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이 고2때 잠깐 사귀고 헤어진 승지랑 회사에서 지팀장 권사원으로 만나는거 보고싶다.
고2 012한테 동갑이라고 속이고 호로록한 양아치 권승지.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천진하고 순진한 어린애한테
마음이 자꾸 가니까 지레 겁먹고 지금 자기 살아갈 인생도 버겁고 어린애가 자기때매 인생 망칠 거 같아서 연락도 없이 잠수 타고 헤어진거.
(그게 분위기에 휩쓸려서 세미 독서한 다음날이여야함 ^^...마라맛 좋아함)
영원이는 승지랑 연락두절된 후 승지가 다닌다는 학교도 찾아가 봤지만 그런 학생 없음. 가끔 봤었던 같이 어울려 놀던 친구 찾아서
물어보니 웃으면서 걔가 나이 속인거라고 장난 좀 친건데 몰랐냐고. 너 어떻게 해볼거라더니 잠수탔나보네 ㅎㅎ 이런식으로 말해서
승지 나이 알게 됐고 혹시 자기가 그날 거절해서 그런걸까 생각도 들고 그동안 다 거짓이었다는거에 상처받게 됨.
거의 1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팀장이 된 영원이랑 영원이랑 헤어진 뒤 폐인처럼 살다가 뒤늦게 정신 차리고 늦은 나이에 입사한 권사원.
신입들 모여서 인사하는 자리에서 처음 마주쳤을때 한눈에 알아봤지만 서로 둘 다 모른 척 하고 악수까지 함.
손잡고 있는데 둘 다 기분이 이상함. 10년전 그때 느낀 감정이랑 감촉이 그대로임.
그리고 그날 엘베에서 마주 쳤는데 영원이가 먼저 말 걸었으면 좋겠다.
"나 기억하죠?" 얼굴 돌아보지 않고 말해야함. 승지는 놀란 얼굴로 지팀장 돌아봤으면 좋겠다. "......"
영원이 질문에 대답못하는 권사원이랑 더 이상 묻지않고 내리는 지팀장님.
그리고 첫날 이후 한동안 팀장. 사원 관계로만 지내고 과거에 일은 1도 꺼내지 않고 시선조차 주고 받지 않음.
지팀장님 좋아하는 선배도 있어야 한다... 맨날 회사앞에 찾아와야함. 근데 묘하게 과거 권승지 스타일이랑 비슷함
흑발에 긴머리.... 눈매도 좀 비슷. 알고 보니 대학때 일주일 사귄.. 사람임ㅋ
대학시절 승지랑 닮은 모습에 충동적으로 사귀는거 허락했다가 아무런 감정도 없으니 결국 영원이가 정신차리고 사과하고 헤어진거.
(근데 저 선배는 아직도 영원이 좋아해서 몇년동안 따라 다님)
난감한 표정 지으면서도 그 선배 따라가는 지팀장님 보면서 권사원이 점점 돌아버렸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어깨동무하는 선배보면서 주먹 꽉 쥐는 권사원.
어느날 회사에서 야근중인데 직원들 한명 두명씩 퇴근하고 지팀장님만 남았는데 권사원은 팀장님 때문에 퇴근을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퇴근했으면 좋겠네. 팀장실에서 나오는데 권사원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서 깜짝 놀라는 지팀장.
"아직 퇴근 안 했어요?"
"네. 팀장님 혼자는 위험하잖아요."
그때 영원이 머릿속에 10년전 과거 모습 스쳐지나감. 학원에서 늦게 공부하고 나오면 혼자 가는 거 위험하다고 늘 학원 앞에서 기다려주던 권승지.
10시가 뭐가 위험하냐고 툴툴거리면서도 얼굴 빨개지던 자기 모습...
이렇게 같이 지낼수록 과거 모습 자꾸 생각나고. 옷깃이랑 손끝만 닿아도 두근거리고..........
후회공 권사원은 자기 마음 확실히 알고 지팀장님한테 가까이 다가오려고 하고 지팀장은 한동안 더 거리두고 혼란스러워했으면 좋겠네 ^^..
나중에 개빡쳐서 울면서 과거일 다 말해야함. 자기는 권승지씨 믿을 수 없다고. 그때도 믿었다가 배신당했고 지금도 그럴 수 있지않냐고.
쓰다보니 존나 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