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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명일방주: 엔드필드) 무기 스토리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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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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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스무기랑 전무 스토리

 

다 보는 건 귀찮은데 업뎃되는 거만 따라가도 재밌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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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시는 또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없어, 눈송이가 곧장 아래로 떨어져 묘역 사이로 스며들었습니다.


'너무 춥다...' 무덤가에 서 있던 전달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몸을 한 번 떨며 손에 쥔 뜨거운 차를 더 꼭 쥐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추위를 모르는 사람 같았어.' 전달자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산자락을 바라보니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희미한 금빛이 한 줄기 비쳤습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오늘 수집가가 가져온 아츠 유닛이라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겉보기에도 여느 때처럼 낡은 물건이었습니다.


이 의뢰를 맡은 지도 벌써 7년. 전달자는 자신이 산에 몇 번이나 올랐는지, 그에게 몇 개의 소포를 전달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소포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고, 수집가는 늘 말했습니다. 유족이 받게 될 마지막 유품이니, 반드시 전달되어야 한다고.


수집가는 눈 덮인 산에 묻힌 사람들을 '사망자'라고 불렀습니다. 거리감이 느껴질 만큼 담담하고 냉정했으나, 막상 무덤 사이로 들어서면, 그는 이상할 정도로 집중했고 마치 그 불쌍한 잠든 이들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곤 했습니다.

 

— 색색의 천 띠를 세 겹이나 둘러맨 돌무더기 아래에는, 젊고 활발한 페로가 묻혀 있고, 북극에 도착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 북동쪽 구석의 검은 돌무더기에는, 힘이 장사인 포르테 전사가 잠들어 있고, 가장 무거운 물자를 짊어져도 날아갈 듯 걸었다고 했습니다.

 

— 이 회색 돌무더기는, 위의 천 띠가 다 바래 버렸는데, 여기에 묻힌 건...


누구였더라? 전달자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수집가만이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곳의 모든 이와 아는 사이인 듯했어.' 전달자는 그게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무덤은 10년이 넘어 보였으니까요. 옐시의 풍습에 따르면 돌무더기가 높을수록 무덤이 세워진 세월이 길다고 합니다. 전달자는 장담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돌무더기는 적어도 50년은 되어 보였다고.


어쩌면 수집가가 겪은 건 극점 원정만이 아닐지도 모르고, 그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전달자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길고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춥지요.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어느새 수집가가 다가와 전달자의 생각을 끊어 놓았습니다.


전달자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미리 준비해 둔 뜨거운 차를 내밀었습니다. "선생님, 차라도 드시고 몸 좀 녹이세요. 그런데 오늘 소포는 어느 것인가요? 오후엔 폭설이 올 것 같은데, 케이블카가 멈추면 곤란해서요. 서둘러 전달해 드려야 해요."


"이것 하나뿐입니다." 수집가는 은은히 빛나는 아츠 유닛을 들어 올렸습니다. "이것만 남겨 두고, 나머지 유품은 전부 보냈습니다. 이제 당신도 더는 산에 올라올 필요가 없어요. 이 탈로시안 화폐를 받으세요. 앞으로는 비바람 맞지 말고, 산 아래에서 작은 장사라도 하며 지내시죠."


전달자의 손에는 두툼한 탈로시안 화폐 뭉치가 쥐어졌습니다. 7년간 이어진 전달자 의뢰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7년을 알고 지냈어도, 그는 여전히 이 남자의 이름을 몰랐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전달자가 잠시 머뭇거리자, 수집가는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뭔가 묻고 싶은 게 있습니까?"


전달자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역시... 들키셨네요. 그냥 좀 궁금해서요. 선생님은 오랫동안 제게 옛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그건 전부 남의 이야기였어요. 선생님은요? 그렇게 많은 전투를 겪으셨다면, 선생님만의 기억도 있지 않나요?"


수집가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폭설이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바람이 점점 거세져 그의 은빛 머리칼을 휘날렸습니다. 눈보라가 너무 세차서, 전달자는 그 표정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전달자는 수집가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내게 원정이란, 스스로를 속이며 받는 집행유예일 뿐입니다."


눈은 계속 내렸습니다. 흩날리는 눈송이들이 살아 있는 이의 머리 위로, 죽은 이의 무덤 앞에 고요히 내려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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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선생님, 오전에 파견한 구조대들이 돌아왔습니다만, 명단에 있는 과학 연구 요원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현재 오후에 출발한 구조대 하나만 아무 소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 아직 방심해선 안 되네. 부상자들은 모두 안전하게 조치해 두었나?"


"선생님 지시에 따라 경상자들은 임시 대피소로 옮겼습니다. 중상자들은 모두 가장 가까운 도시로 긴급 이송하여, 더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습니다."


노인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구조대가 무릉 지역에 도착한 지 이미 72시간이 지났습니다. 72시간... 무릉 연구 기지가 있는 구역은 여전히 침식 조류에 삼켜져 있었고, 홍산 과학원이 모든 구조 전력을 투입했음에도 연구 기지에 고립된 과학 연구 요원들을 구해 내지 못했습니다.


지시를 받은 방호복 차림의 젊은 순찰대원들은 짧게 경례를 하고 물러났습니다. 임시 지휘소 텐트를 친 이후로, 그들은 단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임시 지휘소는 다시 고요해졌습니다. 천막 안에는 노인과 대균열 상태 모니터링에 몰두하고 있는 제자들만 남았습니다.


"황 천사님." 본부의 명령을 가져온 전달자가 들어왔습니다.


"먼 길 오느라 수고했네. 서류는 잘 받았어. 아, 그리고 엔드필드 공업의 도움으로 내일 아침이면 외부와의 원격 통신이 전면 복구될 걸세. 이 소식을 무릉 밖의 임시 통신소에도 전해 주게. 본부에서도 최대한 빨리 알 수 있도록 말이야."


"알겠습니다. 여러분도 고생 많으십니다."


"본부에선 어떤 지시가 내려왔습니까?" 전달자가 떠나자 천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서류 내용을 확인한 순간, 그들의 얼굴에서 시간이 멈춘 듯했습니다.


"24시간 후, 홍산 과학원 본부가 균열 폭발 구역 깊은 곳까지 진입하는 구조 활동을 중지할지 여부를... 표결에 부치겠다고 하네. 본부에서는 현장 구조 책임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표결이요? 왜죠? 균열의 확장 속도가 분명 느려졌는데요!"


"다음 단계는... 설마 우리 모두를 데리고 본부로 철수하라는 건가요?"


"무릉 지역을 포기하자는 겁니까?"


짧은 침묵 끝에, 노인은 구조대의 향후 임무를 지시했습니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내일 원격 통신이 복구되면, 다른 지시가 더 내려올지도 몰라. 오늘 밤은 내가 당직을 서마. 다들 서둘러 쉬어."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선생님, 몸 조심하십시오."


천막 안은 다시 정적에 잠겼고, 투영된 지형도 앞에는 노인만 홀로 남았습니다. 끊임없이 깜빡이는 붉은 빛이 노인의 눈동자에, 그리고 그의 손에 꽉 쥐어져 구겨진 서류 위로 어른거렸습니다.


그곳에 그의 딸이 있고, 그의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이를 악물고 제자들이 지휘부에 남겨 둔 모니터링 보고서를 떨리는 손으로 집어 들었습니다. 불빛 아래서 보고서를 살피던 그는 제자들이 아직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균열의 확장 속도가 늦춰진 것은 위협이 해소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거대한 위기를 예고하는 것이었으니까요. 균열 주변의 침식 물질은 잠시 '응집'하여 안전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2차 폭발을 몰고 올 것입니다. 그가 이 현상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서른도 채 되지 않은, 거침없이 난관을 헤쳐 나가던 패기 넘치는 나이였습니다.


노인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습니다. 처음으로, 이제는 정말 은퇴해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습니다.

 

 

"벌써 수십 시간이 지났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대균열 인근 지역에서 더 이상 생명 반응이 감지되지 않습니다. 모두 이견이 없다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여기서 종료하도록..."


노인의 앞에는 마이크가 놓여 있었습니다. 본부의 표결은 이미 끝났으니, 이제 그가 할 일은, 최종 결정을 발표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젊은 천사가 일어나 그를 향해 고함쳤습니다... 젊은 천사가 일어나, 수색·구조를 계속해 달라고 맞섰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른 몇 마디 말을 더 하며 이 결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던 것을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노인은 눈을 감았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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