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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의경 시절 후임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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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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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버지와 사촌형님, 그리고 제가 함께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입니다.

아버지 고향이 충남 태안이고 집은 서울이었습니다.

원래 집안 분위기가 엄격해서 무슨 일이 있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제삿날 만큼은 꼭 시골에 내려가곤 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제삿날이 우연히 같은날인데, 그때의 제사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서해안 고속도로가 생겨서 나은 편이지만 그당시에만 해도 서울에서 태안까지 가려면 용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한양여객이나 충남고속 직행 버스(고속버스가 없었고, 지금도 고속버스가 없긴 마찬가지 입니다.)를 타고 국도를 열심히 달려 5시간 이상을 가야지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야 차표를 끊고, 저녁이 되기전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 저는 그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일년전에 돌아가신 큰아버지가 나오셔서 계속 제 다리를 붙잡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큰아버지께 왜 붙잡으시냐고 물어보았고, 큰아버지께서 그냥 제발 가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꿈속에서 시달리다가 잠에서 깨어났는데 벌써 9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원래는 8시 30분쯤에는 집에서 출발을 해야 용산 버스터미널에서 10시 버스를 탈수 있었는데, 9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서둘러야 11시 버스를 겨우 탈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부모님이 서둘러서 7시쯤에는 일어나셔서 저도 깨웠어야 하는데, 그날따라 부모님들도 늦잠을 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말씀하셨고, 어머니도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부모님 모두 꿈속에서 큰아버지를 뵈었던 것입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제사에 늦을까봐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용산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을때에는 이미 11시쯤 된 시간이었습니다.

터미널에서 사촌형님을 만나서 함께 가기로 했는데, 그렇게 늦은 시간인데도 사촌형님이 나오지 않으신 것이었습니다.

사촌형님한테 전화를 했는데, 집에서 전화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사촌형님이 늦잠을 잤다고 하며, 금방 간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고 아버지와 저는 사촌형님을 기다렸습니다.

원래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11시 출발하는 버스도 못타고 가게 생겼고, 사촌형님이 오는 거리를 생각하면 겨우 12시 차를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 어쩔수 없이 12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게 되었고 버스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다시 큰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이번에는 제 머리를 쓰다듬으시면서 한없이 웃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났는데, 차가 멈춰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휴게소에 도착했나 하고 창밖을 보았는데, 밖에는 버스 2대와 덤프트럭 1대가 형편없이 부숴진 상태로 길에 쓰러져 있었고, 앰블런스가 수십대가 와서 사람들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버스 2대가 바로 용산 터미널에서 10시와 11시에 출발했던 버스들이었습니다.

나중에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처음에 10시에 출발했던 버스가 덤프트럭과 충돌을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거나 크게 다쳤고,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데, 11시에 출발한 버스의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 현장을 보지 못하고 쓰러져 있던 덤프트럭과 버스를 차례로 들이 받고 2차 사고가 났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사촌형님, 그리고 저는 뭔가에 홀린 기분으로 큰댁에 도착을 했고, 큰댁에 도착을 했을때 셋째 큰아버지가 거의 울상이 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셋째 큰아버지도 꿈자리가 안좋으셔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4시간이나 늦으니 엄청 걱정을 하셨던 모양이었습니다.

큰댁에 도착을 해서 정신을 차리고 사촌형님께 왜 늦었냐고 물어보았더니, 사촌형님도 꿈을 꿨다고 합니다.

사촌형님은 꿈속에서 할아버지를 뵈었는데, 할아버지가 무서운 얼굴을 하시고 방문을 막고 서 계셨답니다.

사촌형님은 제사 지내려 가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대도 막무가내로 방문에서 비켜나질 않으셨답니다.

아버지는 7남매 중에 막내입니다.

첫째 큰아버지와 나이차이가 많이 났고, 함께 버스를 타고왔던 사촌형님과는 3살밖에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예전부터 할아버지는 집안의 장손인 사촌형님을 무척 많이 아끼셨고, 첫째 큰아버지는 막내인 우리 아버지를 무척 많이 아끼셨습니다.

그런 탓에 당신의 손주 보다도 저를 더 아끼실 정도로 잘해주셨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큰아버지께서 저와 부모님의 꿈에 나오셔서 첫번째 사고를 막아주셨고, 할아버지께서 사촌형님의 꿈에 나오셔서 두번째 사고를 막아주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때가 1985년 11월달 이었는데, 그당시 사고에서 80명 정도가 죽었고 10명정도가 중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가 지금에 비해 정말 없었던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사고였고, 한동안 매스컴에서도 계속 다루었던 사고였습니다.

저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누군가, 무언가에 대한 믿음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나 타 종교에서는 조상님들께 제사를 지내는 것에 대해 우상숭배니, 어쩌니 저쩌니 말이 많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상이 있었기에 제가 있을수 있었고, 그리고 조상님들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자손들의 위험을 지켜주고 계시고, 또 그런 조상님들로 인해서 좀더 올바르게 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집안의 장손인 사촌형님께서는 이 사건 이외에도 집안에 큰 일이 생길 위험일 있을때에는 항상 꿈속에서 할아버지를 뵙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돌아가신 큰아버지와 할아버지와 얽힌 얘기를 하겠습니다.

사촌형님은 장손이라서 그런지 자주 꿈속에서 할아버지를 뵙곤 했고, 그때마다 집안에 큰 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주는 아니었지만, 딱 두번 꿈속에서 큰아버지께 도움을 받아서 목숨을 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집이 그랬지만, 우리집 또한 연탄 아궁이가 있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가끔씩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해 죽는 사람이 심심찮게 있었을 때입니다.

다행히도 우리집은 그때까지 연탄가스 사고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때가 10월달 정도 됐을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연탄 아궁이를 손을 보고나서 처음으로 연탄불을 지핀 날이었습니다.

우리집은 방이 3개였는데, 하나는 부모님과 제가 함께 잤고, 하나는 누나들 3명이 함께 자고, 하나는 세를 놓았었습니다.

아무튼 저와 부모님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날도 꿈속에서 큰아버지가 나오셨습니다.

큰아버지는 제 손목을 잡고서 얼른 따라오라고 재촉을 하셨습니다.

저는 어딜 가시냐고 물어보았는데, 큰아버지는 그냥 아무것도 묻지말고 얼른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깨었는데, 눈앞에 큰아버지가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큰아버지는 저에게 얼른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셨고, 저는 큰아버지를 따라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자 큰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준희야, 지금 니가 어른 정신을 못차리면 엄마랑 아빠까지 큰일이 난단다. 내가 힘이 없어서 한사람씩 밖에는 데려가질 못하니까 조금만 힘을 내자꾸나..."

큰아버지께서 하도 슬프게 말씀을 하셨고 저는 큰아버지를 따라서 겨우 마루로 나왔고, 더이상은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마루에서 쓰러졌습니다.

잠시후에 내 옆으로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릴 듣고 눈을 힘겹게 떴는데 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는데, 잠시후에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힘겹게 눈을 뜨기는 했지만 움직일 수는 없었습니다.

한참동안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와장창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창문으로 사촌형님이 들어오셨고, 잠시후 안방에서 어머니를 업고서 나왔습니다.

그것까지 보고선 저는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병원이었습니다.

옆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도 환자복을 입고 누워계셨습니다.

연탄가스를 마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게 저와 부모님 모두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뻔 했는데 다행히도 방안에서 빠져나올수가 있어서 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아까 사촌형님이 왔던게 기억이 나서 물어봤습니다.

사촌형님도 꿈속에서 할아버지를 뵈었고, 할아버지께서 어딘가로 막 뛰어가고 계셨답니다.

사촌형님이 할아버지를 불러도 돌아보기만 할뿐 계속 뛰어가시길래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 하고 쫓아가 보았더니 우리집이었답니다.

그리고 대문앞에서 사촌형님한테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하더랍니다.

그러다가 사촌형님이 잠에서 깨어나셨고, 하도 이상해서 우리집에 전화를 했는데, 계속 받지를 않더랍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우리집으로 왔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사촌형님이 혼자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때쯤 되었을때 일입니다.

당시 사촌형님은 롯데제과에서 일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만 가게에서 건강식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건강식품이라는게, 토종꿀, 인삼, 녹용... 뭐 이런 것들 입니다.

당시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3평짜리 가게에서 건강식품 장사를 했었고, 다른 것들은 조금 큰 재래시장에 가서 구입을 하거나 도매상이 직접 가게로 배달을 해주었지만, 진짜 녹용은 당시에도 구하기가 힘들어서 강원도 오지에서라도 좋은 진짜 녹용이 나왔다는 소리를 들으면 차를 몰고 밤을 새워서라도 구해오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 진짜 녹용은 정말 귀한 물건이었고, 소위 돈좀 있다는 집에서나 살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인삼이나 이런것들 수십개를 팔아봐야 녹용 하나 파는 것보다도 이득이 안남았기 때문에 사촌형님은 기를 쓰고 구해다 팔곤 했습니다.

그 사건이 있던날 오후 충남 당진에 좋은 녹용이 나왔다는 얘길 듣고 바로 차를 몰고 당진으로 갔습니다.

당진이면 당시에 서울에서 6시간에서 7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아무튼 오후 늦게 출발을 했던 사촌형님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당진에 도착을 했고, 녹용을 샀습니다.

녹용을 사고 서울로 출발을 하려는데, 거기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답니다.

10년 넘게 못만났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만나니 너무 반갑기도 해서 같이 막걸리를 마시다가 새벽 4시쯤 출발을 했습니다.

음주운전을 하면 안되는걸 알지만, 내일 아침에 비싼값에 녹용을 팔 생각을 하니 무리를 해서라도 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술에 취한채 운전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나니 속도감도 없어져서 과속까지 하게 되었고, 가로등도 하나 없는 국도를 달리다가 그만 차가 논두렁으로 쳐박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나타나셔서 불같이 화를 내시며 사촌형님을 깨웠답니다.

사촌형님은 얼른 일어나려고 했지만 너무 어지러워서 일어날수가 없었답니다.

사촌형님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자 할아버지는 더욱더 화를 내시고는 갑자기 뒤돌아서시며 앞으로 더이상 나를 안볼거면 거기에 그렇게 계속 있고, 아니면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답니다.

할아버지 말씀이라면 죽으라고 해도 죽는시늉까지 할 사촌형님이었기에 정신을 차리고 할아버지를 따라나섰답니다.

그렇게 30분이 넘도록 계속 할아버지를 따라서 걸어가다가 보니 갑자기 할아버지가 사라지셨고, 그동안 긴장한 탓에 힘든줄도 모르던 사촌형님은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쓰러졌습니다.

사촌형님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이었답니다.

어떻게 된건지 물어보았더니, 어제 밤에 병원에 어느 할아버지가 오셔서 저기 밖에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 빨리 오라고 해서 병원 사람들이 급히 그 할아버지를 따라갔고, 한참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사라져서 할아버지를 찾는데, 저 멀리 길에 한 사람이 머리에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더랍니다.

그래서 응급실로 옮겼고, 조금만 늦었더라면 과다 출혈로 죽었을거라며, 그 할아버지가 누구신지는 모르겠는데, 아는 분이라면 꼭 나중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김새를 말해주는데, 바로 우리 할아버지 였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사촌형님은 정말 술을 입에 대기라도 하면 차를 절대로 몰지 않으십니다.


아무튼 그날도 큰아버지와 할아버지 때문에 목숨을 구할수가 있었습니다.

 



출처 - 잔혹소녀의 공포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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