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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좋아한다"는 말할 줄 몰라서 "(너 나) 좋아하잖아"라고 말하는데, 그게 백경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고백이라는 걸 누가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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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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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펌)백경에게 단오는 언제나 딜레마 투성이였음.


자신의 애틋했던 어린시절을 유일하게 기억하는 첫사랑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처지를 계속해서 확인하게 만드는 일편단심 약혼자.

단오에 대한 마음을 각성하려면 이 관계를 좀 들춰봐야 하는데 자체가 얼마나 이해타산적인지 끊임없이 확인시키는 애비 때문에,

백경은 자신이 단오에게 느끼는 감정을 (그게 무엇이든) 내내 보류해 옴.

걱정해도 걱정해서 안되고, 애정해도 애정해서 안되고.



짝사랑이란 게 원래 짝사랑하는 상대가 멈추기만 하면 끝나는 불완전한 관계잖아.

그래서 백경단오의 관계는 불완전 할 수 밖에 없었을 듯.

제3자가 보기엔 무심한 남자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여자의 짝사랑으로만 겨우 연명하는 관계였고.

근데 백경도 이 불완전한 관계에 집착해왔음.

아니 어쩌면 단오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만이 백경이 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니었을까.

단오에 대한 감정을 보류한 주제에 이 불완전한 관계가 끝나기라도 할까봐,

자아가 없었던 때마저 쉐도우에서도 백경은 매일매일 확인했겠지.

'나 주려는 거지' '나 봤으면 됐잖아' '니 소원은 뻔하지' 등등의 말로.

단오가 파혼을 선언했을 때 발작적으로 취소하라 말한 것도 그의 연장이라 생각함.



자아 찾은 백경은 쉐도우 깡패된 것도 그런 의미에서 웃픈 게,

약혼자를 이용해야만 하는 현실 때문에 왜 자꾸 자길 좋아하냐고 약혼자한테 화풀이하던 새끼가

약혼자를 이용하게 만드는 애비나 이런 콘티 쓰는 작가한테 화낼 수 있기 시작함.

그러니까 백경으로선 드디어 면죄부를 받은 거였겠지. 단오를 좋아해도 된다는.

근데 단오를 좋아하는 행위가 단오를 배신하는 행위라는 본인의 딜레마가 해결되면 뭐하나,

10년 동안 표면적으로 단오에게 주었던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는데.



그래서 자아를 찾은 뒤에도 백경에게 단오는 계속 딜레마인 거지.

백경의 사랑다운 사랑은 자아를 찾은 지금부터 시작인데 그 자아를 찾게된 트리거는 애초에 '다른 곳을 향하는 단오의 시선' 때문이라는 딜레마.

이제라도 지 마음 알았으면 그걸 표현하면 되는데 백경은 단오의 사랑을 확인하는 식으로만 사랑해왔던 놈이고,

그나마 자신이 비벼온 언덕인 '단오의 10년 짝사랑' 자체가 부정되는 상황.

"좋아한다"는 말할 줄 몰라서 "(너 나) 좋아하잖아"라고 말하는데, 그게 백경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고백이라는 걸 누가 알겠어.




백경의 감정선이나 서툰 표현방식에 대해 잘 풀어준것 같아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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