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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담배 피던 여자 2
2,202 3
2019.11.24 08:48
2,202 3


커튼 밖에, 


그러니까 그 여자와 처음 조우한 장소에


전에 없던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있었어. 


일부러 보란듯이 

대충 뿌린 것도 아니고 포개져서 작은 탑을 쌓게끔. 

딱 봐도 최소 한갑에서 두갑은 피운 것 같았음. 



보자마자 놀라고 역해서 


친구랑 커뮤니티 오피스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했어. 




이게, 우리 아파트는 이 건물 하나 있는게 아니라 

똑같이 생긴 건물 여러개가 밀집한 커뮤니티의 일부였거든. 


한국의 아파트처럼 101동, 102동, 103동 생각하면 됨.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여러개 있고 

그 건물 끄트머리 쪽 (우리 아파트 쪽) 에 


커뮤니티 관리하는 오피스가 있었음. 


건물주는 아니고, 중간 관리자 마냥 

거기서 월세도 대신 받아주고, 뭐 고장나서 연락하면 maintenance 도 보내주고 그런 곳. 



암튼 그런 곳인데 


원래 커뮤니티 내부에서 흡연하면 안된단 말이야. 


한겨울에도 흡연자들은 모두 주차장이랑 도로 맞닿는 곳까지 걸어가서 피고 그랬어. 

그래서 커뮤니티 내부에서 꽁초를 찾아볼 수가 없었음. 


담배를 집 주변에서 몰래 핀다해도 

벌금 물릴까봐 꽁초는 꼭 챙겨가거나 

차라리 집 안에서 피우고 처리할 정도로 본적이 없어. 


근데 그 담배를 내가 불 언제 키나, 


언제 들어오나 보며 


계속 태우고 있었단 거잖아… 

내 창문 앞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핑크색 져지입은 여자 밖에 다른 범인이 안 떠올랐음. 


순찰 도는거 소용 1도 없단 생각이 들면서 


너무 소름끼치고 당장 이사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는데 



일단 계약금 물어줘야하는건 둘째치고 들어갈 방이 없었어. 


학교가 넓고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걸어서, 혹은 버스로 통학 가능한 곳은 이미 꽉 꽉 차있었음. 

빠르면 내년 초, 느리면 내년 여름 쯤에나 자리가 난댔어. 

자리 좋은 곳은 몇 년씩 애들이 눌러 앉아서 자리도 없고 …. 


친구 자취방은 너무 좁아서 같이 살자하기 미안하고 


내 자취방이 넓은 편이긴 해도 

이 거지 같은 곳에서 같이 살자하기도 미안하고. 


일단 꽁초는 무서워서 그날 당장 찍지는 못하고 

다음날 친구 동반해서 창문 앞까지 가서 찍었어. 




그 사진을 오피스에 가서 보여주니까 


관리자가 이거 언제쯤 일이녜. 


내가 어제 전화한 사람이고, 아마 꽁초는 이틀 전일거다 말해주고 

인상착의랑 있었던 일을 다시 다 설명함. (전날 통화했던 사람이랑 다른 직원이었음) 


담배는 둘째치고 우리 주에서 매춘은 불법이라, 

좀 더 유심히 들어줬던 것 같음. 


집에 아는 남자 있으니 들여보내달라는 식으로 작업하는 사람이 종종 있대...

아는 남자 (스티브) 찾아온 척 하다가 

아 스티브 없으니 너라도 나랑 놀자~ ! 이런 패턴으로 간대. 


근데 보통은 남자한테 시도한다고. 

내가 처음에 친절하게 받아줘서 저런게 아닌가 싶대. 



저걸 설명해주고 나서 

관리자가 나한테 집 위치가 어디냐고 묻더라고 


건물 번호랑 동 번호 대니까 뭔가 알아보더니 


나름 희소식이 있대. 


미국은 CCTV가 우리나라만큼 발달하지 않아서 기대 안했는데 

알고보니 우리 건물 쪽을 스치는 카메라가 한대 있더라고. 


커뮤니티 오피스랑 우리 건물이 거리는 좀 있지만 나름 마주보는 형태였어 


대놓고 잘 보이는건 아닌데 그래도 형체 정도는 보일만큼 


영상 피드에 내 창문이 보인다는거야. 


관리자가 이거 며칠 전 분량을 확인해보자고, 

그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날 안심시켰어. 


그 말 들으니까 한결 낫더라고. 




하지만 나아지지 않았어. 


CCTV 아무리 돌려봐도 일주일 전후로 

내 집 창문 앞에 있던 사람은 없었어. 


사람이라고 할만한 큰 물체가 지나간 적이 아예 없었음. 


난 분명 그 여자 다리도 만지고 


꽁초가 생긴 전날 창문 밖에 묘한 소리까지 들었는데 

밖에 사람 서있는것도 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내가 날짜를 착각한게 아니냐고 그쪽이 묻는데 


눈물만 계속 나더라. 


영상 날짜를 내가 확인했는데도 진짜 없었음. 


게다가 최소 30일 전 영상까지 확인 가능한데 



태풍이 오던 그 날 영상은 시그널이 없었음. 






뭐가 문제인지 몰라도 그 날 영상만 통째로 없었어. 


진짜 아닌데, 내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설령 백번 양보해서 그 여자가 아니었다고 해도 


적어도 사람 크기 정도 되는 무언가가 잡혀야할거 아니야? 


근데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없었음. 








다음 날, 난 1년째 안 나가던 교회를 다시 나가서 


새벽기도 하고 왔어 너무 무서워서. 


오피스 측에선 나를 의심할 수도 있었지만 (집에서 내가 피고 창문 밖에 한개피씩 옮겼다던지?) 

그렇게 따지면 내가 먼저 경찰까지 부르고 신고하고 울고불고 그랬으니 

지네들도 난감했나봐. 기분 좀 나쁜데 약간 덮고 싶어하는 눈치기도 했음. 


이때부터 오피스측은 나한테 도움이 될것 같진 않아서 



난 일단 차 있는 그 친구랑 다른 친구 몇명한테 내 상황을 알리고 

친구 집에 전전하며 사는 삶을 한 달 동안 영위함. 


그렇게 살면서 방방곡곡으로 집을 구해서 


원래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한 달 만에 다른 방을 구해서 그쪽으로 짐을 다 옮겼어. 4층짜리 스튜디오 룸으로. 


그리고 나 원래 살던 집은 craigslist 란 곳에 서블렛 구한다고 올리고 


연락 오는 사람마다 저 꽁초 여자 일을 말해줌. 


돈이 아깝긴 했지만 도저히 저 사실 숨기고 서블렛 내주고 싶진 않았어. 


맘 같아선 거기 폐쇄하라고 오피스에다 말 넣고 싶었으니까. (오피스측은 그 뒤로 나 체크업조차 안해줌, 그냥 암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 



그렇게 두세명 정도랑 인터뷰하고 

마지막에 자기가 공부하는 과 건물이랑 가까워서 꼭 들어가고 싶다던 의대생 남자애한테 

CCTV 얘기까지 다 말해주고 키를 넘김. 


서블렛을 내주긴 했어도 


계약서상 입주인은 아직 나라 (오피스 -> 나 -> 서블렛, 이렇게 관리되는 구조) 


그 남자애랑 계약 해지될 반년 동안 한달에 한번은 연락했는데 



다행히 걔한텐 아무런 일이 없었어. 







나중에 들여보내주지 그랬냐 했던 친구가 


"안 들여보내서 다행이다" 라고 해줬어. 







(별거 없지만 사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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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기 반년도 더 전 쯤,  내가 처음 입주했을 때 사진. 


그때 당시 롱디였던 남친에게 

내 첫 자취방 보여준다고 사진 찍어놓은거. 내 블로그가 아직 비공개로 살아있길래 가져옴. 


저게 거실 창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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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안방 창문, 지금 보니 안방 창문 두개였네 ; 


안방을 마주보는 부엌같은 공간이 앞에 있었음 






이 일이 한참 트라우마로 남아서 


좋아하던 공포글, 공포영화도 못보고 

한 1년간은 시트콤만 보고 살았는데 


5+ 년이 지난 지금은 

가위도 안눌리고 뭔가 이 세계의 것이 아닌건 본적이 없어. 


그리고 사실 이 일 있기 전에도 

아주 아주 어렸을 때 빼곤 가위 눌린적도 없이 자랐었음 ... 


겁은 많지만 예나 지금이나 둔감한 나에게 

최초로 진실된 공포를 안겨준 사건이라 잊지 못해. 


한 몇 달은 내가 미친건가 생각도 해봤는데 

손의 촉감은 진짜여서 (게다가 나 평생 담배 핀적 없으니 꽁초는 어디서 나온거야 ...) 

뭔가 미쳐도 기계가 미친거였겠지 하고 말아. 







그리고 이건 확실한건 아니고 친구의 추측인데 

내가 그 백인 여자 마주한 날마다 

우리 지역에서 비가 왔다고.


너무 로어같은 얘기 아니냐고 

이쯤서 그만하자고 넘겼는데 


기억 안나서 모르겠고 날씨 확인하기엔 별로 알고 싶지가 않아 



읽어줘서 고마워





출처 https://www.dmitory.com/horror/7093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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