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사랑이라는 감정도 사람의 마음을 굉장히 흔들어 놓잖아요 그래서 괴롭고 그중에서 제일 괴로운 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가장 슬픈 기억이 된다는 거구요. 그래서 어떤 날에는 잊고 싶고 또 어떤 날에는 절대 잊고 싶지 않고 애영이도 그 순간을 잊게 되면 가장 빛나는 날들을 잃게 되니까 계속 갈등을 하거든요
▶만난 것 같아 하나라는 친구 이름이 달라서 알아채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여하진씨 모른다는 말 거짓말이었잖아 너는 알고 있었던 거지 여하진씨가 서연이 친구라는 거
그런데 여하진씨는 서연이를 전혀 몰라 둘이 친구였던 게 분명한데 말해봐 이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모르고 너는 아는 진실이 대체 뭐야
니 인터뷰 나갔던 사람들이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알겠다 이건 뭐 도망칠 구멍이 없네
여하진씨 꽤 오랜 시간 동안 내 환자였어 서연이 그렇게 되고 나서 두 달쯤 지났을 때 하진씨 어머님이 날 찾아왔어 처음엔 몰랐어 하진씨가 서연이 친구인 거 다 알고 나선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 꼭 이정훈 널 보는 것 같아서
▶정훈아
태은아 서연이가 죽었어
죽었어요 서연이가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https://gfycat.com/FrigidUnnaturalLeonberger
▶며칠동안 의식불명 상태였어 그렇게 사경을 헤매다 겨우 깨어났을 때 하진씨는 달라져있었어 마치 아무일도 없는 사람처럼 밝고 생기있는 사람처럼 그게 하진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나 봐 서연이를 잊는 거
▶어떻게 할 생각이야
글쎄 정리가 잘 안 되네
스캔들 기사만 2주 있다가 정리하면 굳이 만날 일 없겠지?
니 말대로 살기 위해서 기억을 지운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없었던 일로 차차 되돌려야지
▶사람들 앞에 서는 거 안 힘들어?
힘들기보다는 욕심이 생겨서 점점 더 잘하고 싶거든 그땐 내가 잃어버린 게 있으니까 나보다 더 날 잘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빈 공간이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했거든 나한테도 내가 연기한 삶이 남아있으니까 내가 잃어버린 시간이 새롭게 채워지는 것 같아 그리고 고맙더라고 난 자꾸 까먹는데 사람들은 기억해주는 거잖아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을 했는지 뭘 입었는지 어디로 갔는지
사진 찍히면 너랑 대표님이랑 고생하니까 좀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그 사진들 보면 그때가 그대로 생각나서 좋아 까먹을까봐 불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부러 사진 찍히려고 하는 거 아니야 오해하지 마
▶못 들어가겠어 영이 얼굴 못 보겠어
그래도 마지막 인사는 해야지
미안해서 내가 미안해서 못 들어가겠어 못 들어가겠어
▶이정훈 앵커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냐면요 굉장히 똑똑하시고 현명하시고 목소리도 좋으시고 말도 아주 잘하시고 아 무엇보다 독설 퍼부을 때 엄청 섹시해요
▶여하진씨 말이야 기억이 돌아오면 어떻게 되는 거야?
아마도 많이 힘들어하겠지 그때처럼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고
이대로 기억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
어 흔하진 않지만 그런 경우도 있어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고 그래도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한 편으론 부럽고 한 편으로 안 됐고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안 가 나는 소중한 기억을 잃고 살아야 한다는 거
어느 쪽이 더 가여운 걸까 영원히 잊지 못하는 내가 아니면 살기 위해 잊어야 하는 여하진씨가
▶언니 그 사람 진짜 좋아해? 진지한 거냐고 왜 대답이 없어?
생각 좀 하느라고
얼씨구 안 하던 짓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되게 진지하게 좋아하는 거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몇 번 만난 적도 없잖아 그런데 궁금하고 걱정돼
뭐가 궁금하고 뭐가 걱정되는데
방송사고 났을 때도 그렇고 가끔 어디 딴 데 간 거 같은 표정을 짓거든 말없이 가만히 분명 내 눈앞에 있는데 혼자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그런데 그럴 때마다 되게 슬퍼 보여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이상하게 꼭 붙잡고 있지 않으면 어디론가 갑자기 사라져버릴 거 같아
▶조심해요 여하진씨랑 있을 때 방심하면 안 되겠네 조심해서 가요 또 넘어지지 말고
▶그런데 보통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요? 아무래도 연예인들은 직업상 사진이 많이 찍히니까
맞아요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데 전 좋아해요 사진이 있으면 잊어버리지 않으니까 제가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잊어버리는 게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사진 찍어놓으면 없어지지 않잖아요 기억 안 난다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고 나중에 사진들 보면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구나 열심히 살고 있구나 안심도 되고요
▶그런데 앵커님 무슨 일 있으셨어요?
뭐가요?
그냥 좀 달라진 거 같아서 뭐랄까 부드러워졌달까 친절해졌달까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생긴 사람처럼 솔직히 저한테 찬 바람 쌩쌩 불었었잖아요 뭐라고 했더라 아 그래 저처럼 대책 없고 생각 없고 배려 없는 사람 딱 질색이라고
하진씨 좋은 사람이에요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이에요
좋은 뜻인 거죠? 그런데 기분이 좀 꼭 다신 못 볼 사람처럼 말씀하시네요
예 맞아요 앞으로 이렇게 연락하고 만나는 일 다신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 얘기하려고 보자고 한 거예요
방금 전까진 기간 상관없다고 원하는 대로 하라고 그랬잖아요
상관없잖아요 그건 어차피 다 가짜니까
그러니까 나한테 할 말이라는 게 그거라고요 다신 만나지 말자고?
예
대체 이유가 뭔데요?
하진씨하고 나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잖아요 그냥 각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뿐이에요 간단하잖아요
간단하다고요?
열애설 관련해서는 나도 동조한 책임이 있으니까 결별 기사는 영화 상영 끝나면 하진씨가 원하는 시기에 내는 거로 해요
내 기준 언급이 많았거나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대사를 중심으로 찾아봤어
혹시 해당 대사에 더 알맞다고 생각되는 짤이 있거나 더 추가했으면 하는 대사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줘
이 글의 목적은 대사로 검색해서 필요한 짤을 편하게 찾기 위한 것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