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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음악의 한순간 정적을 파고드는 트리플 악셀의 아름다움 - 버틀, 첸, 차준환, 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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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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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의 모든 점프가 제각각 고유한 스케일과 개성을 갖고 있는 와중에 

다들 알다시피 악셀 점프는 앞을 보면서 뛰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선수가 허공에 몸을 던지듯이, 거의 날리듯이 수행한다는 느낌을 주는 점프임 

트리플 악셀을 뛸 경우에는 그런 느낌이 최대로 극대화되고 따라서 음악의 어떤 부분에 실행해도 선수가 비상하는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오히려 강렬한 파트 대신 소리가 없거나 잦아드는 부분, 노래가 교체되는 시점에 쓰면 

그 비어있는 자리에 트리플 악셀이 들어가서 마치 하나의 음표처럼 그대로 음악이 되고, 기술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됨 



아래는 모두 내 개인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한, 

음악과 점프의 매치까지 신경쓴 게 눈에 보이는 장면들 




https://m.youtu.be/KAy3fmhNagU?t=58

제프리 버틀, 마지막 황제

58초부터 트리플 악셀 활주 시작 

음악이 점프 직전에 뮤트되고 랜딩과 동시에 다시 흘러나오면서 나는 듯한 트리플 악셀의 특징을 높은 피아노음에 맞춰 표현함 

컴퍼티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작품처럼 숨죽이고 지켜봐야 하는 아름다운 스케이팅이 놀랍도록 잘 구현된, 구채점제의 숨겨진 명작 프로그램 




https://twitter.com/icy_blue0505/status/1456684834139488257?s=20&t=4RqsQvpOcwamomMnGQfCWw

https://twitter.com/sydthepasserby/status/1462918515245993989?s=20&t=4RqsQvpOcwamomMnGQfCWw

네이선(네이든) 첸, 로켓맨
약-트악-강, 음악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지점에 정확히 트리플 악셀을 삽입함
음악 소리가 작아졌다 커졌다 곡이 환기되는 타이밍에 휙 날아가는 악셀이 포인트처럼 딱 맞아떨어짐 
선수가 도약해 허공에 몸을 띄울 때 곡조가 바뀌고 랜딩하는 즉시 관객의 환호성이 노래와 함께 폭발해 또다른 배경음악이 됨 



https://twitter.com/junhwaneko/status/1272286094625816582?s=20&t=AviqJoRvvqnkqurdwUrzYg
차준환, The Fire Within
역시 음악의 한순간 정적과 타이트한 긴장감을 트리플 악셀로 채운 장면
소리가 사라진 빈틈을 파고들어 불꽃이 소용돌이치듯 날아오르고 착지하는 순간 음악과 관중의 함성이 터져나옴 



https://twitter.com/ursatab100mg/status/1193142867763462144?s=20&t=doyR4GlutENCDXbvHVnN9A
https://twitter.com/yurishounin/status/1487389217789706242?s=20&t=doyR4GlutENCDXbvHVnN9A
https://gfycat.com/HairyThinGlowworm
비행과 착륙
음악이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몸을 던져 훨훨 나는 것 같은, 시간도 잠시 정지해 사람이 공중에 머무는 것 같은 트리플 악셀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는 선수들
얀 한과 일리야 쿨릭 



https://m.youtu.be/QewAP6vweWk
일리야 쿨릭도 비슷한 예시가 기억나서 추가함 프로그램 제목은 알라딘 
트리플 악셀만 보고 싶다면 4분 7초부터 
알라딘의 상징인 A Whole New World 시작부터 끝까지 본다면 더 좋음, 3분 9초부터 
1분 가까이 점프도 스핀도 없이 서정적인 OST와 어울리는 무브먼트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게 치열한 스포츠 경기라는 사실을 보는 이들도 잠시 잊게 됨 
곡이 마무리되면서 소리가 작아지고 멀어질 때 때 우아하기 이를 데 없는 트리플 악셀로 얼음 위에 내려와 마침표를 찍고(약) 곡이 전환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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