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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그때 그건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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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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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여름에 살고 있던 지역이랑 가까운 계곡에 놀러 갔을 때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생생해서 가끔 생각남. 계곡 폭이 그렇게 넓지도 않고 물살도 세지 않은데다 중간중간 넓은 바위도 있어서 안전한 느낌의 계곡이었음. 우리집 말고도 사람들이 꽤나 많았어서 더 그랬고. 나는 물장구 치고 놀다가 바위에 잠깐 앉아서 언니가 다른 애랑 물총 싸움 하는 거 구경하는데 언니가 갑자기 ㅇㅇ아! 잠시만 이리 와 봐! 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거. 그래서 바위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발목 훅 당겨지는 느낌 들면서 그대로 미끄러진 거임. 게다가 분명 잔잔한 물살이라 넘어지면 금방 일어날 수 있었는데 어디에 빨려들어가듯이 물살에 휩쓸린 거임. 코랑 입에 물 들어와서 맵고 정신도 없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고. 그렇게 허우적대는데 누가 내 팔을 확 잡아당기는 거. 너무 놀라니까 눈물도 안 나고 바위에 엎어져서 물만 토하다가 정신 차려 보니까 주변에 아무도 없더라. 계곡 위쪽에서 노는 사람들 보이는데 내가 엎어져 있던 바위는 계곡 아래쪽 수심 깊은 곳 한 가운데에 있고, 아무도 내가 없어진 거 모르는 눈치고. 뭐가 뭔지 몰라서 그 바위에 앉아 있다가 엄마아빠 부르니까 그제야 나 데리러 오셨는데 수심 때문에 아빠가 조심조심 와서 나 등에 업고 데리고 나갔음. 아빠가 어떻게 저기까지 갔냐고 묻는데 나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니까 그냥 넘어졌다고 했음. 아빠가 넘어지면서 돌에 팔 부딪쳤냐고 물으셔서 보니까 팔에 엄청 크게 피멍 들어있었음. 누가 확 당겼던 그 팔. 물에서 나와서 수박 먹고 있던 언니한테 아까 나 왜 불렀냐고 하니까 언니는 나 부른 적 없다고 했음. 그때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멍자국이 좀 오래 갔음. 여름이라 반팔 입는데 멍자국이 하도 안 없어지니까 엄마가 멍 빼는 연고라도 사야 하나 걱정하실 정도로. 그런데 멍자국 없어질 즈음에 내가 빠졌던 그 계곡에서 애 죽었다고 뉴스 뜨더라. 뉴스다 보니 지역만 알려주고 어디 계곡인지 말은 안 했는데 영상으로 계곡에 바위 보니까 알겠더라. 엄마아빠도 아마 아셨던 것 같은게 그 전까진 거의 매년 그 계곡 갔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 계곡 안 갔음. 15년 전 일인데 아직도 그때 물에 쓸려가던 느낌이랑 팔 당겨지던 느낌이랑 뉴스 볼 때 목 뒤로 소름 돋았던 느낌 생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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