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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길잡이 작가님께 쪽지받았다 길잡이즈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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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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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와 해신이는 상담소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해신이는 아동 청소년기의 트라우마가 심한 탓에 단순 구두 상담이 아닌 놀이 활동을 통해 인지행동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놀이 상대로는 민영이와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진이가 상대가 되어줄 수도 있었겠지만 평생 각인자인 현진이를 부모로 인지하거나 너무 의존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민영이가 도와주고 있답니다. 민영이 또한 아이를 잃은 트라우마가 큰 탓에 아동 놀이 치료를 받는 해신이를 통해 서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해신이에게는 상담과 치료로 인식되기보다는 놀이와 휴식으로 거부감을 줄이며 다가가고 있습니다.

현진이는 강박 장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죽어가는 센티넬과 해신이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치료 의지가 강한 터라 상담사는 이따금 현진이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말을 일부러 꺼내곤 하는데 아직까지는 식은땀을 흘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진이는 상담을 마친 후에도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해신을 위해 본인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납니다. 상담 원칙에 따라 해신과 현진의 상담 내용은 비밀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공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담사가 따로 얘기해주지는 않습니다. 해신이는 물어보지 않아도 먼저 얘기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상담을 매일 받지는 않고 주 3회 정도 받고 있습니다. 상담이 없는 날은 둘이 집에 배치할 가구를 새로 주문하거나 바람을 쐬거나 애정을 나누곤 합니다. 최근에는 탁자가 부서진 탓에 튼튼한 것으로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탁자가 부서지는 순간 해신이가 센티넬적인 감으로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잡아준 덕분에 다행히 현진이가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지혜는 본인 의지로 상담을 신청한 것이 아닌 만큼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주제는 스치듯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등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어 접근이 조심스럽습니다. 담당 상담사는 스스로 억제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대신 일상적인 얘기를 토대로 현재의 불안정한 상황부터 천천히 짚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센티넬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지나치게 강한 상태인지라 가이드로서 타 센티넬과도 꾸준한 교류를 해야 하는 만큼 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고 있습니다. 친한 센티넬이 없다고 했지만 해신이와는 종종 대화와 유사한 것을 나누는 것을 목격한 상담사는 전담 센티넬인 여주에게 주기적으로 넷이 모임을 가지길 권장했습니다. 지혜보다는 여주에게 말을 전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주는 상담을 하는 동안 주로 지혜에 관해 얘기하곤 합니다. 상담사는 그러한 가벼운 대화를 통해 사고의 방향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센티넬적인 특성이 희미한 터라 현재까지는 별다른 문제점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혜에 대한 애착 증세가 다른 항목들에 비해 높게 나오기는 했지만 센티넬인 것을 고려하자면 평균적인 수치 정도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원칙에 따라 지혜와 여주의 상담 내용은 비밀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혜가 별다른 얘기를 해주지 않은 모양인지 여주는 간혹 지혜의 상담 내역에 관해 묻기도 합니다. 상담사는 그때마다 유연하게 거절합니다. 여주와 지혜는 상담이 없는 날에는 함께 정보관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조만간 현진이에게 운전 교습을 받기로 한 터라 예습할 겸, 운전면허와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고 여주가 퀴즈를 내면 지혜가 맞추곤 합니다. 문제를 맞출 때마다 여주가 동기를 부여할 겸 보상으로 뽀뽀를 해주었는데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지혜는 충분히 학습 능력이 출중합니다. 대체로 몇 문제를 풀다가 급한 일이 생겨 책을 덮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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