 들어가 겪게 되는 외지인의 문화 체험(?)이라는 점에서는 미드소마랑도 닮은 점이 있어보이고... 물론 그렇게 나른하고 평화로운 흐름은 아니지만
이 작품이 은근 고단수라고 느꼈던 게 엄청 PC하지 못한 내용인데도 오히려 그 점을 공포 요소로 부각시키며 정면 승부를 했다는거야.
마지막 주인공의 태도를 보면 감독이 이 주제에 대해서 꽤 고민을 했다는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게 욕먹지 않기 위한 고민인지 진짜 이 소재 자체를 진지하게 고민한건지는 알 수 없어도
하여간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영화였어
무려 넷플릭스 키워드가 '피투성이' 임 ㅋㅋ
당연히 분장이겠지! 실제로 저런걸 하는게 아니야! 촬영장은 하하호호 웃고 있었을거라구! 라고 생각하면서도 시각적인 충격이 상당해서
새벽 세시까지 이걸 보고 누우니 잠이 안 오는게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는게 이런거구나 하고 새삼 실감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