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참 따뜻하니 좋다
전남 해남 대흥사로 가기 위해 두륜산을 찾았습니다.
짙은 녹음을 곁에 두고 그림 구경하듯 천천히 걷다가 고려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절에 닿으려 얼마나 많은 이가 흙길을 밟았을지 상상했습니다.
상상 속 그는 한복을 입은 사람이었다가, 승복을 입은 스님이 되기도 했습니다. 해탈문을 지나 대웅보전 앞에 당도했을 때 계단 양옆으로 줄지어 늘어선 소원초를 올려 두는 옹기들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건강 기원. 조그마한 연꽃 모양 초에 이름과 바라는 것을 적어 불을 밝히는 간단한 행위지만, 이곳을 방문해 사랑하는 이의 안녕을 바라는 절실한 마음은 시대가 다르더라도 분명 닮았겠지요 간절한 소원의 불이 꺼지지 않기를, 그 누군가와 함께 다시 이곳을 여행하길 조용히 응원했습니다.
소망이 담긴 대흥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특히 이부분이 뭔가 너무 몽글몽글하니 따뜻해😊
이곳을 방문해 사랑하는 이의 안녕을 바라는 절실한 마음은 시대가 다르더라도 분명 닮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