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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고딩때 같은반에 보이는 친구가 있었는데 공포영화같은거 진짜 못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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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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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 같은반 된 애중에 한명이 좀 유명한애였어

초등학생때부터 귀신 보는애로 유명해서 그 소문이 고딩까지 쭉 이어져온 타입이었음

근데 혼자다니거나 왕따당한다거나 하진않고 성격이 좋아서 반장도 하고 친구도 많고 그런애였어

난 유명한애니까 관심은 갔지만 접점이 없어서 그냥 같은반애1정도의 관계였는데 언젠가 시험끝나고 수업시간에 공포영화를 보게됐어.

걔는 내 앞자리였는데 영화보면서 너무 무서워하는거야.

나는 그래서 ‘쟤 귀신보지않나..?보이는거랑 공포영화랑은 별개로 무섭나?신기하다’ㅇ러고 말았는데 걔가 영화가 너무 무서웠는지 이어폰 끼고 유튜브에서 뮤비를 보더라.

근데 그 뮤비가 당시 내 최애돌 뮤비였고 같은반에 그 아이돌을 좋아하는 애가 한명도 없어서 순간 너무 흥분한거야

그래서 어깨 붙잡고 야 너 뫄뫄 좋아해?!해버렸고 걔도 야너두..?야나두!하면서 우린 순식간에 친해졌어

친해지고나니까 별별 얘기 다했는데 그때 그 얘기도해줬어.
자긴 어릴때 가장 뭔가 보는 힘이 강했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힘이 약해졌대.

근데 가장 강했던 어린시절에도 사람형체로 뚜렷하게 보이는게아니라, 그냥 어딘가가 블러처리한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밝은 공간인데 한 구석만 이상하게 어둡게 보이는 등 ‘보인다’기보다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대.

그나마도 요즘엔 아주 약해져서 살짝 오싹하거나 기분나쁜정도고 걔한테는 그 느낌이 태어나서부터 쭉 있었으니까 이젠 그냥 지겹다는거야.

우리도 가위 자주눌리면 나중엔 안무섭고 ‘ㅅㅂ 또냐?아이구 지겨워’이러잖아. 걔도 딱 그랬대ㅋㅋ그래서 순간 섬찟하더라도 ‘이건 무시가 답이다’하고 바로 털어냈대.

암튼 근데 초딩때부터 소문이 자길 따라댕겨서 애들이 자기한테 관심이 되게 많았대. 일부러 무서운데 끌고가서 여기 귀신 있냐고 물어보거나 심령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진짜 귀신이냐고 물어보거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무서운 사진 동영상도 보여줬대.

근데 걔는 직접 보이는게 아니라 느낀다고했잖아..
그래서 애들이 보여주는 무서운 귀신짤이나 갑툭튀 영상이 너무 새롭고(?) 무서웠다는거야. 정말 무서워서 소리지르고 싫다하는데도 애들이니까 싫다하는 애 더 놀리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무서운건 꼴도 보기싫다고 하더라.

내가 ‘아무리 형체가 안보여도 넌 진짜 뭔가가 있다는걸 느낄수있으니까 그게 더 무섭지않아?영화는 가짠데 너가 느끼는건 실제로 뭔가 있단거잖아’ 하고 물어봤는데

그친구 말로는 그런것도 인생에 가끔 찾아와야 무섭지 허구한날 오싹거리면 그냥 나중엔 오감의 하나같이 느껴진대. 스스로 무뎌지는게 답이라고.

그리고 가끔 섬찟하게 뭔가 ‘느껴지는’것보다 인간들이 사람들 겁주려고 작정해서 기를 쓰고 돈과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낸 직접 눈에 ‘보이고’ ‘들리는’ 끔찍한 효과들이 더 무서운게 당연한게 아니냐하더라구ㅋㅋ듣고보니 이해도 되고..

그 친구랑은 성인이 된 지금도 친구사인데 당시 우리가 파던 최애돌도 여전히 파고있고 걔는 여전히 공포물을 무서워해.

근데 고딩때 희미하게 느껴지던 그 느낌도 이젠 거의 없다시피하대. 오싹한 느낌 자체를 받은지 몇년 지났고 지금은 남들보다 살짝 감이 좋은 정도래.

내가 그런거 못느끼는 지금이 더 좋냐고 물어보니까 당연히 좋다고하더라. 당시에 그 감각에 무뎌지게끔 노력하긴했지만 느껴질때마다 기분이 나빠지는건 어쩔수 없었다고..그래서 아무것도 안느껴지는 지금이 행복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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