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마니아라서 여기 말고도 다른 커뮤 공포괴담글 많이 찾아보는 덬인데
어젯밤에, 정확하게는 아침에 꾼꿈이 너무 소름돋아서 처음으로 여기에 좀 남겨보려해.
나는 진짜 무서웠는데 괴담 짬바 많은 덬들에게는 별거 아닐수도 있음 주의야
바로 엊그제 친구들과 좀 늦은 신년파티를 했어.
원래는 연말파티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부득이하게 1월로 넘어왔거든.
파티룸잡고 친한 애들 여럿이서 모여서 거의 밤샘으로 술퍼마시고 수다떨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모두 정신차리고 해장한 후 헤어졌어.
내가 집에 도착한 건 거의 9시 쯤?
밤샜으니 피곤하기도 하고 술기운도 올라와서 바로 씻고 잠들었는데
왜 그런 거 있잖아, 너어어어어ㅓㅓㅓㅓㅓㅓ무 피곤하면 잠도 잘 안오는 거.
그래서 몇 번을 뒤척이다가 진짜 피곤함에 그냥 기절을 했는데
꿈을 꾸었어. 처음에는 별 특별할게 없는 그런 종류였는데
책이 하나 보였어. 많이 낡았고, 사진들이 붙어있는 다이어리같은 그런 책.
그리고는 머릿속에서 그 책의 내용이 동영상 재생되듯이 지나가는데
이게 내가 어디선가 봤던 괴담의 정리본이라고 알고 있었어.
왜 꿈에서는 그냥 그렇다고 인식되는 그언 거 있잖아.
그 내용이 어떤 아이의 병원생활에 관련된 거였는데
내용은 대충 어느 아이가 병원에 입원되었는데 그 병원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난 거야.
소수의 싸움이나 이런것도 아니고 집단의 무차별 폭행같은 거.
이야기 내용이 지나가면서 여전히 책의 사진이라던가 내용이 영상처럼 움직이며 지나가는데
사진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어.
이게 설명하기는 좀 힘든데 사진이 왜곡되기 보다는 그 위에 누가 낙서를 하는 것 처럼
인물들의 단체 사진이라면 누구 한명만 그 위에 얼굴에 빨간 네임펜으로 지워두고
그 위에 웃는 얼굴을 그려둔 뭐 그런 식인거야.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조커가 하는 그런 낙서처럼 말이야.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조금 되려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다가 결국 그 병원에 모든 이들이 좀비? 처럼 변하고
병원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유독 그 '아이'가 입원한 병실 앞에 모여서 그 안으로 들어가려고 복도에 모여있더라구.
그런데 내가 그 페이지? 부분? 을 열었을때는 분명 모든 얼굴이 병실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들을 보는 순간 모든 눈이 나를 향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페이지 말고 다른 사진들의 인물들까지도 다 나와 눈이 마주친 거야.
그 중에 한 낙서는 빛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고.
그 순간 너무 무서워져서 책을 던졌는데 그게 침대 옆에 책장 아래로 들어갔고
거실에 부모님이 티비를 보고 계시길래 나는 바로 거기로 나갔어.
그래서 엄마한테 기대며 '와 나 지금 너무 무서운 꿈 꿨다'며 얘기했는데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아직 침대 위에 누워있는 거야.
당연히 그 책이고 뭐고는 없었겠지, 꿈이니까...
그런데 핸드폰이 울리고 아까 내가 본 그 괴담의 내용이 이어지는 글이 나타나.
근데 아까 꿈에서 마지막 눈 마주치는 순간에 속이 너무 메스꺼워졌는데
핸드폰을 보는 순간 또 속이 메스꺼워지는 거야.
이번에는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거실로 나갔는데
정신을 차렸을때는 또 이불 속에 누워있었어....
이번에도 꿈이었던 거지.
진짜 꿈자리 더럽다 생각하며 진짜로 몸을 일으켰는데
거실에는 엄마만 남아있고 무슨 건강채널을 보고 계셨어.
옆에 조용히 앉아서 같이 티비를 보다가 목이 말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또... 또 침대 위에 누워있는 거였지.
게다가 집에는 아무도 없었어.
그때부터 왜 꿈에서 깰 수 없나 눈물이 왈칵 나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진짜로 엄마가 들어왔어.
그제서야 몸을 진짜 일으키려는데 누가 몸을 짓밟고 지나간 양 욱신거려서 몸이 잘 안움직이더라구.
그래도 이번에는 진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도 가고 엄마랑 늦은 점심도 먹었어.
꿈은 끝났지만 정신은 좀 멍해진 상태에서 밥을 먹는데
엄마가 내 팔을 보더니 그게 뭐냐고 물어보시는 거야.
뭔가 싶어서 오른팔을 내려다 봤는데
거기에는 누가 꽈악 잡은 것 처럼 손가락 3개 모양이 선명하게 찍힌 멍이 들어있었어...
뭐였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