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약을 늦게 했는데 운좋게 딱 이날 이 시간대만 두명이 비어있어서 얼른 예약하고 오늘 다녀옴
간송미술관은 상설전도 없고 전시기간도 짧은데다 장소도 협소한데 소장품들 가치는 어마무시해서 예약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자리나는대로 가야한다ㅇㅇ
더군다나 이번 보화수보전은 보화각 보수공사 들어가기 전 마지막 전시라 꼭 보고싶었어


1층 전시장 입구에서만 찍었고 내부는 촬영 금지
보화수보전은 최근 2년동안 보존처리를 완료한 작품들을 공개한 전시야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박물관이라 크기는 작지만 올때마다 아니 이게 있다고? 아니 이 작품이 실재하는 거였어? 아니 이것도 있다고??? 하는 감탄만 나오는 어마어마한 소장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간송미술관인 만큼 이번 전시 작품 라인업도 엄청 빵빵했어.....
사진 촬영이 금지라 대신 메모하면서 봤는데 그중 몇몇 작품만 추려보면
권우 <매헌선생문집>
장승업 <송하녹선>
김홍도 <낭원투도>
강희안 <청산모우>
안견 <추림촌거>
최북 <운산촌사>
강세황 <묵란>
심사정 <와룡암소집도>, <삼일포>
정선 <강진고사>, <송림한선>
신사임당 <포도>
민영익 <운미난첩>
이 정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간송미술관 처음 왔을 때 아니 이사람 작품이 아직도 남아있는게 가능해..? 하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남ㅋㅋㅋ
근데 맨날 전시 보러 올때마다 진짜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엌ㅋㅋ
타이밍 좋게 왠지 낯익은 얼굴의 해설사분이 전시실에서 해설을 하시길래 귀동냥으로 들었는데 설명도 쉽고 재미있고 자세한거야
보통 고궁이나 박물관 해설사 분들보다 나이가 좀 있으신 중년 남성분이셨는데 헉 다른 관람객들 대화 우연히 들어보니 해설사도 학예사도 아닌 무려 관장님ㄷㄷ
간송 전형필 선생님 장남의 아드님이시니 친손자이신...! 아니 어쩐지 진짜 닮은 인상이더라
원래 관장님이 해설하는 게 흔한 일이 아닌데 이번에 후원회 분들이 요청하셔서 세미나랑 연계해 참여하신 분들한테 해설해주신 것 같아
즐겁고 신기한 행운이었어
간송미술관은 확실히 중장년층 관람객이 대다수
성북구민이거나 한국미술 애호가이신 분들이 자주 오시는 분위기고 도록이나 그림도 진짜 턱턱 잘 사심ㅋㅋㅋ
심도깊게 관람하시는 마니아층이 많아서 그 열띤 분위기에 나도 올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미술관이야

2층 전시실은 촬영 가능한데 전시중인 작품은 보화각 정원의 사계절을 촬영한 영상작품 외에 없어
보화각 보수공사 앞두고 마지막으로 이 모습을 기억해달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나는 이 아무것도 없는 전시실 풍경도 참 좋았어
낡고 협소해서 보수공사가 필요하긴 하지만 막상 이 모습을 이제 못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워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더라

1938년에 지어진 모더니즘 건축물답게 이곳저곳 근대미가 느껴짐


보화각 앞 전경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늘 오길 잘했다 싶었어
간송미술관은 갈 수 있다면 무조건 가기를
보화수보전 관련해서 전시해설 세미나도 예약제로 열리는 것 같던데 한번 알아봐 재미있을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