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가위눌림을 촬영하다 -1편
전 심령현상등을 기본적으로 잘 믿지 않지만 딱 한 번 기묘한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위눌림'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체험해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뇌의 착각으로, 사실 평범하게 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깨어있다고 뇌가 착각하여 벌어지는 현상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이 말 그대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본인이 가위눌림이 일어났을 때 실제로 그 모습을 타인 시점으로 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이것에 흥미가 생긴 저는 실제로 제가 자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보기로 했습니다.자기 전에 카메라를 미리 설치해두고 자는 동안 가위눌림이 있었을 때 아침에 일어나 비디오를 확인하는 단계인데, 타이밍 좋게 가위눌림을 겪지 못한 채 시작하고 약 2개월 정도는 허탕만 치는 매일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드디어 그날이 도래했습니다.
그날은 특별히 피로한 것도 없이 오늘도 허탕이겠거니하고 기대 없이 잠들었는 잠들고 나서 감각적으로 4시간 뒤 (제 생각엔 심야 3시정도)에 가위눌림 직전에 있는 특유의 기분 나쁜 감각이 덮쳐왔고 그 직후 의식이 각성했다 싶더니 그와 동시에 몸이 경직되기 시작했습니다.
" 드디어 왔구나! "
라는 흥분과 냉정해지려는 감각이 혼재했습니다.
이번 목표는 가위에 눌린다는 것도 있지만, 그 상태를 얼마나 길게 유지하는지가 중요했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가위눌림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비디오를 확인할 때 어디가 가위눌린 부분인지 잘 모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무 지나치게 릴랙스하지 않도록 손과 발을 움직여보면서
" 역시 안 움직이네 "
같은 묘한 냉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고 가위눌림이 시작되고 약 5분 정도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이 상태를 유지하기도 슬슬 지치기 시작한 저는
" 슬슬 끝내볼까 "
라는 생각에 마지막 작업에 돌입했는데 가위눌림과 조우하는 것과 별개로 전 다른 계획이 있었습니다.
가위눌림 중 있는 힘껏 비명을 지르면 어떻게 될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위눌림 도중, 힘껏 소리 지르는 그 모습을 타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어떨까?
정말로 소리를 지르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제가 비명을 지른다고 생각할 뿐이고, 실제로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 있는 걸까?
이게 궁금했던 저는 가위눌림 최후로 온 힘을 다해 몸을 쥐어짜며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라고 소리쳐보았는데 확실히 전 소리를 질렀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힘을 다 써버린 저는 의식이 멀어졌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아침이 찾아와 있었는데 묘하게 몸이 무거웠습니다.
" 그렇게 기력을 쥐어짰으니 당연한 건가 ? "
평소 같으면 찍은 영상을 바로 확인했겠지만 일단 출근부터 하고 돌아와서 비디오를 보기로 했는데그렇게 일을 마치고, 드디어 어제 찍은 비디오를 보게 되었습니다.기대가 되긴 하지만, 뭐 어차피 내가 자는 모습이 찍혀있는 정도겠지라고 생각했고 소리를 지르는 부분이 어떻게 찍혔을지가 조금 신경 쓰였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PC에 연결하여 파일을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조금 이상한 부분을 눈치챘습니다.
보통 보존된 영상 파일명은 '일련번호. 확장자' 라고 저장됩니다.
파일 내에는 며칠 전부터 지우지 않고 찍어둔 동영상 파일 몇 개와 밤에 찍은 동영상 파일만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ssggggg34333333333333', 'B9めn項sSもp懺れ履水' 이런 뒤죽박죽 이상한 파일명이 30개 정도 있었습니다.
확장자가 없었는데 더블클릭을 해봐도 당연히 파일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파일 사이즈는 각각 3KB~550MB까지 있었는데 시험 삼아 동영상과 같은 확장자를 붙인 뒤 더블클릭을 해봐도 재생되지 않았는데 하는 수없이 제대로 '일련번호. 확장자'로 되어있는 파일을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련번호 중 가장 새것이 어제 찍은 영상일 것인데 갱신 시각도 오늘 아침으로 되어있고 그렇게 재생이 시작되고 방이 보였는데 각도로 봤을 때 침대에 누워있는 제 발 근처 대각선 위에서 내려다보듯 찍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화면 아래가 가장 가까운 내 발이고, 화면 위에는 가장 멀리 있는 제 머리가 보이는 것이았는데 한참 동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아 빨리 감기를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 어라? "
싶었습니다.
이 동영상의 총 시간이 화면 오른쪽 아래에 표시되어있는데, 4시간 조금 안되는 정도였는데 제가 잠든 시간을 생각하면 7시간 정도는 찍혀있어야 하는데 묘하게 짧았습니다.
한참 동안 빨리 감기
그 사이 침대에서 자고 있는 저는 가끔 뒤척이거나 미묘하게 움직이는 것 빼고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는데동영상의 4분의 3을 지났을 즈음, 곧 시작부터 3시간이 지난 부분까지 빨리 감기를 해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어제의 제 감각에 따라 이즈음부터 가위눌림이 찾아왔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그 부분부터 일반 재생으로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동영상 시작부터 3시간 반을 넘었을 즈음부터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괴담] 가위눌림을 촬영하다 -2편
아까 전과 다름없는 뒤척임을 보이던 제가 몸을 뒤척이는 동작 정 가운데서 화면이 멈추었는데구체적으로 말하면 오른손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그대로 멈춘 화면이 된 것이었습니다.
" 어라 ? "
라는 생각이 들어 화면을 잘 살펴보니 재생 자체는 계속되고 있는데 경과시간을 보여주는 숫자도 변함없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화면 속에 저만 부자연스럽게 팔을 공중에 정지시킨 채, 일시 정지한 것처럼 움직이질 않는 상태였습니다.
" 혹시 이게 가위눌림인가? "
워낙 예상 밖의 전개라 심장이 두근댔는데
" 가위눌림은 뇌의 착각이 아니었던 건가? "
실제로 몸이 경직하는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지 못한 채 영상은 계속재생되고 있었는데 경직이 시작되고 3분 화면은 여전히 변함없는 그대로입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 이 위화감은 대체 뭐지? "
라는 의문을 가지던 그 순간 저는 눈치챘는데 잠자는 제 발쪽 이불 속에서, 뭔가 까만 것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몰랐는데 누가 봐도 제 몸이 아닌 것이 제 발끝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이윽고 천천히 나오던 그것은, 검은 부분 말고도 흰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머리카락과 이마인 것 같았는데 사람의 얼굴. 사람의 얼굴이 내 발밑 이불에서 거꾸로, 천천히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된 순간 전 심장이 튀어나오는 기분이었는데 더 이상 영상을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선지 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는데도, 어째선지 영상을 보는 것을 관둘 수 없는 걸까, 싶을 정도로 정지 버튼을 클릭할 수가 없었는데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깬 채로 가위눌림에 찾아온 것처럼 말입니다.
이윽고 그 '얼굴'은 이불 밖으로 절반 가까이 빠져나왔고, 눈이 완전히 보이고 있었는데 그 두 눈은 생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카메라 너머로 이쪽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영상에서 '위잉위잉위잉'같은 금속음같은 것이나, '핏', '파직' 같은 파열음도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이대로 계속 영상을 보게 되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 얼굴이 전부 나오는 것을 봐서는 안된다.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만둬,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그만해! 라고 마음속으로 소리쳐보는데 동영상 재생시간은 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부탁이야! 이대로 모든 것을 봐버리기 전에… 동영상이 끝났으면 좋겠어 !
라고 빌던 다음 순간, 믿을 수 없는 것이 화면에 비쳤는데 화면 구석에서 불쑥 나타난 인영이 비디오 스위치를 눌러 녹화를 정지한 것인데 그 화면에 비친, 녹화를 정지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그러면서 입으로 뭔가 말하고 있었는데
" 녹화하지 마"
화면에 나타난 저는 표정 없는 얼굴로 그렇게 말을 한뒤 카메라에 손을 뻗어 스위치를 눌렀는데 그것을 본 저는 거의 공포의 혼란의 정점에 달해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PC 책상에 엎어진 채 아침을 맞이했는데, 모니터 위 폴더에는 영상 파일과 수수께끼의 파일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꿈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그 파일을 다시 재생할 생각은 들지도 않았고 그대로 동영상 전체를 삭제한 뒤 카메라를 처분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아 회사를 쉬었는데
그때 제가 본 건 대체 뭐였던 걸까?
녹화를 정지시킨 건 틀림없이 저였는데 그런 기억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불에서 자고 있던 건 대체 누구였던 걸까요?
그리고 그 얼굴은?
그날 이후 저는 단 한 번도 가위눌림을 겪지 않았습니다. 이 일 이후에는 심령현상등에도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씁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2156904476
전 심령현상등을 기본적으로 잘 믿지 않지만 딱 한 번 기묘한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위눌림'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체험해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뇌의 착각으로, 사실 평범하게 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깨어있다고 뇌가 착각하여 벌어지는 현상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이 말 그대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본인이 가위눌림이 일어났을 때 실제로 그 모습을 타인 시점으로 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이것에 흥미가 생긴 저는 실제로 제가 자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보기로 했습니다.자기 전에 카메라를 미리 설치해두고 자는 동안 가위눌림이 있었을 때 아침에 일어나 비디오를 확인하는 단계인데, 타이밍 좋게 가위눌림을 겪지 못한 채 시작하고 약 2개월 정도는 허탕만 치는 매일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드디어 그날이 도래했습니다.
그날은 특별히 피로한 것도 없이 오늘도 허탕이겠거니하고 기대 없이 잠들었는 잠들고 나서 감각적으로 4시간 뒤 (제 생각엔 심야 3시정도)에 가위눌림 직전에 있는 특유의 기분 나쁜 감각이 덮쳐왔고 그 직후 의식이 각성했다 싶더니 그와 동시에 몸이 경직되기 시작했습니다.
" 드디어 왔구나! "
라는 흥분과 냉정해지려는 감각이 혼재했습니다.
이번 목표는 가위에 눌린다는 것도 있지만, 그 상태를 얼마나 길게 유지하는지가 중요했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가위눌림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비디오를 확인할 때 어디가 가위눌린 부분인지 잘 모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무 지나치게 릴랙스하지 않도록 손과 발을 움직여보면서
" 역시 안 움직이네 "
같은 묘한 냉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고 가위눌림이 시작되고 약 5분 정도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이 상태를 유지하기도 슬슬 지치기 시작한 저는
" 슬슬 끝내볼까 "
라는 생각에 마지막 작업에 돌입했는데 가위눌림과 조우하는 것과 별개로 전 다른 계획이 있었습니다.
가위눌림 중 있는 힘껏 비명을 지르면 어떻게 될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위눌림 도중, 힘껏 소리 지르는 그 모습을 타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어떨까?
정말로 소리를 지르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제가 비명을 지른다고 생각할 뿐이고, 실제로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 있는 걸까?
이게 궁금했던 저는 가위눌림 최후로 온 힘을 다해 몸을 쥐어짜며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라고 소리쳐보았는데 확실히 전 소리를 질렀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힘을 다 써버린 저는 의식이 멀어졌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아침이 찾아와 있었는데 묘하게 몸이 무거웠습니다.
" 그렇게 기력을 쥐어짰으니 당연한 건가 ? "
평소 같으면 찍은 영상을 바로 확인했겠지만 일단 출근부터 하고 돌아와서 비디오를 보기로 했는데그렇게 일을 마치고, 드디어 어제 찍은 비디오를 보게 되었습니다.기대가 되긴 하지만, 뭐 어차피 내가 자는 모습이 찍혀있는 정도겠지라고 생각했고 소리를 지르는 부분이 어떻게 찍혔을지가 조금 신경 쓰였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PC에 연결하여 파일을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조금 이상한 부분을 눈치챘습니다.
보통 보존된 영상 파일명은 '일련번호. 확장자' 라고 저장됩니다.
파일 내에는 며칠 전부터 지우지 않고 찍어둔 동영상 파일 몇 개와 밤에 찍은 동영상 파일만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ssggggg34333333333333', 'B9めn項sSもp懺れ履水' 이런 뒤죽박죽 이상한 파일명이 30개 정도 있었습니다.
확장자가 없었는데 더블클릭을 해봐도 당연히 파일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파일 사이즈는 각각 3KB~550MB까지 있었는데 시험 삼아 동영상과 같은 확장자를 붙인 뒤 더블클릭을 해봐도 재생되지 않았는데 하는 수없이 제대로 '일련번호. 확장자'로 되어있는 파일을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련번호 중 가장 새것이 어제 찍은 영상일 것인데 갱신 시각도 오늘 아침으로 되어있고 그렇게 재생이 시작되고 방이 보였는데 각도로 봤을 때 침대에 누워있는 제 발 근처 대각선 위에서 내려다보듯 찍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화면 아래가 가장 가까운 내 발이고, 화면 위에는 가장 멀리 있는 제 머리가 보이는 것이았는데 한참 동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아 빨리 감기를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 어라? "
싶었습니다.
이 동영상의 총 시간이 화면 오른쪽 아래에 표시되어있는데, 4시간 조금 안되는 정도였는데 제가 잠든 시간을 생각하면 7시간 정도는 찍혀있어야 하는데 묘하게 짧았습니다.
한참 동안 빨리 감기
그 사이 침대에서 자고 있는 저는 가끔 뒤척이거나 미묘하게 움직이는 것 빼고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는데동영상의 4분의 3을 지났을 즈음, 곧 시작부터 3시간이 지난 부분까지 빨리 감기를 해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어제의 제 감각에 따라 이즈음부터 가위눌림이 찾아왔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그 부분부터 일반 재생으로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동영상 시작부터 3시간 반을 넘었을 즈음부터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괴담] 가위눌림을 촬영하다 -2편
아까 전과 다름없는 뒤척임을 보이던 제가 몸을 뒤척이는 동작 정 가운데서 화면이 멈추었는데구체적으로 말하면 오른손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그대로 멈춘 화면이 된 것이었습니다.
" 어라 ? "
라는 생각이 들어 화면을 잘 살펴보니 재생 자체는 계속되고 있는데 경과시간을 보여주는 숫자도 변함없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화면 속에 저만 부자연스럽게 팔을 공중에 정지시킨 채, 일시 정지한 것처럼 움직이질 않는 상태였습니다.
" 혹시 이게 가위눌림인가? "
워낙 예상 밖의 전개라 심장이 두근댔는데
" 가위눌림은 뇌의 착각이 아니었던 건가? "
실제로 몸이 경직하는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지 못한 채 영상은 계속재생되고 있었는데 경직이 시작되고 3분 화면은 여전히 변함없는 그대로입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 이 위화감은 대체 뭐지? "
라는 의문을 가지던 그 순간 저는 눈치챘는데 잠자는 제 발쪽 이불 속에서, 뭔가 까만 것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몰랐는데 누가 봐도 제 몸이 아닌 것이 제 발끝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이윽고 천천히 나오던 그것은, 검은 부분 말고도 흰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머리카락과 이마인 것 같았는데 사람의 얼굴. 사람의 얼굴이 내 발밑 이불에서 거꾸로, 천천히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된 순간 전 심장이 튀어나오는 기분이었는데 더 이상 영상을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선지 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손이 덜덜 떨리고 있는데도, 어째선지 영상을 보는 것을 관둘 수 없는 걸까, 싶을 정도로 정지 버튼을 클릭할 수가 없었는데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깬 채로 가위눌림에 찾아온 것처럼 말입니다.
이윽고 그 '얼굴'은 이불 밖으로 절반 가까이 빠져나왔고, 눈이 완전히 보이고 있었는데 그 두 눈은 생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카메라 너머로 이쪽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영상에서 '위잉위잉위잉'같은 금속음같은 것이나, '핏', '파직' 같은 파열음도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이대로 계속 영상을 보게 되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 얼굴이 전부 나오는 것을 봐서는 안된다.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만둬,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그만해! 라고 마음속으로 소리쳐보는데 동영상 재생시간은 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부탁이야! 이대로 모든 것을 봐버리기 전에… 동영상이 끝났으면 좋겠어 !
라고 빌던 다음 순간, 믿을 수 없는 것이 화면에 비쳤는데 화면 구석에서 불쑥 나타난 인영이 비디오 스위치를 눌러 녹화를 정지한 것인데 그 화면에 비친, 녹화를 정지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그러면서 입으로 뭔가 말하고 있었는데
" 녹화하지 마"
화면에 나타난 저는 표정 없는 얼굴로 그렇게 말을 한뒤 카메라에 손을 뻗어 스위치를 눌렀는데 그것을 본 저는 거의 공포의 혼란의 정점에 달해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PC 책상에 엎어진 채 아침을 맞이했는데, 모니터 위 폴더에는 영상 파일과 수수께끼의 파일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꿈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그 파일을 다시 재생할 생각은 들지도 않았고 그대로 동영상 전체를 삭제한 뒤 카메라를 처분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아 회사를 쉬었는데
그때 제가 본 건 대체 뭐였던 걸까?
녹화를 정지시킨 건 틀림없이 저였는데 그런 기억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불에서 자고 있던 건 대체 누구였던 걸까요?
그리고 그 얼굴은?
그날 이후 저는 단 한 번도 가위눌림을 겪지 않았습니다. 이 일 이후에는 심령현상등에도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씁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2156904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