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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전독시 정말 좋아하는 독자상아 에피 3개 (스포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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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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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많이 곁들여져 있어.



1. 에피소드 64. 길이 아닌 길 : 340 ~ 344화


기간토 마키아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온 독자는 상아와 수경 둘 중 하나만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리고 독자는 둘 중 한명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고.


독자 본인도 말했지만, 극초반 시나리오의 독자는 삶을 선별해서 살리며 엔딩을 보려고 했어. 

가치증명때만 해도 독자는 충분히 살려서 동료로 데리고 갈 수 있었던 김남운을 방해가 되었다는 이유로 죽였지.

금호역에서는 땅강아쥐와의 전투를 앞두고, 동료들 중 데려가야 할 사람이 누구일지 알 수 있겠지 하고 선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앞서서 '에피소드 58 별자리의 맥락'에서 언급되었지만, 독자는 예전부터 길을 잘 잃어버렸어.

그리고 미노소프트 면접 시험에서도 길 잃었던 독자를 도와주었던 건 유상아였어.

게다가 멸망 이후 상아의 초반부 주력 성흔은 아리아드네의 실이었어.

미노소프트와 길을 찾는 아리아드네의 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르스 설화가 연상되더라.


그리고 상아는 세상이 멸망한 이후에도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람으로서 놓지 말아야 할 가치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어.

독자는 말했었어. 그곳에 유상아가 없었다면 일행들은 분명 무너졌을 것이라고.

독자는 상아에게 영향을 받아 나중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볼 수 있는 엔딩을 보려고 노력했던 걸지도 몰라.

시나리오라는 거대한 미궁 속에서, 상아는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가이드인 아리아드네의 실이었던거야.


초반부의 선별해서 삶을 살리던 독자는, 이젠 누구도 놓지 않겠다고 잡고 있고

상아에게 침착하라고 말하던 독자는, 되려 상아에게 침착하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상아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알 수 없을 거라 웃던 독자는

자신이 상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음에 슬퍼하고 있고


모든 것이 초반부와 정 반대가 되었어.


이 에피에서 쓰인 표현도 너무 좋아해. 독자가 상아의 목소리를 화강암을 뚫는 물방울이라고 표현한거라던가.


상아가 독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고, 얼마나 의미를 가지는 사람인지 드러나는 에피라서 정말 좋아해.


게다가 소설 속을 살던 독자가 현실 속을 사는 상아를 구하기 위해 제 4의 벽을 부쉈다라는 점도 좋아하고.



2. 에피소드 70. 전할 수 없는 이야기 : 369 ~ 372화


통칭 도서관 대화로 불리는 장면은 371화.


여기도 정말 좋아하는 포인트가 많은 에피야.


상아는 아주 옛날부터 독자를 세밀하게 관찰해왔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왔어.

분명 제 4의 벽 내부에 있는 도서관에 들어왔을 때 상아는 멸살법이 재미없어서 독자의 인생을 읽었다고 했지만, 상아가 원래 흥미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잖아.

분명 멸살법을 읽고 세계를 이해하는 편을 택할 수도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독자의 이야기를 읽는 걸 선택했다는 점이 뭉클해.


하영이가 모두에겐 다 각각의 벽이 있다고 했어. 모든 걸 보여줬다가 이해받지 못하면 분명 그건 슬플테니까.

초반 지하철에서 멸살법을 숨기던 독자는 스스로 자신의 벽을 허물어 상아를 들여보내주었고, 

상아는 그런 그를 온전히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었어.

이런 부분이 가지는 상징성도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제 4의 벽 도서관 속에서  독자와 상아가 만약 유료화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부분을 정말 좋아해.

서로가 그리는 서로의 미래에 서로가 있고, 노후 대비를 같이 하며 병원에 같이 다니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삶.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서로가 이야기 하는 인생의 동반자적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지더라.

다른 김컴 멤버들과도 근처에서 살며 교류하는 그런 인생.

이때의 대화는 나중에 독자가 결말에서 큰집 엔딩을 소망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인상깊어.

독자가 상아와 더 이야기 하고 싶어했지만 환생을 위해 보내는 부분도

상아가 다음 생에 또 만나자며 떠나는 부분도 눈물 쏟게 되는 것 같아. 


구원의 마왕으로서 지내는 동안, 독자는 많은 찬란한 업적들을 이루었지.

생각해보면 독자의 첫 성흔, '희생의지'가 발아하게 된 이유도 상아 때문이었어.

하지만 상아는 그를 지원하고 따라오면서 자신의 삶을 많이 갉아먹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어.

결국 상아는 환생하기 위해 떠나게 되었고, 때마침 상아(와 다른 일행들)을 구원하면서 얻게 된 수식언 구원의 마왕은 사라졌지.

이때 독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잘 해온 것인지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부분을 보면 마음이 진짜 먹먹해져. 독자는 최선을 다했는데 ㅠㅠ



3.  에피소드 83. 독자의 화신: 439~444화


환생한 유상아가 돌아오는 에피소드.


전독시 초반부를 보면 상아를 보면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좀 낮은 편이었어. 그런 상아를 독자는 계속 유능한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다 하고 계속 이야기를 해주었어.

이게 겉모습과 평소 행실만 보고 내리던 판단이 아니라, 후추 사건 같은 내면의 그림자를 알고도 종합적으로 내린 평가였다는게 ㅠㅠ

그런데 이젠 상아가 독자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때까지 계속 말해주고 확신을 줘야 한다는 장면을 보면 얘네도 쌍방 구원이구나 싶어서 뭉클해져.

그리고 독자가 돌아온 상아를 보며 안도하고,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료라고 하는 부분도 감동이야.

삼장의 화신체로 돌아온 상아가 손오공이 된 독자에게 긴고아를 씌워서 속박하고 타박하는 장면도 귀여웠어.




이 이외에도 좋아하는 장면들이 진짜 진짜 많은데 3개로 추려봤어.


독자랑 상아 케미나 관계성도 진짜 좋아해서 ㅠㅠ 나중에 연재 다시 시작하면 그때 얘네들 서사도 조금 더 볼 수 있으면 좋겠어.



++ 몇자 수정하고 후기 카테로 옮겼어! 조언 준 덬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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