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OSEN과 연락이 닿은 유영은 성희롱 누명을 벗은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법원의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인용 소식을 들은 순간 무척 감사했다. 무엇보다 다시 선수로서 뛸 수 있단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 꿈꾸는 무대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단 것도 기뻤다”라고 말했다.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던 유영이다. 그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힘들게 국가대표로 복귀했는데, 자격이 정지돼 선수로서 대회에 나갈 수 없는 현실이 매우 고통스러웠다. 스폰서 지원도 중단되면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들려줬다.
그동안 언론엔 유영 실명 대신 이해인 신체를 촬영한 ‘익명의 선수’로 노출됐다.
유영은 “여자로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실명을 밝히는 것이 두려웠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뒤 “더 이상 숨지 않고 제 이야기를 직접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법원에서 제가 성희롱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 주면서 (인터뷰에 임하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재판부가 유영의 손을 들어준 데엔 '성희롱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이해인의 탄원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해인은 장문의 탄원서 일부에 ‘유영 선수가 사실과 다른 오해로 인해 올림픽에 도전할 기회를 잃는 건 부당한 일이다.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잘못된 선례로 남게 된다’라고 썼다. 그는 자신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김가람 변호사도 유영에게 소개해줬다. 2026년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유영을 발 벗고 나서 도와준 것이다.
유영은 “이해인 선수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며 두 손을 모았다.
이제 유영은 선수생활에 집중한다. 그는 “오는 9월 열리는 챌린저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쇼트 프로그램을 연습하고 있다. 프리 프로그램은 새롭게 구성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영은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많이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무대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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