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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복숭아나무가 있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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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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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건 아니고, 엄마가 몇년 전 이모들이랑 놀러갔을때 겪은 일이야.


우리 엄만 여행을 좋아해서 국내여행을 갑자기 떠나실때가 종종 있어.

그냥 방향이나 목적지만 잡고 출발해서 숙소도 그냥 현장에서 눈에 띄는 곳으로 잡는 식이야.

그리고 놀만큼 놀면 집에 옴 ㅋㅋ

그때도 이모들이랑 갑자기 날짜를 잡고 강원도에 가기로 했는데

우리 집이랑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는 아저씨가 자기도 껴달라고 해서 보호자 겸 운전기사로 동행하게 됐어.


아저씨는 10년 넘게 가까이 지낸 사이고, 서로 형제들/배우자/자식들까지 다 터놓고 지낼만큼 친한 사이인데

타고난 기가 워낙 강하기도 하지만 (귀신을 보거나 하는건 아닌데 감이 좋음)

아저씨 누님 분께서 그쪽으로 좀 탁월한 분이셔.

반면 우리 가족은 그런 방면으로 발달한 사람은 없지만

큰이모가 좀 예민한 편이고, 우리 엄마는 기가 좀 약해서 뭔가 있으면 위축되고 힘 빠지는 방식으로 느끼곤 하셔. (이건 나도 그럼)


그날은 원래 아침 일찍 집합해서 차로 출발하기로 했었는데

각자 오는 길이 막히거나, 집에서 일이 생겨 늦게 나오거나 하는 식으로

모이고 보니 점심때가 다 됐대. 그래서 오후에 출발.

뭐 일정이 있거나 한건 아니니까 느긋한 마음으로 갔는데

어쨋든 여행지에 가면 방을 잡고 짐을 내려놔야 놀 수가 있잖아?

고기를 굽든, 주변 구경을 하든...


그래서 숙소를 먼저 찾아다녔는데, 평일 낮인데도 비어있는 방이 없는거야.

어쩌다 민박집을 발견해서 주인한테 전화해보면 자기가 멀리 나와있어서 당장 못온다거나.

그런 식으로 방을 잡는게 너무 어려워서 그러다 해가 져 버렸어.

마음이 급해져서 그냥 빈 방이 있으면 고르지 말고 일단 들어가자! 했대.

그래서 어렵게 민박집 한곳을 잡아서 이제야 안심하고 쉬려고 하는데

맞은편 건물에도 묵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저씨가 그쪽 방을 보더니 나가자고 짐을 쌈.


이유인즉슨 그쪽 방 바깥에 신발이 엄청 많이 있는데

주변 공사장 인부들인것 같았대. 험한 일 하는 남자들이 많고, 외국인들도 섞여 있고.

아저씨가 느끼기에 이쪽은 여자들이 많으니까 위험할까봐 좀 꺼려졌대.

어쨋든 술 먹으면서 놀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엄마랑 이모들도 동의해서 그 숙소를 취소하고 다시 나옴.


다시 차를 타고 집을 찾아 헤매다가

좀 동떨어진 곳에 있는 펜션 한곳을 발견해서 전화해보니 빈 방이 많다고 했대.

방금 사람 많은 곳의 위험성을 느끼고 와서 그런지 주변이 한적한것도 왠지 맘에 들고 ㅋㅋㅋ

들어가보니 여러 개의 방이 일렬로 있어서 방을 고를 수 있었대.

엄마랑 이모들은 같이 자면 되고, 아저씨는 다음날도 운전을 해야 하니까

아저씨는 혼자서 침대가 있는 방을 쓰고, 여자들은 바로 옆방을 골랐대.


하루종일 집을 찾아 헤매다가 드디어 방을 잡으니까 마음이 놓여서

이제 고기도 굽고 음식도 해 먹으려고

아저씨는 펜션 주인아저씨랑 같이 얘기 나누면서 불을 피우고.

이모들은 방에서 짐 풀고 먼저 씻고

우리엄만 방에 딸려있는 주방에서 고기랑 먹을 찌개를 끓이고 있었대.


근데 화장실에서 나온 작은 이모가 "어? 언니, 방이 기울어졌다!" 하는 소리가 들림.

(엄마는 주방에서 찌개를 끓이느라 방을 등지고 있었음)

큰이모가 "아무렴 방이 기울어졌겠니? 그럼 물이라도 굴려보던가." 라고 대답하고

좀이따 뒤에서 데구르륵 하고 립스틱같은게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대.

그래서 이상하다, 진짜로 방이 기울어졌나? 하는데 작은이모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기 시작했어.

두통같은게 아니라 머릿속이 복잡하고 힘든 느낌? 방에서 나가있고 싶다고.

큰이모한테도 "언니도 여기 와서 서 봐. 진짜로 머리가 아파."

그래서 큰이모가 작은이모 옆에 가더니 "얘, 나가자. 방에 아주 회오리가 친다."

그 말을 듣고 엄마가 돌아봤더니 방 한가운데가 일그러져 보였대.

바로 셋 다 방 밖으로 나가서 아저씨한테 말했더니

아저씨가 와서 방을 들여다보고는 다른 말 안하고 바로 펜션 주인을 불러서 방을 바꿔달라고 했어.

근데 이유도 안들어보고 맘에 드는 방 있으시면 옮기세요. 하더래.

이미 이상함...


그래서 원래는 아저씨랑 바로 옆 방이었는데, 그 머리아픈 방을 건너 그 옆방으로 짐을 옮겼대.


[ 빈 방 ] [아저씨] [문제의 방] [옮긴 방] [ 빈 방 ] 이렇게.


옮긴 방도 아저씨가 와서 둘러보더니 저쪽보단 낫겠다며 가져온 막걸리를 한잔 따라서 방에 두고 나옴.

다들 방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늦게까지 술도 많이 마시고 놀다가, 어쨋든 자러 가긴 해야 하니까...

마지못해 방에 가서는 밤새 자는 둥 마는 둥 했대.

아저씨가 나중에, 그땐 무서워할까봐 말 못했는데

아저씨 방도 좀 이상해서 불도 다 켜놓고 티비도 켜놓고 거의 못 주무셨대.


그리고 다음날 이모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주변 산책을 했는데,

전날은 주변에 민가가 없어서 호젓하고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밝을 때 보니까 민가만 없는게 아니라 진짜 텅 빈곳에 이 집만 덩그러니 있고

집 주변으로 빙 둘러서 엄나무와 복숭아나무가 심어져 있었대. (둘 다 귀신 쫓는 나무)

이것저것 따져 봐도 너무 이상하니까

이미 전날 아저씨는 집주인이랑 친해져서

집주인한테 이 집 뭐 있었죠? 하고 물어봄.

집주인이 ㅋㅋㅋ 아무래도 다들 뭘 볼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봐.

바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는데,

그 가운데 방이 어떻게 해도 기울어져서 수평도 몇번이나 맞추고,

지관도 부르고, 무속인도 불렀는데도 해결이 안됐다고.


무속인이라는 말에 엄마가 너무 놀라서 "귀신 나와요?" 물어보니까

뭐가 나온건 아닌데 (이건 집주인이 그냥 둔한걸수도 있고)

그 펜션이 지어진지 얼마 안된 건물이래. 다른 사연이 있었던건 아니고.

집주인이 이 펜션을 사기 전에 전 주인이

이 펜션에 너무너무 공을 들여서 지었는데

거의 다 지어갈즈음에 암이 발견된거야.

손 쓰기 어려운 상태였는지, 죽기 전에 다 지어서 팔아야겠다며

급하게 지어서 내 놨고, 그걸 산거라고 했어.


왜 하필 가운데 방의 기운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양쪽 방에서 잔 모두들 편하지는 않았다고 하니까 방 하나의 문제는 아니었던거 같긴 해.

그날 출발도 왠지 늦어지고, 평일인데도 잘 방이 그렇게 없었던게

아무래도 여행할만한 날이 아니었던건가 싶긴 함.


이미 몇년 전 얘기라서 그 펜션이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어...

그치만 엄마랑 이모들은 펜션 주인 아저씨가 엄나무를 나눠주셔서

집에 와서 삼계탕도 해먹고 차도 끓여먹고 만족함.ㅋㅋㅋㅋ





한번 인터넷으로 찾아봤었는데

엄마랑 비슷하게 기가 약한 나는 그 문제의 방 사진 보는게 좀 거북했고,

좀 둔한 언니는 사진으로 봐도 특별한건 못느끼겠대.

약간 느끼는 친구한테 사이트만 알려줬었는데 기울어진 방이 하나 있다며 바로 알아봄.




쫄보라 그 뒤로는 안 찾아봐서 모름ㅋㅋㅋㅋ

이렇게 끝내서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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