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fycat.com/PartialAdmiredIntermediateegret
▶무슨 일 있었길래 그래 언니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고 했다며 너무 잘해준다며
그러니까 내가 아무것도 못 하고 멍하니 있었지
세상 따뜻한 표정으로 그런 말 해놓고 바로 또 싸늘하게 식어서 세상 쌀쌀맞게 굴고 온도 차가 심해도 너무 심하잖아
이건 무슨 안아주고 뺨 때리고 안아주고 뺨 때리고
뭐 뺨 맞았어? 이 자식이
아니 진짜 맞았다는 게 아니고 내 마음이 그렇다고 마음이
그래서 아무튼 결론은 또 까였다는 거네
맞아 하긴 물 끼얹는 것도 오버고 악담하는 것도 오버고 가만히 있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었네
▶솔직히 좀 놀랐어요 앵커님 혼자 제 영화를 보러 가실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를 향한 앵커님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 내 마음이 뭐요
잠깐만 오늘은 저부터 얘기할게요 제 얘기 끝까지 들어주셔야 돼요 그 날 이 자리에서 앵커님이 했던 말 후회하고 계신 거 알아요 그래서 제가 기회를 다시 드리려고 해요
아 그게 대체
아직 제 얘기 안 끝났어요 혹시 제가 부담스러워서 그러세요? 제가 연예인이라서?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런 거 영화는 지현근 감독 인터뷰 때문에 취재차 보러 간 겁니다 제발 오해 좀 하지 말아요
아 아니구나 지현근 감독님 인터뷰 잡히셨구나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그동안 앵커님은 제 생각 한 번도 안 했어요? 까맣게 잊고 지냈어요?
아 뭐 제가 뭘 쉽게 잊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러니까 제 생각을 하긴 한 거죠 까맣게 잊은 건 아니었다는 거잖아요 됐어요 그럼 저 오해 계속할 거예요 앵커님이 저 보고 싶어서 영화 보러 간 거라고 생각할래요
아니 지금 도대체
요즘 저 잘나가거든요 광고도 찍고 화보에 인터뷰에 드라마 섭외도 벌써 몇 개나 들어와 있고 악플도 엄청 많이 줄었어요 사람들이 저 많이 좋아해 줘요 그런데 별로 기쁜 걸 모르겠어요 분명 예전 같았으면 되게 신났을 텐데 그게 아무래도 앵커님 때문인 것 같아서요 앵커님이 그랬잖아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간단한 일이라고 그런데 전 아니에요 시간이 더 필요해요 사람마다 속도가 다른 거니까 저도 좀 놀랍긴 한데 제가 앵커님이랑 되게 잘해보고 싶었나 봐요 그러니까 당분간 오해 좀 하고 있을게요 또 알아요? 제 오해가 아니고 거꾸로 앵커님한테 시간이 더 필요한 거일 수도 있잖아요 저한테 솔직해질 시간 앵커님은 앵커님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뭐 내 연락 무시하셔도 되고 차단하셔도 아니다 차단은 되도록 하지 맙시다 너무 무시하시면 막 쳐들어가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제가 앵커님 집 알고 있는 거 아시죠?
협박하는 겁니까?
협박은 아닌데 아 참 영화는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영 별로였어요?
재미있었어요 영화
정말요? 제 연기는요? 어땠어요?
좋았어요 역할도 여하진씨랑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해요
아 맞다 시간 많이 안 뺐기로 해놓고 시간 내줘서 고마워요 이제 할 얘기 다 했어요 예상했던 내용이랑 좀 다르지만 아 미안한데 택시 타고 갈 수 있죠 이런 얘기 하고서 바로 또 같이 차 타고 갈려니까 뻘쭘해서
그래요
그럼 오늘은 저 먼저 일어날게요
▶지나간 시간보다 다가올 날들에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수상한 사람은 없었어요?
수상한 사람이요?
네 여하진씨 가는 곳마다 자주 나타난다던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던가 그 혹시 최근에 이상한 사진이나 협박 편지 같은거 온 거 없어요?
그런 경우 셀 수 없이 많죠 언니는 연예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